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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효명 May 28. 2024

내안에 있는 뭔가를 찾아보세요.

사랑꾼 서브3 최신형님 인터뷰

  

1. 마라톤은 언제부터 하신건가요?

2021년 10월부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걷기만 2년 정도 했어요.

하루에 8천보 정도로 2년 동안 걸었어요. 아침에 3km, 저녁에는 아내랑 같이 산책 정도로 3km를 걸었죠. 어느 날 걷고 있는데 마라톤을 쭉 하셨던 어르신이 "젊은 사람이 왜 걸어? 뛰어봐" 라고 권유했어요. 다음 날 한 번 뛰기 시작했는데 너무 힘들어 죽을 뻔 했죠. 근육통이 와서 일주일 동안 뛰지 못했어요. 회복하고 걷고 뛰기를 반복했어요. 예를 들어 4분 걷고 1분 뛰고 익숙해지면 5분 뛰고 1분 걷기로. 처음 걷뛰를 시작으로 마라톤에 입문했습니다.     


-제가 걷뛰걷뛰 전문인데 반갑습니다. 그 다음은요?

5분을 완벽하게 뛸 정도가 될 때 계획을 잡고 연습했어요. 12월 4일에 개최된 경기도 마라톤 대회 10km 코스를 신청했어요. 당시 코로나 시기여서 대회는 비대면 개최되었고 목표는 1시간으로 잡았어요. 대회 신청 전까지도 10km를 뛰어본 적이 없었고 계속 걷뛰를 하고 있는 상태였어요. 당시 기록이 54분 나왔네요.     


-혹시 현재는 10km기록이 어떻게 되나요?

36분 정도 나와요.     


-2년 정도 됐나요? 엄청난 성장인데요. 다음대회는요?

(휴대폰으로 대회를 검색하면서) 2022년 10월 9일 서울 레이스였어요. 데상뜨에서 하는 하프 대회였는데 1시간 31분 나왔네요. 혼자 뛰는 게 재미있어 대회는 나가려는 마음이 없었어요. 혼자 호만천과 금곡 터널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뛰었어요. 한 달 마일리지가 평균 200km 정도 나왔어요.     


-처음 뛰기 시작 했을 때 근육통이 왔잖아요. 매일 뛰는데 그때는 괜찮았나요?

그 전에 무릎 부상이 계속 있었어요. 몸이 안 만들어졌는데 뛰니깐 부상이 생겼죠. 당시 친하게 지냈던 동생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저한테는 어머니 같으신 분이셔서 상심이 컸어요. 그때 기분이 꿀꿀해서 페이스 보다 빠르게 뛰다 무릎 부상이 와서 3~4개월 쉬고 다시 뛰었어요.     


-지금도 부상 상태인데 그 때 이후 두 번 째 부상인건가요?

이번엔 지난 대회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어요. 감기도 걸려서 컨디션이 회복 되지 않았는데 대회 이후 장경인대쪽이 안 좋아졌어요. 맞지 않는 신발 탓도 있어서 부상을 더 했죠.     


- 마라토너에게 부상은 최대 적인데 현재 마음이 불안하지 않나요?

지금은 부상관리 때문에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요. 심지어 보강 훈련도 안해요. 개인적으로 통증이 있는데 참아가면서 운동을 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한두 번 하고 끝낼 거 아니니깐 어느 정도 회복하고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불안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지금도 뛰고 싶은데 참는 거죠.    

 

2. 풀코스는 언제 부터 뛰기 시작하셨나요?

2023년도 그러니깐 작년 동아 마라톤에서 풀코스 신청을 했죠.     


-그 때 기록이 서브 3?

네. 공식기록은 2시간 52분 59초네요.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면 서브3라고 부른다.

5시간 이내는 서브5

4시간이내는 서브4

3시간 30분은  330주자

3시간 10분이 내는 싱글이라 한다.     


-아슬아슬했네요. 59초지만 1초차이로 53분대와 52분대의 느낌은 다르잖아요. 그래서 끝까지 달려야 하는 거죠. 서브3 주자의 연습이 궁금합니다.

