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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만사 - 마르크 샤갈

미술가 04

by 구포국수

마르크 샤갈 (1887 ~ 1985)

샤갈의 그림에는 닭, 농가의 청취가 묻어 있다. 사람이 하늘을 날아다닌다. 회상력과 상상력이 뛰어났다. 첫째 부인 벨라와의 사랑을 간직했던 98세의 화가는, 세상을 동화처럼 살다가 이국에서 죽었다. 아름다운 색을 남겼다.




샤갈은 색채의 마술사, 색채의 연금술사로 불린 러시아 출신의 프랑스 화가다. 그는 벨라루스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러시아 유대교 인물이었는데, 고향을 떠나 생테스부르크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그렸다. 1910년 그는 그림을 배우기 위해 파리로 갔다. 파리에서는 미술관과 당대의 뛰어난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예술가의 꿈을 키워 나갔다.


도시의 외로움, 언어의 장벽 그리고 무엇보다 고향에 있는 자신의 사랑 벨라가 그리워 러시아로 돌아갔다. 러시아로 가기 직전 베를린에서, 자신의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러시아에서 벨라와 결혼했으나, 러시아혁명 때문에 가족들과 1922년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


샤갈의 그림을 이해하는 데는 3가지 키워드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유대교이다. 말년에 그는 구약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연작을 많이 만들어냈다. 둘째는 첫 번째 부인 벨라다. 그녀는 자신의 그림 뮤즈였으며, 그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그림에 많이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경계인이다. 러시아, 프랑스, 미국 등 그는 전쟁과 유대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정착할 수 없었다. 그나마 말년에 프랑스에서 안착해 살았다. 그는 450여 점의 그림을 프랑스 정부에 기증하고, 1973년 니스 샤갈 국립미술관의 건립을 생전에 보게 된다. 이 미술관은 가족과 같이 갔는데, 한마디로 대단했다.


파란색과 빨간색, 무중력의 구도, 원근법이 없는 구도는 몽환적인 그의 정신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그의 그림에는 농부, 사냥, 닭과 같은 소재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는 이러한 소박한 소재들을 동화적이고, 자유로우며 환상적으로 표현했다.


피카소보다 오래 살았는데, 98세까지 장수했다. 고향을 떠나 이국 땅에 살면서, 어릴 적 그리운 고향의 풍경을 떠올리며 그렸다. 그의 그림에서 예술가의 깊은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샤갈 국립미술관은 가볼 만한 곳이다. 그의 그림에는 화려한 색감이 넘친다. 미술관에 있는 내가 마치, 거대하고 아름다운 화보 속에 있는 듯 느껴졌다. 색채의 마술사는 그냥 붙여진 이름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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