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둥이 신입 마라토너 김용대씨
체력 절정기인 20대는 달리기를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나이다.
직장이나 가정생활이 정착기에 들어선 30대는 달리기에 너무나 좋은 나이다.
인생에서 가장 활동력이 왕성한 40대는 달리기에 딱 좋은 나이이다.
사회적 지위와 기반을 어느 정도로 닦은 50대는 달리기에 매우 좋은 나이다.
가족과 사회에 진 의무에서 벗어나는 60대는 달리기에 정말 좋은 나이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70대는 달리기에 환상적인 나이다.
80대 이상은 달릴 수만 있다면 행복한 나이다. <달리기의 힘, 김준형 지음>
<달리기의 힘> 책의 한 구절이다. 작가는 달리기에 대해 모든 나이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라 한다. 나는 가장 활동력이 왕성한 나이대인 40대, 이 때 달리기에 입문을 했다. 40대의 달리기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운동신경도 안 따라주고 1km도 가지 못해 힘들어 포기하려 했던 순간도 많았다. 나의 50대는 어떨까? 10대였을 바라 본 50대는 할아버지였다면 20~30대였을 때의 내가 50대를 바라 봤을 땐 아저씨 정도 지금 40대가 된 내가 50대를 바라볼 땐 곧 나가올 나의 미래의 모습이다. 하지만 50대에 뭔가를 시작한다는 건? 그것도 마라톤을 시작한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지금 본인을 1968년생이라고 소개한 김용대씨가 바로 오늘 그 대단한 용기의 주인공이다. 그는 어떻게 마라톤을 시작했으며 꿈과 앞으로의 도전이 궁금했다. 김준형 저자가 밝혔듯이 마라톤은 100살 까지도 달릴 수만 있다면 행복한 도전이 아닐까.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김용대 마라토너 그의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지금까지 풀코스를 몇 번 뛰신 거죠?
총 4번입니다. 아~비공식으로 1번 뛰어봤으니 총 5번이네요. 풀코스 뛰기 전에 과연 내가 뛸 수 있을까 궁금함에 43km를 뛰어봤어요. 비공식 풀이 언제인지 기억도 확실히 나요. 작년 10월1일 한강에서 덕소역 코스 43km를 5시간 20분 정도 걸려 뛰었어요.
급수는 어떻게 하셨나요?
급수는 한강변 식수를 이용했고 당시 에너지 젤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그냥 뛰어봤어요. 에너지 젤의 존재는 사부님(남 정형외과 의사선생님)이 하나 주셔서 그때 처음 알았어요.
작년에 시작하셨는데 풀코스를 무려 4번이나! 대박입니다 무슨 대회를 참가하신건가요?
작년 JTBC마라톤, 올해 고구려마라톤, 동아마라톤, 그리고 대구 국제마라톤이네요.
마라톤을 처음 시작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저는 전혀 운동도 안했고 뛰는 게 상관없는 인생을 살았어요. 숨쉬기 운동 빼고는 운동하는 것도 싫어했어요. 몸무게가 87kg까지 나갔었죠. 어느 날 한 방송사에서 하루 한 끼만 굶어도 살을 뺄 수 있다는 간헐적 단식 프로그램을 보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1년 만에 75kg까지 뺐어요. 그러다 정체기가 왔어요. 더 빼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다들 주변에서 지금 나이에 살도 빠졌는데 운동하면 안 된다고 말렸죠. 몸무게가 60kg대로 더 빠졌는데 그 때도 사람들이 보기 안쓰럽다고 다시 70kg대로 맞췄어요. 살이 빠졌다 다시 찌니 몸이 무겁더라구요. 그래서 운동을 진짜 시작하자 다짐했어요. 처음엔 제가 사진작가라 사진기 들고 동네를 왔다 갔다 하면서 사진을 찍어보자는 생각에 사진과 함께 걷기운동을 시작했어요. 카메라 들고 사진 찍고 걷고를 반복했어요. 처음 1~2km조차 걷기가 힘들었어요. 카메라 무게 때문에 몸의 밸런스가 무너지니 발에 계속 물집이 생겼죠. 당시 카메라 무게가 10kg정도 나갔거든요. 그래서 카메라를 놓고 무조건 걷기를 시작했어요. 처음 5km를 걷다가 익숙해지니 10km를 걷고 35km까지 늘렸어요. 집(화도)에서 남이섬까지 걸어갔어요. 총 6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올 때는 전철을 이용했습니다. 그렇게 한두 번 정도 남이섬 까지 갔는데 더 가볼까 하는 생각에 김유정 역까지 갔죠. 거기까지가 한계였어요.