공식 풀코스 기록은 동아 마라톤이지만 혼자서 비공식 풀코스 연습을 3번 정도 했어요. 비공식 첫 연습은 날짜도 정확히 기억해요. 2022 10월23일입니다. 평내호평역에서 청평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혼자 거리의 감을 잡고자 에너지 젤, 물, 등 보급품 준비도 안하고 그냥 혼자 뛴 거예요. 청평까지 갔는데 에너지가 아직 생생한 거 같아 이 정도면 풀 뛸 수 있겠는데 자만하는 순간 멘탈이 무너졌죠. 끝까지 뛰어서 집에는 겨우 도착했어요. 그때 3시간 38분 나왔네요.

그 때부터 풀을 뛰기 위한 제 나름대로의 운영 준비가 이뤄졌어요. 내 몸 대비 어떻게 운영 해야 할지, 페이스에 따라 내 몸 반응이 어떻게 바뀌는지, 예를 들어 물먹는 시간, 에너지 젤 먹는 시간도 체크했어요.

두 번째 비공식 연습을 12월 11일에 다시 합니다. 5분 30초 페이스로 뛰면서 연습했어요.

     

-물과 에너지 젤 타이밍은 언제로 잡아요?

물 먹는 타이밍은 5km에 한번씩, 에너지 젤은 10km 하나씩인데 먹고 나서 몸의 변화도 살펴보고 허기짐이 오거나 갈증이 어떻게 오는지도 봐야 해요. 내 몸 상태에 따라 3km쯤 갈증이 오면 물을 마셔야하고 그때 당시의 기온, 내 몸 상태 전날의 컨디션을 다 체크하고 내 몸의 반응도 체크합니다.    

 

-그걸 다 체크하고 알아차리려면 힘든 데요.

원래 기록하고 측정 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 이긴 한데 첫 비공식 풀 연습에서 멘탈이 한번 부서져보니 더 철저히 준비했죠. 두 번째는 5분 30초 페이스로 쭉 갔다 와서 3시간 55분 기록이네요.     


-혹시 하시는 일을 물어봐도 될까요?

인사과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기록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나요? 두 번째 비공식 풀을 개인적으로 연습하고 그 다음은요?

꾸준히 혼자 7km씩 매일 뛰었어요. 그전까지는 6km씩 뛰었는데 1km를 늘렸죠.     


-왜요?1km의 차이가 있나요?

코스의 차이죠. 금곡 쪽으로 내려가면 터널을 벗어나는 순간이 6km예요. 터널 아래가 내리막이라 오르막을 추가하고 싶어서 1km를 더 늘렸어요. 오르막 연습을 업힐 훈련 코스로 보고 추가 한거죠. 거리를 늘리기 보다는 오르막을 훈련에 더 집중했어요.

그 뒤로 1월에 LSD(장거리) 연습으로 30km를 4분 30초 페이스로 뛰어봤어요. 2시간 17분 나왔죠.

아! 중간에 비공식 풀을 한 번 더 뛰었어요. 같이 풀코스를 준비하던 친구와 페이스를 맞춰 뛰었어요. 그분도 첫 풀코스 도전이라. 그때가 3월1일, 코스는 하남 미사에서 반포 찍고 천호대교에서 잠수교 갔다가 천호대교 밑에서 49.195km를 마치는 걸로 코스를 짰어요. 그때 ‘잘하면 서브3 되겠는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죠.     


3. 계속 혼자 연습 하신 거죠? 지금 갱런으로 활동 중인데 언제 가입하셨나요?

2022년 7월이니 11기 기수입니다.      


-왜 갱런을 선택하셨는지?

러닝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인스타를 막 시작할 때 였어요. 인스타에서 러닝관련 검색으로 러닝, 달리기를 치면 제제(현재 갱런 캡틴)가 검색 되었어요. 제제님이 준비 운동하는 법, 스트레칭 하는 법, 달릴 때 마음가짐 등을 릴스에서 이야기 해주는데 그걸 보고 도움을 많이 받았죠. 갱런인줄도 모르고 인스타에 저도 러닝 피드를 올리니 서로 친구추가 하고 뭐 그게 시작이었죠.

