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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은 지옥이다."

아프니까 병이다

"타인은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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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장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의 희곡 《닫힌 방》(Huis Clos)에서 나온 말로, 그 작품 속 등장인물들이 죽어서 한 방에 갇히게 되는 상황을 그린다. 그곳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옥이라고 떠올리는 불꽃이나 고문, 그리고 고통스러운 이미지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곳에는 서로를 끝없이 바라보는 타인들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서로를 가장 고통스럽고 괴로운 존재로 여기게 된다. 이 이야기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고 있으며, 인간의 자유와 타인에 대한 의식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사르트르는 이 작품을 통해 타인의 시선이 인간을 어떻게 구속하고, 우리를 한정된 모습으로 정의하는지가 지옥처럼 고통스러울 수 있음을 설명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상황에서, 우리는 타인의 평가와 기대를 의식하며, 종종 그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본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타인이 원하는 모습만 남게 된다.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나’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만들어지고, 그것이 우리를 더욱 좁은 틀에 가두게 된다.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자신을 변화시키고, 그 안에서 자유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문장을 단지 절망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에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사르트르가 언급한 ‘타인은 지옥이다’는 말은 우리가 타인의 시선에 얽매일 때 발생하는 고통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타인은 우리의 힘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성장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타인의 시선이 지옥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타인은 또한 우리의 삶에 따뜻한 위로와 안식처가 될 수 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도 사람일 수 있지만, 결국 그 사람들 또한 우리를 이해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존재일 수 있다. 타인의 시선은 우리가 겪는 고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치유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인의 시선 속에서도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타인의 기대와 요구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맞추어 살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자신의 진정한 욕구와 가치에 맞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정해진 '나'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이 어떻게 나를 바라보든, 그들의 기대와 평가가 나의 삶을 결정짓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자유이자,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타인에 의한 구속을 넘어, 나 자신을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의 기대에 휘둘리기보다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 나만의 길을 찾아가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길이다.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내 자신을 찾고, 그 속에서 나만의 자유와 의미를 만들어가야 한다. 타인의 시선이 나를 규정짓지 않도록, 나 스스로가 나를 정의하고, 그 안에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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