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보다 잘 달리면 됩니다.
매달 300km씩 달리는 한의사 런하니 배상진님 인터뷰
작년 마라톤 동호회에서 망우리역사공원 언덕훈련을 할 때였다. 어느 순간 땀으로 흠뻑 적셔진 한 남자가 파이팅을 외치며 내 옆을 다람쥐처럼 잽싸게 지나갔다. 그의 정체가 궁금했지만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 그 후 모임에서 그를 자주 봤는데 그때마다 뛰고 어디론가 급하게 사라지셨다. 그는 어디로 갔을까? 런데이 어플에 친구로 등록이 되어 있어 그가 뛸 때마다 응원 메시지를 보내라고 알림이 울린다. 시간대를 살펴보니 오전 6시 혹은 이전 새벽에도 달리고 같은 날 밤 10시 반 혹은 11시 밤에도 달릴 때가 많았다. 올해 2월에 열린 고구려 마라톤 대회에서는 우연히 부스 신청을 할 기회가 생겼다. 그에게 함께 부스신청을 하자고 요청하니 한의사 마라톤 모임 마라토너 분들을 소개해 주셨다. 그는 런 하니라는 닉네임으로 그 모임에서 리더로 활동 한다고 했다. 현재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배상진 마라토너, 그는 왜 달릴까? 궁금했다.
마라톤은 언제부터 시작하셨어요?
2022년 여름 때부터 뛰었어요. 2년 전 44세부터 뛰기 시작했네요. 30대까지는 건강에 신경 쓰지 않고 살았어요. 40살 넘어 건강검진을 했는데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왜 달리기였어요?
가장 쉽게 할 수 있어서요. 출근도 해야 하고 가정도 돌봐야 하니까 운동할 시간이 없었어요. 탁구나 테니스 골프 같은 운동은, 정해진 장소를 정해진 시간에 가야 하잖아요. 달리기는 아무 때나 뛰고 싶을 때 할 수 있어서 시작했어요.
가장 처음 시작, 첫 달리기가 기억나시나요?
집에서 스타벅스까지 왕복 3km 구간을 뛰었어요. 뛰고 나니 엄청 뿌듯했죠. 그 뒤로 하루 뛰고 하루 쉬고 조금씩 거리를 늘렸어요. 집에서 팔당대교까지 갔다 오면 8km인데 한 시간 안에 완주했을 때가 제일 뿌듯했어요.
달리기에 대해서 정식으로 배우지도 않았고 무작정 뛰다 보면 부상당하기 쉬울 거 같은데..
뛰다가 아픈 날 은 쉬고, 괜찮아지면 다시 뛰고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계속 뛰게 될지는 몰랐어요. 강한 훈련 없이 느린 조깅 위주로 뛰어서 그런지, 지금까지 3일 이상 쉬어야 하는 큰 부상은 없었어요. 강한 훈련으로 빠르게 기량을 올리나, 느린 조깅으로 꾸준히 뛰나 결국 만나는 지점은 비슷한 거 같아요. 다들 10km 42분, 풀코스 3시간 30분 까지는 쉽게 도달하는데, 거기서부터는 인터벌 같은 강한 훈련도 필요하고, 꾸준하게 뛰는 것도 필요한 거 같아요. 마라톤은 재능도 중요한 거 같고. 재능에 따라 같은 훈련을 해도, 빨리 혹은 천천히 늘기도 하는 듯해요. 그래도 부상당하지 않고 꾸준히 계속하다 보면 내가 노력한 만큼 느는 운동인건 확실해요.
그리고 다산 마라톤 클럽에 가입했어요. 첫 마라톤 동호회인 거죠?
그 계기가 우연히 풀코스를 나가게 되었어요. 그때 동마(동아마라톤) 접수 때였는데, 신청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참가권이 추첨해서 당첨이 되어야 신청할 수 있다 길래, 좋은 건가 해서 신청했죠.ㅎㅎ 된 거죠. 2023년 3월 동아마라톤으로 첫 대회를 풀코스로 시작했어요.
완주는 하셨죠?
네. 풀코스가 뭔지도 모르고 나갔다 결과는 4시간 59분. 지구력이 일단 안되니깐. 30km 넘어서 너무 힘들어서 걸었어요.
포기하시고 지하철 타면 되는데......
그 생각도 했는데, 달리는 코스 주변에 지하철역이 어딘지 몰라서 일단 잠실까지는 가 지하철 타고 가겠다는 생각에 그냥 겨우겨우 완주했어요.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서, 달리기를 체계적으로 배울 필요성을 느껴 다마클(다산 마라톤 클럽)을 처음 나갔어요.
