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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포, 사유하는 해변의 매력에 풍덩 빠지다!

사색하는 네 얼굴에 비상(飛上)을 갈망하는 내 얼굴이 담긴다.

by Someday


2020. 11. 중순에 찾았던 청사포 겨울바다 스케치!

하늘은 파아란 빛, 남해는 쪽 빛, 초겨울 햇빛이 눈부시던 날이었다.

오늘 내게 속한 바깥은 또 초미세 먼지 나쁨.


청사포해운대 달맞이 언덕 따라 송정 방향 쪽으로 있는 포구다.

부산 해운대와 송정 사이로 미포, 청사포, 구덕포 작은 세 개의 포구가 해안 따라 나란히 놓여있다.




청사포는 영화 ‘파랑주의보’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품질 좋은 미역 산지이기도 하다.

일출이 아름답기로도 소문난 곳이다.

청사포 해안 주변 갯바위에는 강태공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특히, 고등어가 제철인 가을엔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싱싱한 조개, 장어, 전복 구이 등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횟집과 음식점들도 즐비하다.


마을 어귀, 300년 된 소나무

청사포 원래 이름은 ‘푸른 뱀’이란 뜻의 청사(靑蛇).

청사포 이름에 얽힌 전설도 있다.

옛날, 청사포에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고기잡이 나간 남편이 바다에 빠져 죽는다.

아내는 해안가 바위에 올라 매일 같이 남편을 기다렸다는데,

이를 가엽게 여긴 용왕이 푸른 뱀을 보내 아내를 동해 용궁으로 데려와 죽은 남편과 만나게 했다.

그런데 마을 지명에 뱀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다 하여,

최근엔 ‘푸른 모래 포구’란 뜻으로 바뀌었다.

실제 모래가 푸른빛을 띠는 것 같진 않다.

사실 현상보다 이미지가 더 중요할 때도 있으니, 불만 없음! ^^



청사포 해변은 담담하고 곱다.

고매한 사람처럼 해변도 생각에 잠긴 듯 고결해 보인다.

남쪽 바다는 넓고 깊다.

해변가 물길은 해풍 따라 남해로 들고난다.


사유하는 해변을 마주하면, 내 마음이 그대로 닿는다.

사색하는 네 얼굴에 비상(飛上)을 갈망하는 내 얼굴이 담긴다.

조급함과 욕심으로 막혔던 사람 생각도 물결 따라 자유로이 오간다.





해운대와 송정 해안 따라 미포, 청사포, 구덕포 순으로 있다.


횟집에서 바라보이는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우린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를 그냥 바라만 본다.

그곳까지 걸는 걸 포기하고.

바다는 하도 넓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바라본들 크게 다르지 않다.

'비행기를 타고 봐도 별만 다르지 않던데... '

피곤함과 게으름과 아쉬움을 이렇게 합리화시켜 버린다.

그래도 먹는 일엔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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