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만사 - 제임스 에드윈 웹
전문인 02
제임스 에드윈 웹 (1906 ~ 1992)
이 우주 망원경은 라그랑주 헤일로 궤도에서 가동하고 있다. 빅뱅의 근처 시점까지 촬영해 낼 수 있는 녀석이다. 허블 보다 무려 100배나 선명하다. 이 모든 영광이, 나사 2대 국장이었던 제임스 에드윈 웹에게 헌사되었다.
제임스 에드윈 웹은 미국 나사의 제2대 국장을 역임하며, 아폴로 계획의 초반 임무를 헌신적으로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의 헌신을 기념해 허블 망원경에 이어, 2021년 발사된 우주 망원경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발표했던 미국의 천문학자 허블을 기념해 허블 우주 망원경이라고 했지만, 그는 천문학자도 우주과학 엔지니어도 아니다.
그는 공화당 아이젠하워 대통령 때 국무부 차관까지 했던 행정 관료였다. 이후 민주당 케네디가 정권을 잡으면서 그는 기업의 임원을 전전하다가, 케네디 정부의 부름을 우연히 받았다. 나사의 제2대 국장 자리였다. 그가 나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케네디 행정부 초기 쿠바 핵 미사일 위기발생 때문이다. 당시 미국은 소련과 우주전쟁까지 염두에 두고 예산과 인력관리를 할 수 있는 행정인력으로서, 과거 그의 경력을 높게 평가해 호출했다.
아폴로 1호 계획이 화재 참사로 3명이 순직하자, 달 탐사 PJT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이 높았다. 천문학적인 나사의 운영비 때문에 국회에서 예산 제동을 걸 때, 그는 아폴로 PJT가 굴러갈 수 있도록 방파제 역할을 했다. 그의 노력이 없었다면 아폴로 PJT가 성공하지 못했고, 나사의 역할도 약화되었을 것이다. 아폴로 7호 발사 직전에 사임해, 아폴로 11호의 성공을 나사에서 보지는 못했다.
기존 허블 우주망원경은 1990년 발사되어 지상 559km에서 활동 중이다. 허블 망원경은 가시광선 위주로, 일부 자외선과 적외선을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허블이 발사되고, 뒤이을 망원경 PJT가 2002년 제임스 웹 PJT로 진행되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2021년 우주로 발사되었는데, 기존 허블에 비해 100배 정도 성능이 좋다. 렌즈의 지름이 6.5m로 허블보다 3배 크며, 이 망원경을 제작하는 데 무려 13조원이 들어갔다.
이 망원경은 크게 3가지 임무를 가지고 있다. 별과 은하의 탐사, 별과 행성의 탄생 조사, 외계행성의 대기분석이 주임무다. 허블과 달리 적외선을 채용했기 때문에, 심우주 속에 가려져 있던 곳을 뚫고 이미지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 우주 망원경은 볼랙 홀의 관측, 빅뱅에 근접한 시점에 탄생했던 별과 은하를 포착해 내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구로부터 무려 150만 km나 떨어진 곳에서 훌륭하게 활동 중이다.
나사는 소련의 1957년 스푸트니크 위성에 놀라 미국이 만들어낸 우주개발 기구이다. 스푸트니크 발사 당시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미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나사를 설립했다. 위성 발사에서는 뒤졌지만 달 착륙 우주선은 소련보다 앞서야 한다는 미국의 기대감은, 케네디의 유명한 ‘We choose to go to moon’ 연설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이때 제임스 웹은 나사의 제2대 국장으로 취임했다.
케네디의 암살로 당시 부통령이었던 린드 존슨이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케네디가 우주개척에 대한 비전을 널리 알렸다면, 존슨 대통령과 제임스 웹 국장은 나사에 대한 모든 챌린지에 대해 온화한 리더십과 교섭 능력으로 예산, 인력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다. 아폴로 PJT는 3명의 대통령에 의해 완성되었고, 제임스 웹에 의해 달 착륙의 기반을 다졌다.
우주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며, 유튜브 전문 채널을 자주 시청한다. 나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책을 읽었다. 그는 나사를 필사적으로 설득해, 우주를 향하고 있던 보이저 우주선을 지구로 돌려 1990년 사진을 찍었다. 그때 찍은 ‘창백한 푸른 점(지구)’은 나를 설레게 하는 지구 사진이다. 보이저 호는 ‘수.금.지.화.목.토.천.해’의 태양계를 벗어나, 현재 깊은 심우주로 항해 중이다.
허블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빅뱅 근처 지점의 은하를 탐색하고 있다. 내가 죽는 날이 오더라도 제임스 웹은 계속 활동할 것이며, 후속 우주 망원경들은 우주를 향해 날아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