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가 말한 간단명료한 '행복의 조건'을 다시 읊조리는 아침
지난주 수요일엔 아직 파마 끼 남아 있던 긴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일요일엔 손톱과 발톱을 깎았다.
어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왔다.
벌써 3번째 받는 검사라 덤덤하다.
세면도구는 지난번 입원 시 사용했던 그대로 작은 비닐가방에 담겨있으니 됐고.
입원과 수술 준비 끝!
가끔씩 찾아드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경험이다.
오늘 입원하면 내일 찐한 경험을 하고, 요 두려움일랑 다 떠나보내겠다.
일요일,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행복하겠지.
추석 연휴엔 아직 통증이 남아있겠지만, 다시 건강할 거야!
부실하게 스스로 준비하던 하루 세끼 식사도, 브런치도 블로그도 잠시 다 잊겠다.
이렇게 온전하게 나 스스로에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주워진 걸 오히려 고마운 마음으로 맞이해야 하나!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돌아서는 수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물론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니지만,
흔하게 할 수 있는 경험도 아니니 이도 귀한 시간이다.
나의 '행복 조건' 속에 이번 딱 한 번만 더, 입원과 수술도 기꺼이 맞아들이겠다.
'어떤 일을 할 것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
칸트가 말한 간단명료한 '행복의 조건'을 다시 읊조리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