그런데 무슨 생각으로 6시간을 그것도 혼자 걸었나요?
걷다보면 멍해져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졌어요. 간헐적 단식으로 아침을 안 먹었거든요. 아무것도 안 먹고 일찍 일어나 걷기 시작하면 몽롱한 상태, 하늘에 떠 있는 기분, 그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막 걷다보니 발바닥에 계속 물집이 잡힌 거, 그거 빼곤 모두 좋았어요. 걷기 시작한 때가 2019년도네요.
저도 발에 물집이 많이 잡히는데 지금 마라톤 할 때는 괜찮은가요? 문제는 해결 하셨겠죠?
캠핑 할 때 만난 마라톤을 하는 동생이 있어요. 여기서 인터뷰도 했었죠. 대풍님이라고. 그분이 남 정형외과를 소개시켜줬어요. 나는 뛰지도 않고 그냥 경보수준으로 걷는 건데 그 정형외과는 걷는 사람, 뛰는 사람 모두 다 진료를 보러 가는 곳이라고. 알아보니 예약을 해야 갈수 있는 곳인데 그냥 무작정 갔어요. 마침 예약이 취소 된 자리가 있어 검사해보라 해서 러닝머신에 올라가 걷고 뛰고 계단에도 올라가고 엑스레이도 찍고 왔어요. 당시 살짝 서운했던 게 저는 뛰는 사람이 아니니 선생님께서 정확하게 진료를 안 해줬던 느낌을 살짝 받았어요. 그리고 물어봤죠. “저 뛰어도 되나요?” 선생님께선 얼마든지 뛰시라고, 오히려 뛰는 게 걷는 것 보다 근력이 많이 생겨 더 좋다고 하셨어요. 그럼 발바닥에 계속 물집이 생기니 신발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하니 <굿 러너>라는 신발을 추천해주셨죠. 그 신발을 판매하는 곳이 성수동에 있어 그 날 바로 갔죠. 가는 날이 장날이라 가게가 쉬는 날이었어요. 혼자 백화점을 다 돌고 포기한 상태로 롯데백화점 뉴 발란스 직영점을 방문했는데 그때 만난 직원이 본인도 10km를 뛴다고 신발을 하나 추천해줬어요. 그 뒤로 물집과는 작별 했어요. 5km를 32분에 뛰고 대풍님께 전화를 했죠.
이건 뛰어라는 운명인데요. 극적으로 맞는 신발도 찾고 사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러너에게 자기가 맞는 신발 찾는 건 엄청 시간이 걸릴 수도 있거든요. 그럼 이제 뛰셔야죠. 첫 대회는 언제였나요?
남 정형외과 의사선생님이 저의 사부님이 되었어요. 사부님이 2023년 3월 27일에 “뛰어” 라고 말씀해주셨고 4월 29일에 런 데이 어플에서 주관하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어요. 그때 하프 마라톤이 첫 대회였어요. 올림픽 공원에서 뛰는 건데 처음엔 ‘걷는 거랑 뛰는 게 뭐가 다르겠어’ 하고 21km를 신청했는데 달랐어요. 하프 주자가 저 포함 총 6명이었어요. 런 데이 마라톤 대회측에 주로가 어딘지를 물어보니 그냥 공원 밖으로만 크게 뛰라고 해서 2-3바퀴를 뛰었죠. 뛰다 지겨워져 그냥 키로수만 채우자는 생각에 쉬지 않고 뛰었어요. 2시간 59분 59초 나왔어요. (웃음)
마라톤 동생(대풍님)에게 전화를 해 “나 잘한 거냐?”고 물어보니 너무 잘한 거라고 칭찬했어요. ‘또 뛰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죠. 다음 날 근육통이 와서 아파 죽겠는데 회복 런이라고 다시 뛰어야한데요. 이틀 후에 2-3km를 뛰었더니 무릎 밑 부위가 튀어나와 아팠어요.
