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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4. 2022
사랑이란?
당신에게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저는 사랑해라는 말을 아이들에게 자주 합니다.
아이 양말을 신겨 주면서도
"사랑해"
양치를 해주면서도
"사랑해"
잠자리에서 이불을 덮어주면서도
"사랑해~"
아이를 등원시키면서도
"사랑해"
아이가 하교할 때도
"사랑해"
밥을 맛있게 먹어줄 때도
"사랑해"
은근슬쩍 다가가서
쪽 뽀뽀해 주면서도
"사랑해"
꼭 안아주면서도
" 너무 사랑해"
설거지하다가도
아이들 이름을 막 부르면서
"사랑해!!"
라고 말해주지요.
아이가 태어나고
저는 사랑해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아이가 없었을 때에는
거의 써보지 않은 말이었던 것 같아요.
아이는 이토록 많은 것을 변화하게 해 줍니다.
오늘도
여니의 옷을 갈아입혀 주며
사랑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여니가 묻습니다.
"엄마 사랑이 무슨 말이야?"
순간
<사랑>이라는 말이 무슨 말일까?
단 한 단어로만 설명이 되지 않아
머리를 빨리 굴려 보았습니다.
마음으로는 천만번 표현이 가능할 것 같은데
말로 하려니
딱 정의가 되지 않아서요.
어떻게든 대답을 해주긴 해야 할 것 같아
" 사랑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안고 있어도 안고 싶은 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말해놓고도
뭔가 부족하다 부족해라며
자책(?)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여니는 사랑이 뭐 같아?"
엄마가 태어나서부터
쭉 해주었던 말
사랑이라는 말
엄마에게 무엇이냐고 물어봤지만
매일 같이 해주는 그 말의 느낌은 알겠지요.
7살 여니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 난 사랑이 잊지 않는 것 같아 "
"응? 잊지 않는 것?"
" 내가 유치원 갔을 때 엄마는 나를 잊어버리지 않잖아.
나도 엄마가 잊어지지 않거든 "
라고요.
코끝이 찡 해졌습니다.
눈가에 눈물이 핑 맺혔습니다.
종달새처럼 예쁜 목소리로
얼굴도 손도 작은 아직은 아기인 여니의 사랑이란.
사랑은
잊지 않는 거네요.
맞아요
절대 잊을 수 없잖아요
사랑이라는 거
7살 여니에게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침대에 누웠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느 때와 같이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3권을 읽어주고는 스탠드를 끄고
이불을 목 까지 끌어올려주며
볼에 뽀뽀를 해주며 사랑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순간
궁금하더라고요.
10살 후니는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요.
후니의 옆에 누워 보드라운 볼에 제 볼을 갖다 대며
부비부비를 해주었습니다.
후니야.
후니는 사랑이 어떤 것 같아?
" 좋은 거.."
(역시 아들은 말이 짧구나.. 싶어) " 좋은 거 같아? 그렇지 좋은 거 맞지.." 했습니다.
그랬더니
" 아, 좋은 거랑 사랑은 좀 다르다.
좋은 거는 어떤 모양이 좋을 수도 있고 좋아하는 것일 수 있잖아"
" 사랑은 함께 있고 싶은 거 같아 "
또 한 번
코끝이 찡 해졌습니다.
눈가에 눈물이 핑 맺혔습니다.
제법 커서 아기 티를 벗어가는
10살의 남자아이에게 사랑이란.
사랑은 함께 있고 싶은 거네요.
맞아요
함께 있고 싶은 거잖아요
사랑이라는 거
10살 후니에게서도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