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피아노 소리

by 이영관

요즘 매일 아침,

둘째 아들의 피아노 소리가 집 안에 울려 퍼진다.


초등학교에서 7명으로 구성된 밴드부를 결성했단다.

자기가 맡은 역할은 피아노.

밴드는 봄에 만들어졌고,

7월에 공연을 한다.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부모는 공연장에 갈 수 없단다.

그저, 아이의 말과 연습 소리를 통해

그 날을 상상해볼 뿐이다.


피아노 앞에 앉은 아이는

한 음 한 음을 또박또박 치고,

틀리면 다시 반복하고,

가끔은 가사도 흥얼거린다.

그 모습이

어쩐지 귀엽고, 기특하고,

조금은 뭉클하다.


무대 위에서 어떤 표정일지,

손끝은 얼마나 떨릴지,

노래는 잘 들릴지,

그 자리에 있진 못해도

부모의 마음은 이미 그 무대 한 켠에 가 있다.


어떤 결과든 괜찮다.

그날, 아이가 자기 자리에 서서

‘내가 해냈다’고 말할 수 있기를.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


그렇게

올 여름,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

작은 무대 하나가 반짝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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