그런데 사실 다마클은 마라톤을 가르쳐 주지는 않잖아요. 러닝클래스가 아니라 동호회니깐요.
그래도 혼자 뛰는 거 보다는 체계적이고, 모임에 다녀오면 뽐뿌 되는 게 있어요. 경쟁심도 생기고 '저 사람은 10km 기록이 몇 분이구나.' '나도 본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나처럼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구나.'생각도 하고. 같이 뛰다 보면 장거리를 뛰어도 힘들지 않고, 실력도 많이 늘어요. 우리 같은 초보는 같이 뛰어야 한 번이라도 더 뛰게 돼요.
그래서 지금까지 풀코스를 계속 나가셨잖아요.
네. 총 4번 나갔죠. 그 뒤로 작년 6월 양평마라톤 대회에서 하프 뛰고 작년 11월에 제마(JTBC마라톤), 그리고 올해 3월 동마(동아마라톤), 아 그전에 고구려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를 연습 삼아 뛰어봤어요.
마지막으로 나간 게 올 3월 동아마라톤이네요. 그때 기록이?
3시간 38분.
첫 마라톤 기록보다 1시간 넘게 단축했어요.
올해는 3시간 30분이 목표예요. 11월에 제마, 춘마(춘천마라톤) 둘 다 계획하고 있어요. 춘마 때는 전력을 다해 3시간 30분 언더로 목표를 잡고 뛰고, 제마는 펀 런으로 천천히 뛰려고 합니다. 연속 2개의 풀코스 마라톤을 일주일 간격으로 뛰는 게 가능한지 도전도 해보고요.
현재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잖아요. 런하니 (Run Hani)라는 닉네임으로 한의사 러닝카페도 운영하고 계신데 그건 어떻게 만드신 거예요?
제가 만든 건 아니에요. 한의사 오픈 카톡 방이 있어서 가입하게 되었어요. 가입하고 어찌어찌 활동 하다 보니 우연히 톡 방 대표가 되었어요. 그 카톡방은 운영이라고 할 게 없는 것이 각자 뛴 거 ‘오늘 몇 km 뛰었어요’ 인증하면 서로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고, 다들 한의사다 보니 달리기 부상 관련해서 치료 지식도 공유하고 그래요. 그러다 동마나 제마 같은 큰 대회 때 만나게 되죠.
궁금한 게 계속 마일리지 늘리면 진짜 늘어요? 마라톤도 느는 게 느껴지나요?
풀코스 완주 하려면 한 달에 150km 정도 꾸준히 뛰어주면 완주는 할 수 있어요. 저는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11개월째 매달 300km씩 뛰고 있어요. 300km 뛰려면 매일 10km씩 뛰는 건데, 주말에 가족여행 가거나 가족행사가 있으면 못 뛰고 그러니 쉽지는 않죠. 보강훈련도 같이 하면 좋아요. 보강훈련은 워낙 정보가 많아서. 저는 함연식 프로님이 알려주시는 아홉 가지 근육 밸런스 운동 구근 밸 이라고 있어요. 그걸 많이 따라서 하고 있어요.
저는 5월에 111km인데 사실 일하면서 200km 달리기도 어렵거든요.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아침에 애들 눈뜨기 전에 새벽에 뛰고 오고, 밤에는 애들이 10시쯤 자니깐 그 이후에 운동해요. 아침에는 5시 반 쯤 일어나요. 1km당 7분 페이스 느린 조깅으로 8km 뛰면 1시간 정도 걸려요. 밤에 애들 자면 10시쯤 또 달리러 나가죠. 근데 밤에는 애들 재울 때 같이 잠들어 못 뛰는 경우도 많아요.
아이들이 아빠랑 사이가 좋은 거 같은데, 어떻게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내세요? 아이들한테 숙제를 하라고 하면 말 잘 듣고 잘하나요?
얘들아 숙제해라 하면. 당연히 안 하죠. 아이한테 공부를 시키게 목표가 아니라, 공부를 하면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칭찬해 줄 수 있는 매개가 있으면 좋은 거죠. 아이랑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아이한테 칭찬을 많이 해주라고 하는데,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는데 칭찬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구몬 숙제 같은 게 있으면, 같이 하면서 애랑 시간도 보낼 수 있고 숙제 다 하면 칭찬도 해주고, 애들도 성취감 같은 걸 느낄 수 있어서 좋죠.
아들들과 같이 달릴 생각은 없나요? 뛰는 아빠를 보면 자랑스러워할 거 같아요.
잠에서 깨기 전, 자고 난 후에 뛰니 아들들은 아빠가 뛰는 거 몰라요.
