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유감

2018

우리 팀은 지하 1층에 있었다.


출근하면 햇빛을 찾아 편의점으로 올라갔다.


오늘도 편의점 커피를 사러 올라갔다.




우리는 커피를 한 잔씩 들고,

회의실에 앉았다.


정확히는 팀장님을 제외하고,

대리님과 주임님 그리고 나.


나는 말했다.

"저 오늘 퇴사하려고 말씀드리려고요."


대리님은 잘 생각했다고 했다.


어제,

인사 직무가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준 사람도

대리님이었다.




나는 사직서를 썼다.


그 사직서를 비행기 접어,

대리님 방에 날리고 싶었다.


그러면 또

치를 떨며 화를 내겠지.




오전 회의가 끝나고, 팀장님이 내려오셨다.


팀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했다.


팀장님이 들어오라고 했다.


팀장님께 관두겠다고 했다.


팀장님이 얼마나 다녔냐고 물었다.

9개월을 다녔다고 답했다.


퇴직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인사 직무가 안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팀장님은 나보고 잘하고 있다고 했다.


왜 안 맞는 것 같냐고 물었다.

실수하고 그러다 보니 저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퇴직 이유로 자신이 없어 말 끝이 흐려졌다.


팀장님은 실수는 누구나 하는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 밖의 대리도, 주임도 다 실수한다고.


그럼 관두면 뭐 할 거냐고 물었다.

아직 아무것도 정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럼 이직할 곳을 정하고 퇴사하라고 하셨다.

그러면, 보내주신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우리 사무실은 매우 작고 협소했다.


그래서 팀장님과 내 대화는

대리님과 주임님 모두가 들었다.


나는 사직서까지 썼지만,

퇴사하지 못했다.


나도 유감스러웠지만,

그들도 유감스러워했다.

keyword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