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o estas? 1-3. 일과 사람 (1)

Chapter 1-3. 일과 사람 (1)

by 이상

이제 우리 사람들은 다 만났고 우리 사업 상대방을 만날 시간이다. 사실 내가 여기 온 이유는 이 친구들과 현재 문제되고 있는 이슈를 협의하고 종결 지으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짜 가능한 일인가? ㅎㅎ)

내 카운터 파트가 될 친구를 만났다. ㄱ씨는 현지인이었다.

“Buen dia”

번역하면 Good Morning. 아침 인사와 함께 만나서 반갑다까지 냅다 스페인어로 날렸다. 비행기 타고 오면서 본 ‘하루 만에 써먹는 스페인어’ 책에서 배워서.

여러 나라를 가면서 느낀 것이지만, 그 나라 말로 인사를 건네고 어떻게든 그 나라 말을 써보고 들으려고 노력하면 현지 국 친구들은 친근감을 느낀다.


외국인이 우리에게 길 물어볼 때 “안녕하세요.” 하면서 더듬거리며 한국말로 이야기하면 뭔가 기특해 보이지 않는가.

스페인어를 하느냐고 묻길래, 눈치껏 “habla poco” 조금 한다고 말하고 그다음부터는 영어로 말했다.


일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어디든 비슷하지만 남미는 더욱더 인간적으로 친해진 다음에 일 얘기를 해야 잘 통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잘해보자, 필요한 것 있으면 연락 주라면서 이미 준비해둔 스페인어로 된 명함을 내밀었다.

자리에 와서 노트북을 열고 IT 친구와 세팅을 끝내고 아웃룩을 열자 이메일이 쏟아져 들어왔다. 불필요한 이메일은 별도로 체크하고 넘어가며, 중요하고 급한 메일부터 확인하고 회신했다.


그러고 있으니 ㄱ씨로부터 이메일이 엄청 날아왔다. 다행히 주로 자료 요청 메일이었다. 동시에 현장 책임자님과 다른 분들로부터도 이메일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이군.’

ㄱ씨의 요청 사항을 정리하고, 현장 책임자님이 공유해주신 이메일을 찬찬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현장 책임자님이 오셔서 “메일 보냈는데 확인했어?”라고 묻는다.

‘시간을 좀 주시고 이야기하지, 메일 보내고 거의 바로 와서 다 읽어봤냐고? ㅎㅎㅎ’

하지만 나도 10년 넘게 회사 생활 짬밥을 그냥 먹은 건 아니었다. 120번 이상 월급을 받아 본 나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했다.


한국에서 출발 전에 현지 상황 파악을 위한 자료를 꽤 수집해서 읽어 본 상태였고 현장 책임자님이 보내주신 메일은 중복된 내용이 많았다.

“네, 사업 상황이 현재 이렇고,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은 이것이고, 필요한 자료는 이것인데 누구하고 얘기해야 하나요?”

‘어, 이 XX 봐라?’ 현장 책임자님의 눈빛이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로 연타를 날렸다.

“그리고 방금 ㄱ씨와 인사를 나눴는데, 바로 이메일을 보냈는데 이러이러한 자료를 요청하더군요. 줘도 되나요?”

“안돼, 저 XX 믿지 마, 양아치야.”

사업이란 서로 믿으면서 해야 하는데 험난한 앞날이 보였다.

‘도마뱀 친구들과 두 달만 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