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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후원회가 주최하는 Book Sale 행사

도서관의 든든한 빽 The Friends of the Library


9월 초부터 많은 타운 주민들께서 커다란 가방에 책을 가득 담아 도서관을 방문하셨어요. 9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있을 Book Sale을 위해 도네이션할 책들이었어요. 작년에는 코비드로 인해 캔슬되었으니 2년만에 다시 치뤄지는 큰 행사입니다. 연례행사인 Book Sale은 도서관이 주최가 되어 진행하는 행사는 아닙니다. 도서관을 후원하는 Friends of the Library에서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Friends of the Library는 우리말로 하면 도서관 후원회가 되겠지요. 도서관을 후원하는 자발적인 모임입니다. 도서관과 분리되어 운영되기 때문에 전체 회원수를 알지는 못하지만 안타깝게도 활동하시는 대부분이 시니어세요. 은퇴하시고 남는 시간을 도서관을 위해 사용하시고 계십니다. 젊은 피가 필요하다면서 저희 학부모들께도 홍보를 해 달라고 저에게 말씀하시긴하는데 아이들 키우고 일하느라 바쁜 엄마들은 활동하시기가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홍보를 열심히 했더니 활동은 못하셔도 기부금이 많이 들어왔다고 고마워하시긴 하셨어요.


시니어 몇 분이 모여서 무얼 그리 대단한 일을 하겠냐고 생각하겠지만 저희 도서관에 큰 도움이 되는 후원회세요. 내일 진행되는 Book Sale은 Friends에서 진행하는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입니다. 


타운 주민들에게서 도네이션받은 책들을 판매한 모든 수익금은 도서관을 위해 기부됩니다. 책들을 분류하고 정리해서 판매가 가능한 상태로 진열하는 모든 과정을 Friends의 회원분들께서 진행하십니다.


내일 Book Sale 행사를 위해 준비하는 후원회 회원들. 올해는 코비드로 인해 야외에서 진행하느라 어려움이 많습니다.


Book Sale하는 날에는 한쪽 코너에 Bake Sale도 같이 진행하셔서 판매수익금을 도서관에 기부하셔요. 판매하시는 쿠키가 정말 맛있답니다. ^^; 올해는 코비드 때문에 안타깝게도 못하게 되었지만요.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일들을 뉴스레터로 만들어서 저희 타운 전체에 배포하셔서 도서관을 홍보하는 일도 담당하고 계십니다. Town의 범위를 넘어서 State에 도서관을 홍보하는 역할도 하고 계십니다.




저에게도 직접적인 도움을 많이 주세요. 도서관에서 저에게 주어진 예산을 초과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싶을때마다 Friends는 속치마 깊숙히 보자기 속 사탕을 꺼내주시는 할머니와 같은 존재예요. 할로윈 댄스파티를 위해 포터블 스피커와 미러볼을 사 주셨고요. 작가를 초대하는 행사를 진행할때 작가에게 지불할 초청비도 도서관 대신 내 주셨어요. 팬데믹이 시작되고 실내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어 도서관 옆 잔디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때 필요한 방석도 Friends에서 사 주셨지요.


금전적 도움 뿐 아니라 일손이 필요할때도 Friends에 부탁드리면 해결됩니다. 코비드 전에 한달에 한번 Sensory Stations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취학 전 유아를 대상으로 오감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예요. 아기들이 실컷 어지르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인력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그럴때 Friends에 요청하면 발런티어를 해 주세요.


지나가는 말로 만들기 프로그램할때 휴지심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금방 백여개를 모아서 갖다주신답니다. 그렇게 모아진 휴지심으로 만들기 활동을 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내드리면 그렇게 좋아하세요.




오늘 열정적으로 Book Sale을 준비하시는 Friends 회원분들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돈 받고 일하는 직원들보다 도서관을 더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 평생 도서관을 일상의 일부로 생각하며 헌신하시는 Friends of the Library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한 명의 백만장자의 기부금이 없어도, 타운의 드라마틱한 예산 증가가 없어도 도서관은 소박하고 꾸준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용자들과 Friends의 후원이 여전히 진행중이기 때문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되어도 여전히 도서관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 될꺼예요. Friends of the Library가 든든한 빽이 되어 주실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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