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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로 Feb 06. 2024

연봉 3억, 40평 집, 그리고 예쁜 아내

월 3천만 원. 집은 40평 이상. 차는 검은색 GV80 정도. 아내는 예쁘고 날씬한데 착하기까지. 아이는 두 명. 내가 가진 기준이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산다. 이런 기준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기준의 기준은 무엇일까?


깊이 생각해 보니 내가 가진 기준은 남들에게 비치는 모습이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 아닐 것 같다. 단어 하나로 표현하면 행복. 돈은 필요한 만큼 있고, 집도 아늑하면 된다. 차는 굴러가고 아내와 아이는 내 눈에만 예쁘면 그만이다. 소득이니 집이니 차니 이런 것들은 결국 남이 나를 평가하는 가치일 확률이 높다.  


이미 소유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이해가 된다. 소형차에서 중형차로 바꾸었을 때 기분이 좋았다. 뭔가 성공한 직장인이 된 기분이었다. 그 느낌은 해를 넘기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더 큰 차를 가지고 싶어졌다. 아마 인간은 가질수록 더 좋은 것을 추구하는 것 같다. 소득이 3천이 되면 5천만 원을, 40평 이상 집을 가지면 100평 집을, GV80을 가지면 외제차를. 그렇다면 아내와 아이도..? 그렇게 되길 원할까?


결국 남 눈치 안 보면 이런 기준은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남들 눈치를 보지 말란 말은 아니다. 나 또한 자식이 생기면 어느 정도의 기준은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무시당하는 꼴을 보고 싶은 부모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다만 이런 것들 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는 걸 인식하고 싶을 뿐이다.


내가 논하고 있는 '기준'은 만족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 가진 것에 만족하면 기준은 거기서 그친다. 부자들은 이런 재화보다는 다른 것에 기준을 둘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재미를 찾을 수도 있다. 다들 그렇지 않지만 소수 재벌들이 자살하거나 하는 사건들이 그런 이유다. 더 추구할 것이 없으니 인생이 재미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면 내가 '기준'을 나쁘게 말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의도하는 바는 그런 게 아니다. 조금 전 말했듯 소수 재벌들이 돈이 많음에도 자살하는 건 더 추구할 것들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건강한 기준을 세우고 이뤄나간다면 행복할 것이다. 그렇게 인간으로서 더 큰 가치를 누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쓰다 보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서 정리해본다.


1. 생각하고 있는 '기준'은 남이 보는 내 모습을 생각하고 세울수 있다는 것. 만약 이 말에 긍정한다면 자신이 진정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는 것.


2.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래도 기준 자체를 남들 시선에 두지는 말자.

높아도 좋고 낮아도 좋으니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자.


3. 마지막으로, 결국 내가 원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가진 것에 만족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행복을 추구하다 보면 돈이나 차나 집은 따라올 것이다.  


스스로에게 따끔하진 않지만 부드러운 일침을 해본다. 너무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왔다. 이제 30대 중반. 나를 책임지고 또 누구를 책임져야 하는 나이. 너무도 철학적이지만 이런 생각이 나를 또 한 번 성장시키지 않을까?


 



느낀 점. 막연하게 시작한 '기준'이라는 단어로 글을 써보니 생각보다 가진 생각이 많았다. 글을 되짚어보니 결국 내가 원하는 행복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답했다. 무작정 달려 나가기보단 오늘처럼 한 번씩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다음 글은 의사결정에 대한 내용을 쓸 예정이다. 나는 어떤 의사결정으로 지금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의사결정으로 인생을 좋게 만들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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