그 때 달리기를 하면서 알게 된 분들이 "잘 뛰니깐 갱런에 가입해봐"라고 하셨고 "갱런이 뭐냐고?" 물으니 "제제를 알면서 갱런을 모른다"고 뭐라 하셨어요. 그제야 알아보니 10기는 이미 접수 마감을 했고 그 다음 해 5월에 11기 접수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내와 함께 신청했어요. 둘 다 떨어졌어요. 뒤늦게 갱런에서 연락이 와 "B조로 들어올 생각이 있냐고" 그래서 하겠다고 했죠.     


*갱런의 (11) 당시 입회 선발 미션, 즉 기수 기준 모집 공고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었다. 갱런 A조는10km 거리를 뛰고 인증을 하면 되었고 B조는 5km인증제도였다. 입회시기에 주어진 거리를 뛰고 인스타에 인증을 하고 갱런 지원서를 넣으면 된다.     


4. 풀 마라톤 때 드디어 서브 3를 합니다. 뛰기 전에 오늘은 되겠다느낌이 있었나요?

뛸 때 컨디션 난조만 아니면 되겠다 생각하고 즐겁게 뛰었어요. 우리가 언제 서울 도심을 뛰어보겠어요. 어린이대공원 군자쪽으로 오르막 코스에 오니 살짝 체력이 고갈된 느낌이었고 그 때 남은 거리가 10km정도 쯤, 그 지점부터 마음을 잡고 '빨리 가면 와이프를 볼 수 있다' 생각하면서 뛰었어요.     


-~사랑꾼!! 부러운 데요……. 저희신랑은 결승점에 한 번도 안 왔는데…….ㅎㅎ

근데 와이프가 저를 못알아봤어요.ㅎㅎ

경기장으로 아빠 올 때 됐어 라고 준비하고 아이를 데리고 오는 중이었나봐요. 아들 찾으러 마중 나왔다 가는 길에 "갱런! 화이팅!!!" 소리가 들려서 봤는데 제가 들어 온 거죠. 그때까지는 전 잘 뛰는 그룹도 아니고 사람들이 기대하지도 않았어요. 생각보다 일찍 들어와 못 알아봤죠.     


-서브3 비결이 뭘까요?

30km를 4분23초 페이스로 쭉 뛰면서 서브3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먼저 이번에 서브3하겠다고 자신감도 줬고 저도 마지막 비공식 풀코스 연습을 했을 때 자신감이 생겼고 대회 당일 날 컨디션도 좋았죠.    

 

-달리기는 못해도 서브3 아침 식사정도는 따라 먹을 수도 있겠는데요. 대회당일 아침식사는 어떻게 하나요? 사람마다 다르더라고요.

본죽 반 정도 먹고 항상 밥숟가락으로 꿀을 크게 떠서 먹고 가요. 꿀이 저에겐 에너지 젤과 같은 역할을 해줘요.     


-서브3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그냥 사람들이 저 사람 서브3했다더라. 그 정도,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스타 피드에 장문의 글을 쓰고 조금 지나니 트로피가 와서 받고 그 정도.     


5. 올해는 사랑을 듬뿍 받는 와이프, 부인이 첫 풀 도전이어서 페이스메이커를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전 솔직히 선두그룹이 아니어서 몰라요. 그런데 이번에 1등한 분 인스타를 보니 앞에서 뛰는 기분이 남 다른 거 같더라고요. TV에서 선두그룹을 보면 경쟁도 치열하고 분위기가 달라요. 뒷 그룹은 횡단보도에서 소리 지르시는 어르신들, 걷는 사람들, 뛰면서 선수들끼리 대화도 하고 사진도 찍고 뛰는데 이번에 후발 주자로 페이스메이커 역할로 뛰어 보니 분위기가 다르긴 하죠?

분위기가 서브3,4,5가 다 달라요. 일단 선두그룹은 조용해요. 선두그룹은 자원봉사자 분들이 세팅을 다 해줘요. 선두그룹은 물과 게토레이만 먹고 그냥 쭉 뛰어요. 중간 주자나 후발 주자 즉 서브 4주자는 바나나나 에너지 젤 등을 모두 이용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죠. 서브 5이상은 그 보급품들이 동이 나서 즐길 수 없을 수도 있어요.      


 6. 서브 4안에 들어서 꼭 바나나를 먹겠습니다. 풀코스 서브3를 하시고 그 다음 도전은요?