그때 사부님의 처방은요?
압박 붕대 하고 통증 없을 때 까지 약 먹고 쉬라고 했어요. 문제는 근육이 없어서 아픈 거라고. 그때부터 보강운동이 들어갔어요. 런지를 하루에 50개씩 꾸준히 하고 코어 힘도 키우라고 했어요. 일주일 쉬고 약 먹고 진통제도 먹고 한달에 2번씩 병원 가서 레이저, 전자 치료도 받고 집에 약만 석달치가 쌓여 갔어요. 약도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결국 뛰고 아프면 그때만 약 먹으라는 처방이 내려졌어요. 그 후 남 정형외과에 한 달에 한 번씩 달리기 성적표를 들고 찾아갔어요.
사람 몸이 참 신기해요. 적응이 되요. 그 뒤로 사부님이 한 달 스케줄을 줬어요. 하루 뛰고 이틀 쉬고 쉴 때는 근력운동, 런지, 윗몸일으키기, 턱걸이 등의 보강운동 처방이 이뤄졌어요.
남 정형외과 의사선생님도 놀랐겠어요. 처음에 뛸 거 같지 않은 사람이 하프도 뛰고 달리기에 진심이니 처음에는 뭔가 생각했다가 나중에는 많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거 같아요. 사부님 말고 동호회나 런 교실에서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배워 보지는 않았나요?
열심히 뛰다보니 사람들이 혼자 뛰면 안 된다고 무리에 들어가서 페이스 메이커가 이끌어주면 오히려 잘 뛴다고 했는데 일단 사부님이 어디 들어가라고 말을 안 해 주셨어요. 그냥 열심히 뛰라고만 하셨죠. 첫 풀코스가 춘천마라톤이었는데 풀코스 대비 스케쥴표를 주셨어요. 가속주, 지속주 등 모르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런교실 보다 유튜브에 의존을 많이 했어요. 제가 일본에서 유학을 했거든요. <하코네 마라톤>이라고 200km를 이틀 동안 8명이 구간을 나눠서 뛰는 대회인데 제 모교가 그 마라톤에 출전을 했죠. 그 중 한 후배가 유튜브 강좌를 하는 걸 발견했어요. 그 후배에게 빠져서 보다 지금은 미쯔카라는 일본 유튜버 강의를 보고 100프로는 안되지만 강좌보고 연습하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도 모르는게 있으면 강의 듣고 나가서 연습해보고 반복하고 있습니다.
동호회는 마석 천마산 동호회가 있어요. 회원수가 500명 정도 되는데 20년도 넘은 마라톤 동회회다 보니 회원분들 중 서브3 하신분도 많고 풀코스 100회, 200회가 기본인 분들도 많아요. 지금은 현재 풀코스 120회 정도 뛴 회장님하고 200회 넘게 뛴 형님의 지도하에 3명 혹은 4명 정도만 같이 뛰고 있어요. 정모 나가면 먼저들 뛰어가서 기다려주시기는 하는데 알아서 따라가는 거죠. 천마산 동호회분들과 같이 춘천마라톤을 나가긴 했는데 마라톤은 어차피 혼자 뛰는 거죠.
