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04
라이트 형제 (1867~1912 / 1871~1948)
라이트는 가볍다는 단어다. 그래서, 이 형제들은 동력 비행기를 타고 처음 날았던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과 물자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그들은 라이트 형제에게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나? 아니면, 최소한 감사기도라도…
이카루스의 꿈을 많은 사람들이 꾸었지만, 그 단추를 처음으로 꿴 사람은 라이트 형제였다. 라이트 형제는 말과 마차의 시대에 태어나,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 세계 최초로 동력 비행기로 날아, 비행기의 할아버지로 불린다.
동생 오빌은 그가 죽기 1년 전에, 미국 국방부의 초대로 비행기가 음속을 돌파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오빌이 죽은 지 21년 만에, 아폴로 11호는 달에 착륙했다. 아폴로 11호는,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기 플라이어 1호의 날개천을 싣고 달나라에 갔다. 오빌이 죽은 지 29년 만에, 보이저 호는 태양계를 향해 항해하기 시작했다.
목사였던 아버지로부터 헬리콥터 장난감을 선물 받고,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기계를 잘 다루었다. 인쇄기도 직접 만들어 지방신문 사업도 했고, 자전거 가게를 하면서 생활했다.
1899년 글라이더로 하늘을 처음 날았던, 오토 릴레이엔스의 추락사를 신문을 통해 접했다. 라이트 형제는 동력으로 하늘을 나는 꿈을 시작했다. 연날리기 실험, 글라이더 제작 및 반복된 실험을 거치고 마침내 90kg, 12마력의 엔진까지 만들어냈다.
1903년 플라이어 1호 비행기를 타고,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 마을에서 12초 동안 36.5m를 날았다. 5명이 그 광경을 지켜봤으며, 그들은 동력 비행에 첫 성공했다.
조국인 미국에서 그들의 업적을 폄하하는 소송으로 시달렸다. 유럽과 남미를 다니며, 비행기 홍보와 기술개발을 진행해 나갔다. 시련 끝에 형 윌버는 먼저 죽었지만, 오빌은 꿈을 차곡차곡 진행해 나갔다.
처음으로 하늘을 날았던 플라이어 1호를 그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의 자연사 박물관에 기증해 버렸다. 단, 미국이 반환을 요청하면 돌려준다는 조건을 달았다. 이 비행기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가 우려되자, 미국에 돌아왔다.
전후 미국은 라이트 형제의 업적에 찬사를 보내기 시작했다. 유럽의 피가 섞여 인종적으로, 사업적으로 많은 냉대를 미국에서 받았다.
유튜버들 중에 전 세계 유명 항공사 일등석을 타고 촬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출장을 다니면서 비행기를 많이 탔지만, 정작 라이트 형제를 떠올리지는 못했다. 라이트 형제가 날 수 있었던 것은, 꿈을 꾸고 좌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