작년 서울 하프 마라톤을 아는 형님이 뛰는 거 보고 싶다고 같이 신청했어요. 그때도 아내는 저를 결승점에서 저를 못 알아봤어요.ㅎㅎ       


-기록이?

1시간 19분이요. 와이프가 중간코스에서 저를 응원하자마자 지하철로 이동해서 움직였는데 그것보다 제가 더 빨리 들어왔어요.     


-순위권 안에 들었겠는데요?

11등이요. 앞에 5명은 프로선수였고 연대별 순위는 2등했어요. 죽자고 달리지는 않았어요.

재미있게 펀런했어요.     


-풀코스는? 다시 도전하셨나요?

가을에 JTBC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는데 더 빨라졌어요. 기록이 2시간 46분 54초     


-연습은 그때도 3월 동마때와 같이 했어요?

네. 혼자서 그냥 계속 7km씩만 뛰었어요. 대신 1시간 씩 보강운동으로 집에서 웨이트, 맨몸 운동 하면서 계속 몸을 만들었어요. 제가 만든 보강운동이 있어요.

스쿼트

런지

푸쉬업

레그레이즈

크런치

마운티클라이머

프랭크

버피 등

기록 단축하고 싶으시면 스쿼트, 런지, 레그레이즈 이 3가지 보강 훈련만 계속하면 됩니다. 팔치기가 안되면 푸쉬업 보강하시고.

단기간에 뭔가를 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하면 우리 근육도 좋아져요. 그때만 하면 그때만 좋아지니깐 꾸준히. 제가 말한 3가지 보강운동을 하루에 10개씩만 해도 되는데. 다 아는데 안하죠. 몸이 달라지는 거는 2~ 3달 정도면 느껴져요. ‘처음에 이거 하다가 되겠어. 하는데 하는 사람과 안하는 사람의 격차는 결국 벌어지게 되어있어요. 우리 나이는 어쩔 수 없이 퇴화되고 노화가 오는 나이니깐 그만큼 체력을 끌어올리려면 노력이 필요해요.     


7. 올해 2024년 드디어 보스턴에 갑니다. 첫 해외 마라톤 도전인거죠?

아니요.     


-그럼 언제 어디를 갔나요?

2023년 작년 9월 대만가민에서 초정한 대회에 참여했어요. 우리나라 동아마라톤처럼 대만에서 유명한 대회입니다. 가상 런 이라고 아시아 11개국 국가 중 한국 초청선수로 선발되었어요. 그 때 초청받은 사람이 저 포함 3명 빼고는 다 선수들이었고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홍콩, 인도 등 각지에서 왔어요.

마케팅 담당자분과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선수 출신을 뽑아서 운영하려고 했는데 즐겁게 달리는 사람들을 뽑으려고 했다고. 아시아에서 선발된 3만 명이 대만에 모였어요. 가민(마라톤이나 운동용으로 유명한 시계이름)이 대만 제품이라 대만사람들의 가민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나요. 가인이 시계로 유명하지만 원래 군수 업을 하는 회사고 시계는 하나의 사업일 뿐 GPS로 굉장히 유명해요.     


-홍콩은 날씨가 덥고 습한 걸로 유명한데요. 당시 대만의 날씨는 달리기에 적합했나요?

아침 기온이 새벽 6시에 22도로 시작해서 마라톤 결승지점에도착할 때는 33도까지 올라갔죠. 출발시간이 8시였는데 그때도 25~6도였어요. 그런데 대만의 유명한 하천을 따라 뛰는 코스라 너무 좋았죠.     


-보스턴은요?

50살이 되기 전에 가고 싶었는데 마라톤 시작한지 얼마 안 되고 이뤘네요. 보스턴은 기록 연대별 기록이 충족되어야하고 그중에서 순위가 빠른 순으로 끊어요.     


-저는 못가겠네요. 저도 가고 싶은데 보스턴…….

표를 구입할 수도 있어요. 6천장 정도가 판매용으로 나오는데 그 판매 출전 자격이 개당 100만 원 정도로 팔기도 합니다. 대회참가비용은  별도로 구입해야죠, 약 23만 원 정도였어요.

만약 한국 사람들이 기록이 충족이 되지 않는데 간다고 하면 기록을 가진 가족이 참가할 경우 그 가족 우선으로 판매를 하고 그 외 남은 표를 살 수는 있어요.     