결승점에 한 번도 나와 본 적이 없나요? 가족이 기다리면 힘이 나잖아요.
올해 11월에 제마는 처음으로 나와 응원하기로 했어요. 작년 9월에 물의 정원 마라톤 5km 대회 같이 나갔는데, 하필 그날 비가 와서 애들이 싫어했어요.
현재 아이들은 몇 살 인가요?
초3하고 초1아들 둘이예요. 가정의 평화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건해요. 갈등 자체를 만드는 걸 싫어해서. ㅎㅎ 와이프가 시키면 “네~” 하고 해요.
풀코스보다 더 높은 울트라마라톤(50km이상 뛰는 달리기)은 생각이 있나요?
한강 100km는 언젠가는 나가보고 싶어요. 보통 울트라가 지방에서 개최되는데 많은데 한강 울트라가 서울에서 하더라고요. 여의도에서 양수역 찍고 다시 여의도 가면 100km 정도 되는 거리던데. 언젠가 도전은 해보고 싶어요.
아 혹시 마라톤 징크스 같은 거 있나요?
화장실이요. 대회 날 아침에, 대회장 화장실이나, 지하철 역 화장실은 못 간다고 봐요. 대회장 가기 전 환승역에 내려 화장실에 들러요. 물을 미리 많이 먹으라고 하는데, 그러면 마라톤 경기 뛰는 중간에 마려워져서, 전 출발 5분 전에 물을 마셔요. 남들은 뛰기 전에 물 마시면 배 아프다고 하는데, 마라톤 출발 초반에 천천히 워밍업 하면서 뛰면 괜찮아요.
와이프랑 같이 운동하실 계획은?
아이 친구 엄마들이 걷는데 주변 사람들이 같이 걷자 하면 걷겠죠.
절실해야 하는 거 같아요. 저도 건강 때문에 뛴 거라 절실하거든요.
앞으로의 목표는요?
춘천마라톤에서 3시간 30분 목표 이루고, 내년 3월 동마 때 3시간 20분, 내년 11월 제마에서는 싱글을 목표예요. 일단은 싱글에만 만족하려고 합니다.
*싱글 : 풀마라톤 코스를 3시간 10분 내외로 들어오는 것
목표를 달성하면 급 허무함이 몰려온다고 런태기가 오지는 않았나요?
달리기는, 내 두 발로 뛰어서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는 게 매력인 거 같아요. 가끔 팔당댐도 가고 예봉산, 검단산, 운길산도 뛰어갔다 와요. 팔당댐 지나서 양수리 까지도 뛰어갈 수 있어요. 마라톤 연습의 일종으로 트레일 런도 하고 있어요. 평지만 뛰면 지루하니 동네에 산이 많은 것도 복이죠. 혼자 코스 짜서 잘 가요.
마라토너 분이 운영하시는 정형외과도 있잖아요. 혹시 상진님 한의원도 그럴 가능성이? 아니면 마라톤에 좋은 한약이 있을까요? 있으면 먹고 싶네요.
저는 좋은 걸로 보약을 매일 먹어요. 마라톤에 좋은 한약이 정해져 있지는 않고, 각자 체질과 증상과 약한 부분에 맞게 한약을 지어서 먹으면 도움이 되죠.
부상관련해서 혹시 물리치료받거나 침 맞고 한약 먹고 그러면 좋아지나요? 햄스트링? 장경인대 쪽은 정말 완치가 어려운가요?
모든 부상 중 최고는 장경인대인거 같아요. 장경인대는, 중둔근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 장경인대가 대퇴근막장근, 허벅지 옆쪽 내려오면서 체중을 무릎에 전달해 주는 곳이에요. 병원 가면 허벅지 옆쪽 근육을 풀어주게 돼요. 무릎을 들어 올릴 때 엉덩이로 들어 올리는 느낌으로 들어 올려야 해요. 다리를 들어 올리는데 엉덩이로 들어 올리는 느낌.
허벅지 뒤쪽이 햄 스트링, 옆쪽이 장경인대인데, 햄 스트링도 찢어지면 부상이 오래 가요.
어디든 가까운 데서 침 맞고, 물리치료도 하고 보강운동도 하고 스트레칭도 꾸준히 하세요.
달리기 부상 중에서는 장경인대가 제일 악질인 거 같아요. 잘 안 낫고, 오래가고, 다른 부상과 다르게 장경인대는 아파서 뛸 수가 없어요. 장경인대로 고생하기 전에 미리미리 중둔근 강화 보강훈련 해두시면 좋아요.
보스턴 마라톤 같은 해외 유명 마라톤 참가 하고 싶지 않으신가요?
