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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포국수 Sep 27. 2024

내만사(부록) - 2010년대

극과 극

2010년대 – 극과 극


아날로그가 저물고, 디지털의 시대가 본격화되었다. 미국주도의 세계질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BRICs의 출현, 중국의 일대일로 추진 등으로 국제정치는 갈등과 긴장의 국면을 맞았다. 메르스, 에볼라 등으로 인류는 새로운 위기시대를 맞았다. 트럼프의 등장으로 보호주의 열풍이 불었다. 영국의 브렉시트, 중국의 급부상과 희토류 자원 독점화로 세계경제는 갈등국면으로 치닫게 되었다.


유럽에서는 유로화 위기를 맞이했고, 남유럽 국가의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의 급부상 및 세계 각지 신흥국들의 부상, 전통적 선진국 전반의 쇠퇴로 기존 G7 체제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신흥 공업국들과 지역 강국들이 포함된 새로운 체제가 대안으로 필요했고, 결국 G7을 넘어서 G20 체제가 들어섰다.


많은 사람들이 가졌던 인터넷 기술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달리, 소셜 미디어(SNS) 등을 통해 혐오 정서가 번졌다.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등 통신망의 진보로 이를 이용한 사회운동도 본격화되었다. 2010~11년 아랍권 민주화 운동은 통신망의 진보에 크게 덕을 보았다.


세월호 사건은 온 국민을 패닉에 빠트렸고, 최순실 사건과 연계되며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인터넷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실생활의 절차들이 표준화되고 간소화되기 시작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가 대세가 되었다.


2000년대에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했다면, 2007년 아이폰 등장 이후 2010년대는 명실상부한 디지털 시대였다. 1990년대 윈도 95 등장으로 디지털의 서막이 열린 것을 감안하면, 20년도 채 되지 않아 디지털은 일상과 산업구조를 바꾸어 놓았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유튜브 조회수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B급 문화의 글로벌 확산은, 유튜브가 만들어 놓은 신드롬이었다. 2세대 아이돌(2010~2012), 3세대 아이돌(2013~2019)이 연이어 등장했다.


종편, 케이블방송, 뉴미디어 등 세상을 바라보고 접하는 접점들이 다양화되었다. 기존 지상파 방송들은 서서히, 독점적 미디어 권력을 잃기 시작했다. OTT가 본격 전개되었고, 유튜브가 석권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무려 21개의 10백만명 돌파 영화가 나왔다. ‘도둑들’(12.9). ‘명량’(17.6), ‘국제시장’(14.3), ‘신과 함께 죄와 벌’(14.4), ‘극한직업’(16.3)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정보 홍수에서 각종 큐레이션 직업들이 각광받았다.


먹방과 쿡방이 뜨기 시작했고, 음식에 치즈가 많이 등장했다. 수제 버거, 프리미엄 김밥, 크로켓 단팥빵 등이 주목을 받았다. 명절 선물에 와인, 옥돔, 랍스터, 전통주 등이 선택을 많이 받았다.


2010년 미국 주재원으로 시작했다. 그해말 그룹조직 신설되어, 두 번째로 그룹조직에서 근무하며 전무로 승진했다. 이후 계열사 두 곳을 1년 단위로 옮기다가 은퇴했다. 상근고문으로 삼성에서 마지막 2년을 보냈다. 한 중견기업에서 상근감사로 자리잡았다. 2010년대는 내 인생의 가장 높은 지점과 낮은 곳이 함께 있었다.


미국 주재원, 두 번째 그룹 근무, 삼성과의 이별이 내 여섯 번째 Decade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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