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오늘 아침

by 들국화

하나뿐인 아들 잃고 어떻게 살아갈까,

예쁜 딸아이를 잃고 어떻게 살아갈까,

참 살아가는 일이 첩첩산중이다.

뉴스를 끄고 앞산을 본다.

오늘이 중복이니까, 여름의 중간쯤을 우리는 모두 건너가고 있다.

내 방으로 온 손님,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출근하여 어지럼이 왔단다.

컵 라면에 뜨거운 물 부어주며 가져온 감귤 하나 얹어 보낸다.

참, 사는 일 쉽지 않다.


남편과의 불화로 늘 우울한 여사님

육십 중반이지만 청소일 열심히 하며 즐거운 노후 보내려 노력하는데

무엇 불만이 그리 많은지 살아야 할지 이혼해야 할지

자식들은 이혼 권유를 한다는데

퉁퉁 부은 얼굴 아침마다 보고 있자니 같은 동지로서 화도 나고

내일모레 칠십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이제 와 기싸움하면 무엇하며

이기면 무엇하리오. 서로 불쌍한 인생 위로하며 살았으면 좋겠으나

사는 일, 참 좀 그렇다.

버겁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발바닥 불나도록 직장 구하러 품 팔고 있을 청년.

대학을 졸업해도 얼마 되지 않는 월급 찾아 이곳저곳 이력서 들고 면접을 보고,

뜨거운 중복의 하루가 또한 쉽지 않을 일.

누구나 사람이라면 좀 아름답고 멋지게 살 수 없을까.

여유롭고 행복한 삶은 어디서 살 수 없을까.

살 수 있다면 서너 개 사서 하나씩 시린 옆구리에 방울처럼 달아주고 싶다.


매미가 운다.

이런 마음 아는지 하염없이 운다.

우울한 세상, 신문고처럼 운다.

오늘도 쉽지 않을 하루.

그러나 버티고 견디며 잘 살아야겠지.


사는 일은 네 몫 당신 몫이 아니라 오로지 내 몫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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