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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양교사 정쌤 Jul 05. 2023

얘들아~점심 먹으러 학교올래?

오늘 수요일이라 특식이야~


안녕하세요~


영양교사 정쌤입니다.


벌써 수요일이네요...


방학을 앞두고 있으니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아요... ㅋㅋ


맛있는 급식도 이제 방학까지 10번 남았네요.


오늘이 지나면 9번 ㅋㅋ 이제 카운트다운 들어갑니다~


저나 아이들이나 방학을 기다리는 건 똑같아요~


아침게 못 일어나고 학교 가기 싫다는 아이들을 보면서,


"사실은 엄마도 학교 가기 싫어ㅜㅜ"


라고  말할 때가 있어요.


학교를 가고 싶은 학생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도 가고 싶은 이유를 찾아야겠죠...


이야기 나눌 친구들과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날 수 있고,


어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지


가보지 않고는 모르잖아요~


그리고, 오늘 점심이 특식이라면 갈 이유가 충분하죠 ㅋㅋ


가끔 점심시간 맞춰서 학교에 오는 학생들이 있어요...


가방을 메고 당당히 급식실로 옵니다.


"가방은 왜 매고 왔니?"라고 물어보면


"지금 학교 왔는데요."라고 당당히 말해요...ㅜㅜ


2시간만 공부하면 또 갈 텐데...


그래도 점심 먹으러라도 와준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요?


그럴 땐 " 점심 먹으러 학교에 와줘서 고마워~"


"다음엔 조금 더 일찍 와줘~"라고 말합니다.


학교에 다니는 일은 엄청 대단한 일이에요~


적응 못하고, 가출하고, 자퇴하는 아이들도 생각보다 많아요...ㅜㅜ




작년쯤 읽었던 [엄마 반성문]이라는 책이 갑자기 생각나네요.


이유남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쓰신 책이에요.


자녀들의 갑작스러운 자퇴선언을 통해 반성하는 엄마이야기였는데,


저도 많이 반성하면서 읽었던 책이었어요.


엄마가 시키는 대로 공부해서 전교 1,2등을 하고,


전교 회장에 남들 보기에는 엄친아, 엄친딸이었는데,


고3에 아들이 자퇴, 뒤이어 고2딸도 자퇴...


잘 나가는 교사였고, 잘 나가는 자녀를 두었다고


자신만만했던 선생님...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책 속에서 당시 초등학교 선생님이셨을 때 아이들의 자퇴를 겪고,


학교에 출근을 했는데,


매일 말썽을 부려서 혼이 나고, 공부도 안 하는 아이들이


학교에는 지각도 안 하고 밝은 모습으로


등교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셨데요.


그냥 학교에 와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나더래요...ㅜㅜ


꼭 안아 주면서 "학교에 와줘서 고마워~"


라면서 펑펑 우셨다고...



공부를 못해도, 좀 말썽을 부려도 학교에 잘


나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견한가요?


오늘 아침 잘 일어나서 학교에 간 두 아들~ 너무 고맙고, 사랑해~





오늘은 학생들이 아마도 학교에 많이 올 거예요


왜냐고요?  수요일 이니까요.


수요일엔 '수다날'(수요일엔 다 먹는 날)이라


학생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나오거든요..


'채식의 날'에는 안 오던 학생들도 전부 다 오게 되는 매직~


오므라이스에 콘소스를 곁들인 닭다리스테이크와 감자튀김


발사믹소스를 곁들인 토마토치즈샐러드와 상큼한 과일음료~


넉넉하게 준비했으니 꼭 먹으러 와줘~~


선생님은 너희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단다~ ^^



얘들아~ 밥 먹으러 학교에 와줘서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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