- 돈이냐? 기록이냐? 그것이 문제네요. 보스턴은 몇 박 며칠로 가셨나요?

5박 6일로 갔어요. 첫 날은 피곤하니깐 자고 다음날 주변 마라토너 관련 관광지 구경하고 대회 전 보스턴 엑스포라고 주최 하는 게 있어요. 거기서 마라톤 관련 사고 싶은 물건들을 사고 번호표도 받아요.    

 

- 보스턴에서는 대회당일 아침식사 루틴을 못 지켰을 건데요?

한인타운에 다 팔아요. 본죽도 사왔죠.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대회 날 루틴대로 먹었어요. 현지시각으로 7시 반부터 9시까지가 스타트 시간 이예요.      


-그렇게나 길게요? 1시간 반 동안 출발해요?

그룹별로 영역이 10분단위로 커트가 되요. 예를 들어 A구역에 총 인원이 3000명이면 또 그 구역에서 영역을 나눠 10분단위로 컷 시켜 출발시켜요. 그 영역을 웨이브라고 하는데 1 웨이브당 300명 정도씩 배치되게. 그러면 아무리 빨리 뛰어도 10분은 앞사람을 못 따라가거든요.

그러니 도로가 넓지 않아도 밀리거나 정체 구간이 없어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뭔가요? 한국과 다르게 보스턴만의 매력이랄까?

워터 존에서 물을 손으로 주는 게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테이블 사이에 나와서 물을 집어서 주니 달리는 사람들은 오로지 달리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그리고 워터 존이 양 사이드에 있어요. 도로가 좁지만 정체가 되지 않고 물 마시려 멈출 이유가 없으니 러너로서는 너무 좋은 조건이죠. 약 2만 6천명이 모여서 달리는데 질서 정연하게 정돈된 모습으로 레이스를 펼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마라톤이 끝나고 해외에서 시차적응도 있고 피곤하지는 않으셨나요? 

시차 적응도 있어 순간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하는데 마라톤을 하루 종일 하는 것도 아니고 딱 3시간만 집중하면 되니 그 정도는 컨트롤 할 수 있죠. 4일째는 맨해튼 지역여행하고 돌아왔어요.  

    

기록은?

장경인대 부상 때문에 3시간 16분입니다.      


8. 올해 계획은요?

JTBC 풀코스를 계획하고 있는데 그 전에 치료가 우선입니다. 장경인대가 보통 최소 3~6개월 정도 가니깐, 좋아질 가능성이 있고 다시 뛸 수 있으니깐 요즘 어깨도 아프고, 뛰지 않는 대신 보강운동과 웨이트로 근력을 키우고 있어요.     


-세계 6대 마라톤을 하실 건가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해보고 싶어요.     


-트레일 러닝이나 100K, 철인 등 다른 도전을 하실 생각은 없어요?

평생 마라톤만 천천히 하려고 해요. 제가 원하는 기록만 달성하면 더 이상 기록에 욕심도 없어요. 원하는 기록이 2시간 39분이예요. 목표는 없어져도 달리는 게 재미있으니깐 계속 달릴꺼예요.     


9.달릴 때 무슨 생각 하시면서 뛰나요?

언제 뛰느냐 누구와 뛰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나에 대한 생각, 개인적인 생각을 많이 해요.   

 

-러너스하이 뭐 이런 거 느끼시나요?

없었던 거 같기도 하고.ㅎㅎ 뭔가를 딱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하게 뭔가를 계속 하는 거에 보람을 느껴요.     


10. 최근 유러닝(구리, 남양주 지역 러닝 아카데미)에 가입 했어요. 어떻게 가입하셨나요?

아내가 알아보고 주변지인이 추천해주셔서 가입했어요. 훈련 목적이 아니라 남양주 쪽에 있으니 사람들과 같이 뛸 마음으로 가입했어요. 정보를 많이 얻고 사람관계에서도 동기 부여를 많이 해주세요. 제가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것들도 알게 되고 어느 대회 나간다, 같이 뛰자 하면 같이 뛰기도 해요.

