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서핑이냐! 타게?

by 사려


많고 많은 계절중에 굳이 가을을 탄다

차라리 봄을 타며 마음껏 설레고 길어진 여름의 해를 사랑하지.

왜 나는 굳이 가을을 타나.


이맘때쯤이면 에어컨 바람에도 가을이 스민걸 느낄 수 있다

이틀전엔 파랗고 푸른 우리 고양이들의 눈을 보며 난 너희들을 아직 보낼 자신이 없다며 한껏 울었다

아침엔 양치를 하다 문득 스쳐가는 과거의 언젠가의 잔상에 마음이 일렁거렸다

전날 밤 멸종위기사랑이라며 노래부르던 나는 사라지고 멸종을 노래하던 것과는 사뭇 다르게

너무 많은 것을 사랑해 놓는 방법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슬펐다


가을 낙엽은 눈물에 떨어지는가 싶도록 엉엉 울다보면 작은 온기에도 마음이 녹는 겨울이 온다.

양껏울고 또 울며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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