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결정으로 전 재산을 잃었다. 그 덕에 목숨도 버릴뻔했다. 인간은 결정 앞에 이성적이지 못하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인생 한방을 노리며 영끌, 빚투가 판치는 세상이다. 나도 그렇게 망했다. 한 달이면 충분했다. 구렁텅이로 가는 길에 돈을 쏟았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의사결정을 잘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결정을 할까? 우리는 어떤 의사결정 방법을 가지고 있을까?
내 글에서 종종 나오는 말이 있다. 인간은 절대 이성적이지 않다. 아니라고?? 다이소만 가더라도 그렇다. 수저가 휘어져서 다이소에 갔다. 금색 수저가 눈에 들어온다. 수저만 필요했는데 집에 있는 은젓거락이 거슬린다. 결국 금색 젓가락도 산다. 발검음은 멈추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필요한 것들이 눈에 밟힌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온갖 이유로 바구니에 담는다. 다이소에서만 그럴까? 투자, 사업, 집을 사는 것 같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의사결정을 못했던 나는 잘못된 투자로 큰 빚을 지게 됐었다.
잘못된 결정이 쌓이면 뒤처진다. 반면 좋은 결정을 쌓아가면 앞서갈 수 있다. 혼자만 생각한 '신중'만으로는 나쁜 의사결정을 벗어날 수 없다. 스스로 감정적임을 인정하고 결정규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은 A or B를 선택하는 의사결정 규칙을 따른다. 나 같은 경우 투자로 망했으니 투자로 예를 들겠다. 투자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다. 삼성전자 같은 큰 회사가 무너질 확률은 낮다. 그렇지만 무조건 삼성전자 주식을 살까 말까만 고민하는 것은 편협하다. 세상에 수많은 투자처가 존재한다. 또는 주식 말고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하나에 꽂혀 편협함에 빠지면 안 된다.
나 같은 경우, 주식 말고 사업을 할 수 있었다. 사업도 망했을지 모르지만 돈을 버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은 인지했어야 했다. 투자도 빚을 내지 말고 돈을 모아 했어도 됐다. 마음이 급했고 편협한 생각과 과신이 화를 불렀다.
편협함을 벗어나는 건 하루아침에 될 수 없다. 작은 의사결정부터 고쳐야 한다. 배가 고파 '야식을 먹을까 말까'라는 지금 문제에만 집중해서는 안된다. 야식을 먹고 다음날 속이 불편한 상황도 생각해야 한다. 단기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의사결정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어렸을 적 그리던 30대의 모습은 아니다. 불만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부족하다. 가정을 꾸리고, 가치관인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후회를 앞세우기보다, 이런 점을 인식해 좋은 의사결정을 쌓아가는데 집중해야 한다.
댄히스, 칙히스가 쓴 '후회 없음'이라는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내가 왜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지 조금은 이해가 됐다. 책에서 나온 내용을 공유해 보겠다. 앞으로 의사결정에 앞서 아래 내용을 생각하겠다.
1.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겠다. 선택지는 다양하다. A or B보다 AB, BA의 선택지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어떤 일을 결정하기 앞서 가장 먼저 이 점을 생각해야 한다.
2.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돈을 더 벌고 싶다면, 이직이나 연봉 협상이 아닌 투자나 사업도 생각해봐야 한다. (과거 투자는 아무것도 모르고 주위 사람말만 들었던 게 문제다) 이런 생각을 거쳐 사업을 하기로 했고 사직서를 냈다. 이 또한 잘못된 결정일 수 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사업을 할 때, 의사결정 안에서 편협한 사고는 아닌지,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했는지 생각해 보겠다.
(주의할 점이 있다. 무조건 선택지를 늘려선 안된다. 구매에 대한 예시지만 참고하자. 어떤 행사에서 진열대에 6개의 잼을 놓고 판매했다. 다음번에는 24개의 잼을 놓았다. 현장 반응은 24개를 놓았을 때 더 좋았다. 하지만 6개의 잼을 놓았을 때 24개의 잼을 놓았을 때 보다 구매율이 10배 높았다. 우리는 2~3개의 리스트만으로도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다.)
3. 단기적인 감정에 흔들리지 말자. 결정할 때의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자.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고민일 때 나는 어떻게 선택할지 생각하자. 문제에서 멀리 떨어져 문제를 바라보자. 생각보다 쉽게 좋은 결정을 할지 모른다.
4. 과신하지 말자. '투자하면 무조건 돈벌지'라는 생각으로 망해봤다. 과거 이런 경험은 많다. '지금 이직하면 더 좋은 회사로 갈 것이다' 생각해 첫 직장에서 퇴사했다. 1년을 돌고 돌아 결국 첫 회사로 돌아갔다. 근거 없는 과신은 절대 하지 말자.
이렇게 생각해도 좋은 의사결정만 하진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인지하고 평소보다 한 가지만 더 좋은 결정을 한다면? 결국 지금보다 좋은 환경에 내가 서 있을 것이다. 감정으로 결정하지 말자. 결정 앞에서 위에서 적은 규칙들을 한 번이라도 생각하자.
느낀 점. 글을 쓰면서 과거에 잘못된 의사결정이 많이 떠올랐다. 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결과는 알 수 없다.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을 보자. 과거에는 이런 생각을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달라진 내 의식이 좋은 결정들을 쌓아갈 것이라 믿는다.
다음 글은 아버지에 대해 써보겠다. 설 연휴 식사를 하다 아버지가 실신했다. 벌써 4번째 일이다. 나는 '아버지'에게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일까? 어떻게 더 좋은 의사결정으로 아버지와 나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