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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계절은 어디쯤 왔을까? — 겨울 편 4

하얀 고요 속에 머물렀던 나

by 다온

겨울은 끝이 아니라, 더 깊은 시작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는 계절,

내 인생에도 그렇게 하얀 겨울이 있었습니다.


바쁘게 달려오던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

겨울의 공기는 차갑지만 그 속엔

묘한 평화가 스며 있습니다.

눈송이가 고요히 내려앉듯 마음의 소란도 잠시 멈추고, 나는 그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나와

마주하게 됩니다.


창가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지난 계절들을 천천히 되짚어봅니다.

기쁨과 후회, 성취와 상실의 책장을

한 장씩 넘기듯 추억이 되어 스쳐갑니다.

그리고 문득 깨닫습니다.

겨울은 모든 것을 멈추게 하지만, 그 멈춤이야말로

다음 봄을 품기 위한 준비였다는 사실을.

겨울의 고요함은 쓸쓸함이 아니라

사색의 시간입니다.

속도를 줄이고, 욕심을 내려놓고,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계절.

내려놓음이야말로 새로운 시작의 첫걸음임을

겨울은 조용히 알려줍니다.


하얗게 덮인 세상은 차갑지만,

그 속에 숨겨진 봄의 씨앗은 이미 자라고 있습니다.

겨울은 끝이 아니라,

더 단단한 내일을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당신의 겨울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직 머무는 중인가요,

아니면 곧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마음을 고요히 채우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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