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 25
케빈 플랭크 (1972 ~ )
우람한 미식축구 선수들의 가려웠던 곳은 바로 땀이었다. 미식축구 선수를 땀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언더아머는 할머니집의 지하창고에서 탄생했다. 땀을 줄이기 위한 역대 제품들이 많았지만, 단연 언더아머가 세계 1위다.
언더아머가 아디다스를 제치고 미국 내 스포츠 브랜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언더아머를 설립한 사람은 케빈 플랭크다. 그는 메릴랜드 미식축구 선수시절에 땀을 많이 흘렸고, 선수복 안의 면 셔츠가 무거워져 활동하기 어렵다는 것에 주목했다.
합성섬유로 기능성 소재를 만들며, 획기적인 기능성 언더 레이어 분야를 개척했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워싱턴 DC에 있는 할머니 집 지하에서 1996년 언더아머를 창업했다. 초기에는 차에 제품을 싣고 다니면서, 미국 동부지역에서 팔기 시작했다.
US투데이에 오클랜드 주전 쿼터백이 언더아머 터틀넥을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이후 언더아머의 기능성 소재에 대한 입소문을 타면서, 대학 미식축구팀으로부터 많은 주문이 들어오며 급성장했다.
그는 언더독 마케팅을 잘 사용했다. 나이키가 해당 스포츠 일인자에게 마케팅을 했지만, 언더아머는 유망주들에게 스폰서 하기 시작했다. 야구의 브라이스 하퍼, 골프의 조던 스피스, 농구의 스테판 커리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언더아머의 후원을 받자마자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언더아머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미국에서는 2014년 아디다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2010년대 후반 스포츠 의류가 에슐레저 스타일로 변해가고 있었는데, 기능성 스포츠만 고집했던 언더아머의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최근 다시 이 브랜드가 부활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이 브랜드 제품을 아들이 학창 시절에 애용했다. 중학교 때 허리를 다쳤는데, 언더아머의 몸에 꽉 조이는 핏이 허리에 안정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는 2012년 우리나라에 들어왔는데, 당시 나도 매장에 몇 번 갔다. 나이키와는 달리 마네킹부터 근육질의 모습이어서, 미식축구 창업자의 포스를 매장에서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사업이 한창 번성할 때 “우리는 나이키를 능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주춤해졌지만, 스포츠 시장의 변화에 잘 맞추어 변신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이키, 언더아머 모두 선수 출신의 창업자들이 만든 브랜드다. 우리나라에도 선수 출신의 스포츠 브랜드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날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