지금은 마라톤 114에 들어가 함께 뛰고 있어요. 얼마 전에 이벤트가 있었는데 각자 자리에서 뛰어 가 한강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다 만나니 120명 정도가 되어 모두 줄지어 함께 한강을 뛰는데 저는 대열에 맞춰 뛰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었어요. 가다가 대열에서 빠지고를 반복하다 그 날 이벤트 소감으로 카페에 반성문을 올렸죠.(웃음) 동회회분들이 소감을 써야지 왜 반성문을 쓰냐고. 현재는 토요일은 과기대에서 훈련받고 일요일은 개별 연습 혹은 동호회 형님들 하고 같이 뛰고 있어요.
사실 여럿이 뛰면 서로 이야기도 하고 주변의식도 되니 페이스가 일정하지는 않아 더 그럴 수도 있겠어요. 그래서 춘천마라톤의 결과는요?
4시간 32분 나왔어요.
오~첫 풀 마라톤인데 결과가 좋아요.
동아마라톤은 무조건 4시간 언더 간다고 주변에서도 “무조건 된다.” 라고 하니 저도 자신감이 붙었죠. 트랙에서 혼자 하프 연습 할 때도 1시간 52분 나왔으니깐. 사람들이 독하다 할 정도로 겨울에 청평 체육공원으로 가서 혼자 연습하고 동호회 형님들이 오히려 저한테 자극받아 요즘 뛴다고 할 정도였어요.
제가 마라톤을 뛰면서 생각한 제 나름대로의 원칙이 2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절대 걷지 않는다.” 두 번째는 “처음부터 끝까지 6분 페이스로 딱 맞춰서 절대 오버페이스 하지 말고 페이스 유지하면서 뛴다”입니다.
제일 어려운 2가지 원칙인데요. 사실 여러 가지 전략들이 있는데 일정한 속도로 42.195km를 뛴다는 게 제일 어려운건데요.
머릿속으로 퍼지면 안 된다. 걷는 건 안 된다. 서브4는 해야 한다. 이 3가지 생각이 막 싸워요. 결국 동아마라톤 때는 서브4가 지긴 했지만요. 30km지나고 정말 힘들면 걷고 싶은데 쳐다보고 응원해주는 사람들 시선도 느껴져서 못 걷겠어요.
올해 고구려 마라톤 때 풀코스를 신청해서 뛰었는데 26km지점에서 그 님이 찾아오셔서 살짝 페이스가 밀렸어요. 그 때 키도 크지도 않은데 발이 안보이게 뛰는 아주머니가 한 분 계셨어요. 빠른 걸음으로 계속 뛰는 게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26km지점에서 저를 추월하셨어요. 다시 정신 차리고 내가 저 분은 잡는다는 생각으로 35km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결국 제가 졌죠. 그래도 그 분 때문에 기록이 4시간 14분이 나왔어요.
그 뒤로 동아마라톤과 대구마라톤은요?
작년 5월부터 춘천과 동아마라톤 대비 연습은 꾸준히 했어요. 일주일에 3번씩 10km, 5km 뛰었어요. 마석역에서 대성리까지 가는 길이 너무 좋아요. 갈 때는 너무 좋은데 올 때는 지옥입니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거든요. 또 회사가 여의도예요. 아침 7시 반에 출근해서 9시까지 자유시간입니다. 그때도 뛰었어요. 양화대교에서 성산대교까지 표지판이 친절하게 다 표시 되어있어요. 스스로 코스를 만들어 10km 한 시간에 완주했죠. 사부님한테 가니 기록에 욕심을 부리면 부상이 오니 기록보다는 거리를 늘리라고 했어요. 성산대교까지 15km로 거리를 늘려 연습햇어요. 주중에는 10km를 두 번 뛰고 주말에는 최대한 하프를 달렸어요.
대구 마라톤은 달리기 2주전에 유튜브로 주로 영상을 보니 언덕이 있어 업힐 연습을 추가했죠. 그런데 대구 마라톤은 코스가 40km에 언덕은 너무 하지 않나요? 32km부터 덥지 목마르지 살짝 탈수증세가 왔어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시민들의 응원이 고마웠던 대회였어요. 어떤 아줌마가 편의점에 가서 생수 10병을 사 건네주시는데 그걸 받고 너무 고마웠어요. 대구 마라톤의 기록은 4시간 23분입니다. 동아 마라톤은 4시간 13분 나왔어요. 사실 동마는 서브 4를 계획했는데 아쉬웠죠.