하지만 유러닝은 조금 계획적이긴 해요. 소속감에 대한 건 있지만 제가 제일 안 하는것 중에 하나가 계획적으로 어디서 뛴다고 하는 것인데 마라톤과 운동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르듯이 그 부분은 존중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1. 본인에게 마라톤이란??

 재미다. 내 인생에 있어서 재미있는 일 중 하나. 다른 취미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사진 찍기, 여행, 캠핑하는 것, 등. 지금은 마라톤이 더 재미있어서 열심히 해요. 요즘은 부상으로 못 달리니깐 카메라 들고 나와서 다시 구도도 보면서 사진공부를 하고 있어요.     


-학교다닐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었을 거 같아요.

잘하는 체질이 아니었죠.     


-수학은 잘하시죠?

네. 수학은 좋아했어요. 그림도 잘 그려요.ㅎㅎ     


12. 마라톤을 시작하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본인이 진짜 재미있고 진심으로 빨리 오래 뛰고 싶다면 남들이 하는 대로 하지 말고 그 안에서 내가 뭔가를 찾아내고 도출해서 내 것으로 만들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준비하는데 30분이 걸리고 나가서 15분을 운동하면 비효율적인 거죠. 전날 미리 준비해놓고 나가서 운동을 더 하면 좋은데 대부분 사람들이 귀찮아 안하죠. 그래서 처음에는 습관이 될 때까지 의무감이 필요한 거 같아요.

젊은 사람들은 빠르게 기록과 결과를 내려고 하는데 천천히 뛰는 것도 필요해요. 우리처럼 나이가 있거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아이들과 같이 나가서 걷기부터 시작해도 좋아요. 아이가 초등학교 3~4학년이면 같이 나가세요. 걷기가 되면 천천히 뛰어 보기도 하고. 1km도 안 걷는 사람이 갑자기 뛰면 부상 와요. 젊은 사람들은 회복도 빠른데 우리 같은 사람(40대 중반)은 부상관리도 중요해요. 걷기로 근육부터 풀고 그게 잘되면 천천히 뛰기부터 시작하세요.     


-처음부터 걷기만 해도 발전가능성이 있죠?

2년 동안 걷기를 했지만 걷다 보면 더 많은 생각도 할 수 있어요.

달릴 때와 생각이 또 다르죠. 달릴 땐 오로지 나에게 집중이 가능한 시간이 되는 거 같아요.     


-아침달리기? 저녁 달리기? 어떤 걸 더 선호하시나요?

새벽이 더 달리기 좋아요. 새벽공기가 좋네요. 그 시간엔 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어둠속으로 들어가는 듯 한 무서움도 있어요. 길도 어두워 라인만 보이기도 하는데 재미있어요. 바람소리 ,발자국, 심장소리, 숨소리, 등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해요. 24시간 중 5~6시간 자고 일하는 시간, 가족 챙기는 시간을 빼면 정작 나에게 투자 생각하는 시간은 단 1시간도  없어요. 뛰는 시간은 30~35분이지만 그 투자 시간을 모두 계산하면 총 1시간, 이 시간이 굉장히 값진 거죠. 또 운동을 하니 삶이 피곤해지지 않고 주변사람에게도 좋은 말도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요. 제 인생에서 특혜를 받아야 할 사람은 바로 배우자, 아내죠.      


**마라톤을 하면서 나에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당장 오늘 뭐할지 내일 뭐할지 일에 대해서만 생각했지 내 몸에 귀 기울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뛰는 순간 잠시 호흡 소리와 심장소리 그리고 발소리에 고정이 되기도 했지만 내 몸이 어떤 것이 필요한지 신호를 보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가 걷뛰로 시작해 서브3를 이루기까지 꾸준하게 뭔가를 해 낸 노력을 본받아 나도 스스로와 타협하는 시간을 늘려볼 것이다. 마라톤은 끊임없이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선물해준다. 지금부터라도 풀코스에 대한 계획을 잡고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 노력과 간절함이 있으면 기회는 올 때 잡을 수 있다. 운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 누군가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그가 서브3 타이틀을 따낸 것도 피나는 노력의 결과인 것이다. 꾸준함, 체계적인 훈련, 마라톤은 계속해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준 최신형 러너의 도전, 늘 응원하겠습니다.


최신형씨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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