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릿한 사골 육수의 향이 코를 찌르고
후끈한 가마솥의 열기는 안경을 가린다
이모 여기 특 하나 막걸리 하나
내장은 듬뿍 다대기는 따로
고춧가루 묻은 앞접시 엄지로 스윽
물 때 낀 스댕컵 종이컵으로 사악
뚝배기 넘치게 펄펄 끓는 희뿌연 용암
대파 한 줌 들깨 잔뜩 흩뿌려 주면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순대국
니가 그렇게나 애가타게 찾던 순대국
잘 익은 섞박지 아삭 한 입 베어 무니
마주 앉아 흐뭇하게 나를보던 니가 떠올라
가슴 속 물렁한 것이 울컥 치솟아
이내 뜨거운 한 숟갈 꿀꺽 삼킨다
바닥까지 긁어모아 털어넣은 순대국
그릇은 텅 비었는데 내 마음은 다시 꽉 차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