서브4가 쉽지 않네요.
LSD페이스로 35km를 뛰면 6분 30초 페이스로 계속 뛰어야 하는 거죠. 지지난주 사부님이 6분 페이스로 케이던스를 180으로 맞추기 미션을 주셨어요.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전반적으로 신체변화 검사를 받았죠.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검사 때문에 오래간만에 러닝머신을 올라가니 어색했었죠.(웃음)
사실 제 목표가 이건 비밀인데 서브4가 아니예요.
그럼 뭐죠?
보스턴 마라톤.
아..그거 돈 내고 참가할 수 있다고 지난번 인터뷰에서 그랬어요.^^
돈 보다는 실력으로 가고 싶죠. 최종 목표는 보스턴. 세계 6대 마라톤을 다 도전하고 싶은데 보스턴을 제일 먼저 가고 싶어요. 제 나이에 기록 맞춰 도전해 볼 겁니다. 그래서 올 가을 목표는 3시간 45분 언더로 들어오는 게 목표에요.
사실 제 나이가 50이 넘었어요. 50이 넘으면 이쁜 여자를 봐도 설레임이 없는 나이입니다. 그런데 달리기를 하면서 설레임이 생겼어요. 달리는 게 바로 결과가 숫자로 보여주니 너무 좋아요. 내가 게으르고 운동을 안 하면 숫자가 바로 알려주고 열심히 뛰면 또 숫자가 좋아지는게 보이니 안할 수가 없죠. 40대 나의 설레임이 사진이었다면 50대는 마라톤이네요.
그럼 나에게 마라톤은 설레임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천마산 형님들하고 함께 또 이번 대회 신청 하실거죠?
사실 지금 마라톤이 20-30대 위주로 붐이 일어난 상황이라 주위에 50-60대 형님들은 대회신청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요. 메이저 대회 접수 자체가 너무 치열하니 나가고 싶어도 못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춘천마라톤이 거의 메인인데 춘천마라톤도 아마 올해 접수하기가 힘들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 마라톤 상황을 보면 살짝 아쉽습니다.
그래도 대회 꼭 신청 성공 하셔서 춘천때 뵙길 바랍니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달리기는 내 마음과 몸을 격려하는 일이었다. 피기 위한 간절함의 크기는 정확한 시간으로 달리는 행위를 통해 기록으로 나타났다. 눈에 보이는 기록만큼 차오르는 활력은 내게 많은 힘을 실어주었다. 마음의 부피를 명확한 숫자로 채워나갔더니 나도 해볼 수 있다는 희망이 차올랐다. 체력은 실망을 견디는 인내심, 결단력, 나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희망이라는 단어로 이어졌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있었다.
<엄마의 문장 중>
오늘 아침 <엄마의 문장>이라는 책에서 읽은 구절이다. 이 구절을 읽자마자 마라토너 김용대씨가 생각났다. 눈에 보이는 기록만큼 차오르는 활력, 그는 달린 기록들을 꼼꼼히 메모해놓고 기록들이 좋아진 만큼 설레임도 커진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것에 대한 마음의 부피가 커지고 희망이 다시 차오르는 것, 그것이 설레임이 아닐까. 나 스스로도 다시 생각해본다. 나에게 달리기란 어떤 존재인지. 왜 달리는 것인지. 언제까지 달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되새겨 본다. 마라토너 한분 한분을 만나 인터뷰를 하는데 왜 내가 더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지 모르겠다. 처음 그냥 호기심에 시작한 이 연재가 나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낭비되지 않은 시간이길 바란다. 달리는 삶, 늦깎이 마라토너 김용대씨를 응원합니다. 서브4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