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story in 강남 (9)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343
자본주의 누님의 소개팅 와인 바에서,
(자주 가니 제법 친해졌다.
이젠 조금 싼 와인만 먹는 걸로 대타협.
나도 살아야 하니깐)
어느 날인가 술을 마시는데 여친이 취해 보였다.
"오빠는 나한테 바라는 거 없어?"
"그냥 이렇게 내 옆에만 있어 주세요, 공주님"
치~
"나 사실 여기 전에 만났던 남친하고 자주 왔던 곳이거든."
'헐, 그런 곳에 소개팅 때부터 날 끌고 왔던 거냐.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참.
업보다 업보!'
"그랬구나. 뭐 하는 사람이었어."
"잘 나가는 XXX 였어."
(이 직업 가지신 분들이 들고 일어날까봐 음영처리 합니다.
이 분들이 아래 나오는 내용처럼 다 그런 것 아닙니다.)
"그랬구나. 돈 잘 벌었겠네."
"응, 잘 생기고 친절하고.
일류대 나오고, 직업 좋고.
누구하고 많이 달랐지."
"앙?!"
"농담이야.
오빠가 더 잘생겼지.
박진영 닮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러다 이 글이 자칫 유명해져서
JYP 아저씨가 나 쫓아오면 어떡하지?
나름 자부심 쩌는 사람인 걸로 아는데 ㅎ
참고로, 저 박진영 씨 팬입니다. 슈퍼스타 K 파이팅! 아니, K-Pop 스타인가 ;;)
"근데?"
"그 사람은 데이트를 하면 와인 바만 다녔어.
밤새 얘기하는 걸 좋아했지."
'어이구, 전 남친하고 밤새 있었던 이야기하는 거냐?
정신 좀 챙겨라, 이 아가씨야.
근데, 이상하게 궁금하긴 하네.'
"무슨 얘기했는데?"
"그냥 이런저런 얘기.
아는 것도 많고,
말도 많고.
근데 재밌었어. 하는 얘기가."
"그랬구만."
"근데, 만난 지 6개월째 와인 바만 가는 거야."
"엉? 그럼 어딜 가?"
"몰라? 이 멍충이 오빠야!"
"몰라, 말을 해줘야 알지."
"아니, 연인이면 호캉스도 가고 그러잖아.
안 그래?"
안 그래.
하고 농담을 치려는데 눈빛이 심상치 않아서,
"그렇지 뭐"
"그래서, 난 이 사람이 날 참 아껴주는구나,
첨엔 그렇게 생각했어."
"그랬을 수도 있겠네."
"그러다가 내가 연말에 같이 여행 가자고 했다.
제주도로, 근데 어떻게 됐는지 알아?"
아니, 얘가 분위기 잡고 와인 잘 마시다 오늘따라 왜 이러셔?
선 넘으려고 하네, 아주 그냥.
브런치는 고딩 친구들도 볼 수 있는 곳이란 말이야.
포털에서 검색하면 나오고.
여기서 그만하자. 제발.
나 문인 등단도 했고, 브런치 오늘의 작가도 되었고,
계속 글 쓰고 싶단 말이야.
그러면서도 희한하게 계속 듣고 싶은 나였다.
"제주도 가서,
렌터카 빌려서 신나게 다니고,
맛집 가고 핫플 가고 좋았어.
오빠, 우리도 담에 같이 제주도 가자."
"그래, 가자.
전 남친하고 간 곳은 가지 말고."
"가도 돼."
"내가 가기 싫다니깐!"
"들어 봐"
"웅웅"
오늘도 여자 말 잘 듣는 한 마리 순한 양.
"그렇게 2박 3일 동안 제주도 여행 제대로 했거든.
근데, 웃긴 게 뭔지 알아?"
"뭔데?"
"첫날엔 와인 바 갔다가 그냥 잤어.
그럴 수 있지.
비행기 타고 오고, 운전하고 돌아다니고 술도 마시고.
근데, 그 다음 날도 똑같이 와인 바 갔다 그냥 잠만 잔 거야.
오빠라면 어떻게 하겠어?"
"나? 나도 똑같지 뭐?"
"진짜아? 에이~"
암튼, 2박 3일 동안 밥만 먹고, 여행 다니고, 진짜 잠만 자고 와서 이상하더라구."
"뭐가 이상한데?"
"뭘 그렇게 순진한 척 하셔?"
"몰라? 니가 내 첫사랑인 거?"
"웃기고 있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그래서, 내가 담에 와인 바 가서 얘기할 때 물어봤지.
오빤 나하고 밤새 같이 안고 싶지 않냐고?"
"그랬더니 뭐래?"
"우물쭈물하더니, 자기 XX래"
헉
"아니, 나이도 어린데 왜 그랬대?"
"몰라, 자기 말로는,
계속 엄마 말 잘 들으면서 앉아서 공부만 했대.
체육시간이 제일 싫은 시간이었대나 뭐래나.
성적도 잘 나오고 좋은 학교도 나오고 다 좋았는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잘 안 서더래."
"히야, 고민되었겠다. 그치?"
"맞아.
친구들하고도 이야기 해봤는데,
어렵더라구.
사람도 좋고, 직업도 좋고, 집안도 좋고,
다 좋은데,
그거라니."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뭘 어떻게 해.
헤어졌지."
"그게 그렇게 중요해?"
"중요하지, 그럼.
오빤 안 중요해?"
"중요하지.
근데, 갑자기 그런 얘기 왜 하는 거야?"
순간 그녀의 눈빛에 불길이 타올랐고 뭔가 야릇했다.
"아직도 몰라? 내가 왜 이 말 하는지? 이 바부팅 오빠야.
진짜 눈치 없네. 치“
그녀는 술 취한 게 아니었다.
아래가 다음 회입니다 ^^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338
아래가 첫회부터 보실 수 있는,
‘내 사랑 강남 싸가지’ 매거진입니다~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https://brunch.co.kr/magazine/loveingang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