언젠가는 저도 나가고 싶네요. 아직까지는 오늘 하루 뛸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달릴 때 무슨 생각하시나요?
처음엔 한의원생각, 애들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머리를 비우고 뛰어요. 심박수를 125 정도에 맞춰 7분 정도 페이스로 뛰면 편안하고 잠을 자는 느낌, 명상하는 느낌이 들어요.
마라톤 초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매일 조깅만 해도 충분하다. 조깅도 힘들면 하루 뛰다 하루 쉬어라.
그게 힘들면 하루 1km만이라도 뛰자.
마라톤 완주가 목표면 조깅만 해도 가능해요. 완주가 가능하면 이제 그다음 목표를 향해서 나가는 거죠.
마라톤 잘할 거 같은 체격 이에요. 과학적으로 체격과 영향이 있나요?
마라톤은 작고 마른 사람이 유리하죠. 제가 키가 작고 말라서 부상 없이 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황영조나 이봉주 선수처럼 키가 작고 마르면, 충격량이 작아서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뛰는 게 가능하니 마라톤에 유리하겠죠.
본인에게 마라톤이란?
하루일과다. 11개월째 매달 300km씩 뛰다 보니 거의 매일 뛰어요. 저는 잠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잠을 많이 자야 회복이 되는 거 같아요. 아침에 눈 떴는데 ‘졸린다’ 그럼 계속 자요. 잠이 더 이상 안 오면 그때 뛰러 나와요. 하루 6시간 정도 자요. 몸이 안 좋을 땐 10시간도 자요.
제가 이번에 춘천마라톤에서 첫 풀코스를 도전하려고 해요. 혹시 네 번의 풀코스 참가자로서 조언이나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좀 부탁드립니다.
심박수 130 이하로 천천히 많이 뛰세요. 느리게 뛰어도 어느 정도까지는 빨라져요. 풀코스를 3시간 30분 이하로 찍으려면 스피드훈련, 보강훈련이 필요한데, 그전까지는 느린 조깅만 해도 충분해요.
심박수란? 달리기 할 때 심장 박동수. 1분에 심장이 몇 번을 뛰는지 알려줌. 보통 스마트 워치나 가민 시계에 보면 표시됨.
사람들이 제가 막 인터뷰도 하고 뭐 하는 게 있으니 잘 달릴 줄 알고 기대하는데, 못 달리니까 스트레스받을 때가 있어요. 기록 가지고 주변에서 뭐라고 하는 경우가 있어요.
기록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도 있겠죠. 근데 본인이 신경 안 쓰시면 돼요. 누가 “기록이 생각보다 저조하시네요.”라고 말하면.. 아.. 네.. 하고 그러려니 하세요. 달리기는 남과 경쟁하는 경기가 아닙니다. 탁구나 테니스처럼 상대가 있어야 할 수 있는 대결 경기가 아니라 나 혼자 시간 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자기 단련 운동입니다. 기록이 목표가 되면 그 기록을 달성했을 때 허무해질 수 있습니다. 어제의 나와 대결하는 나와의 경기인 셈이죠. 남들보다 잘 달리려고 하지 마시고 어제의 나보다 잘 달리면 됩니다. 남들보다 잘 달리려면 재능이 필요하지만 어제보다 잘 달리려면 노력만 하면 됩니다.
왜 달릴까, 달리면 기분이 어떠냐, 달릴 때 무슨 생각을 하느냐, 힘들지 않느냐, 무릎이 나가지 않는냐 어디가 달리기 좋으냐 주위사람들에게 늘 듣는 질문들, 나 스스로 수없이 되 물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이다.
<달리기의 힘, 김준형저>
달리는 사람 누구나 위의 질문들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들을 것이고 나 조차도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한분 한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터뷰를 하면서 매번 느낀 점은 달리기는 끊임없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인 거 같다. 처음 달릴 땐 잡생각도 들지만 달리기가 지속되면 숨소리, 발소리, 호흡 하나에 즉,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 달리다 보면 몸과 달리는 박자와 생각이 하나 되는 순간, 뭔가에 몰입되는 순간, 가장 행복하고 자유를 느끼는 순간이 생긴다. 그 순간을 즐기면서 마라톤을 하루일과라 생각하고 달리는 상진님을 보면 그의 마라톤기록이 보여주는 것은 우연이 아닌 노력의 결과임을 느꼈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보여주는 달리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의 조언대로 어제보다 더 잘 달리려 노력할 것이다. 달리기는 오직 나 자신과의 경쟁이라는 사실을 늘 명심하고 노력할 것이다.
상진님 인터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