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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Mar 06. 2023

그녀의 X

Love story in 강남 (9)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343


자본주의 누님의 소개팅 와인 바에서,


(자주 가니 제법 친해졌다.

이젠 조금 싼 와인만 먹는 걸로 대타협.

나도 살아야 하니깐)


어느 날인가 술을 마시는데 여친이 취해 보였다.


"오빠는 나한테 바라는 거 없어?"


"그냥 이렇게 내 옆에만 있어 주세요, 공주님"


치~


"나 사실 여기 전에 만났던 남친하고 자주 왔던 곳이거든."


'헐, 그런 곳에 소개팅 때부터 날 끌고 왔던 거냐.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참.

업보다 업보!'


"그랬구나. 뭐 하는 사람이었어."


"잘 나가는 XXX 였어."


(이 직업 가지신 분들이 들고 일어날까봐 음영처리 합니다.

이 분들이 아래 나오는 내용처럼 다 그런 것 아닙니다.)


"그랬구나. 돈 잘 벌었겠네."


"응, 잘 생기고 친절하고.

일류대 나오고, 직업 좋고.

누구하고 많이 달랐지."


"앙?!"


"농담이야.

오빠가 더 잘생겼지.

박진영 닮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러다 이 글이 자칫 유명해져서

JYP 아저씨가 나 쫓아오면 어떡하지?

나름 자부심 쩌는 사람인 걸로 아는데 ㅎ

참고로, 저 박진영 씨 팬입니다. 슈퍼스타 K 파이팅! 아니, K-Pop 스타인가 ;;)


"근데?"


"그 사람은 데이트를 하면 와인 바만 다녔어.

밤새 얘기하는 걸 좋아했지."


'어이구, 전 남친하고 밤새 있었던 이야기하는 거냐?

정신 좀 챙겨라, 이 아가씨야.

근데, 이상하게 궁금하긴 하네.'


"무슨 얘기했는데?"


"그냥 이런저런 얘기.

아는 것도 많고,

말도 많고.

근데 재밌었어. 하는 얘기가."


"그랬구만."


"근데, 만난 지 6개월째 와인 바만 가는 거야."


"엉? 그럼 어딜 가?"


"몰라? 이 멍충이 오빠야!"


"몰라, 말을 해줘야 알지."


"아니, 연인이면 호캉스도 가고 그러잖아.

안 그래?"


안 그래.

하고 농담을 치려는데 눈빛이 심상치 않아서,


"그렇지 뭐"


"그래서, 난 이 사람이 날 참 아껴주는구나,

첨엔 그렇게 생각했어."


"그랬을 수도 있겠네."


"그러다가 내가 연말에 같이 여행 가자고 했다.

제주도로, 근데 어떻게 됐는지 알아?"


아니, 얘가 분위기 잡고 와인 잘 마시다 오늘따라 왜 이러셔?

선 넘으려고 하네, 아주 그냥.


브런치는 고딩 친구들도 볼 수 있는 곳이란 말이야.

포털에서 검색하면 나오고.

여기서 그만하자. 제발.

나 문인 등단도 했고, 브런치 오늘의 작가도 되었고,

계속 글 쓰고 싶단 말이야.




그러면서도 희한하게 계속 듣고 싶은 나였다.


"제주도 가서,

렌터카 빌려서 신나게 다니고,

맛집 가고 핫플 가고 좋았어.


오빠, 우리도 담에 같이 제주도 가자."


"그래, 가자.

전 남친하고 간 곳은 가지 말고."


"가도 돼."


"내가 가기 싫다니깐!"


"들어 봐"


"웅웅"

오늘도 여자 말 잘 듣는 한 마리 순한 양.


"그렇게 2박 3일 동안 제주도 여행 제대로 했거든.


근데, 웃긴 게 뭔지 알아?"


"뭔데?"


"첫날엔 와인 바 갔다가 그냥 잤어.

그럴 수 있지.

비행기 타고 오고, 운전하고 돌아다니고 술도 마시고.


근데, 그 다음 날도 똑같이 와인 바 갔다 그냥 잠만 잔 거야.


오빠라면 어떻게 하겠어?"


"나? 나도 똑같지 뭐?"


"진짜아? 에이~"

암튼, 2박 3일 동안 밥만 먹고, 여행 다니고, 진짜 잠만 자고 와서 이상하더라구."


"뭐가 이상한데?"


"뭘 그렇게 순진한 척 하셔?"


"몰라? 니가 내 첫사랑인 거?"


"웃기고 있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그래서, 내가 담에 와인 바 가서 얘기할 때 물어봤지.


오빤 나하고 밤새 같이 안고 싶지 않냐고?"


"그랬더니 뭐래?"


"우물쭈물하더니, 자기 XX래"



"아니, 나이도 어린데 왜 그랬대?"




"몰라, 자기 말로는,


계속 엄마 말 잘 들으면서 앉아서 공부만 했대.

체육시간이 제일 싫은 시간이었대나 뭐래나.


성적도 잘 나오고 좋은 학교도 나오고 다 좋았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잘 안 서더래."


"히야, 고민되었겠다. 그치?"


"맞아.

친구들하고도 이야기 해봤는데,

어렵더라구.


사람도 좋고, 직업도 좋고, 집안도 좋고,

다 좋은데,


그거라니."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뭘 어떻게 해.

헤어졌지."


"그게 그렇게 중요해?"


"중요하지, 그럼.

오빤 안 중요해?"


"중요하지.

근데, 갑자기 그런 얘기 왜 하는 거야?"


순간 그녀의 눈빛에 불길이 타올랐고 뭔가 야릇했다.


"아직도 몰라? 내가 왜 이 말 하는지? 이 바부팅 오빠야.

진짜 눈치 없네. 치“


그녀는 술 취한 게 아니었다.



아래가 다음 회입니다 ^^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338



아래가 첫회부터 보실 수 있는,

‘내 사랑 강남 싸가지’ 매거진입니다~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https://brunch.co.kr/magazine/loveingang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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