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2018

명분을 만들고 싶었다.


관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출근하는 버스에서 오늘은 또 무엇 때문에 혼날까 두려웠다.


그런 출근길을 매일 출근할 자신이 없었다.


나는 나약한 겁쟁이였다.




퇴근 후 무언갈 배워야겠다 생각했다.


지난번에는 영어를 시작했으나,

흥미가 없어서 금방 포기했다.


흥미뿐만 아니라 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내일 배움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았다.


회사 근처이면서,

일부 돈을 지원받고.

재미있을 만한 것.


그렇게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다.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업으로 하고 싶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인사 일 보다는 제법 재미있어 보였다.


그리고 배우는 학원에서도 칭찬을 많이 받았다.

잘한다고.


수업을 듣는 열댓 명의 수강생 중 단연 잘했다.


커피에 흥미가 있었고,

제법 잘 맞았다.


인사 일보다는 커피가 더욱 재미있었다.


그렇게 바리스타를 꿈을 꿨다.




날 혼내던 대리와 주임님께도 말을 했다.


저, 커피 배우고 있는데, 재미있다고.


이 일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생각한다고.


대리님이 잘 생각했다고 했다.


그 뒤로 출근하는 버스가 무섭지 않았다.


왜냐하면, 더 이상 날 잡으려 들지 않았다.


나도 마음을 놓았고, 그들도 마음을 놓았다.


단지, 조금. 아주 조금의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커피 학원을 다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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