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성장이 멈춰버린 그대에게
지금은 맨몸 운동만 하지만 20대 때는 보디빌딩을 하였다. 지역대회 입상을 할 만큼 열심히 했다. 어떤 계기로 보디빌딩에서 맨몸 운동으로 전향 한지 10년이 넘었다. 헬스클럽에서 보디빌딩은 하진 않지만 1~2년 사이에 생활스포츠지도사(보디빌딩) , 노인스포츠지도사(보디빌딩) 자격증을 획득하면서 다시 보디빌딩의 티칭에 관련해서 공부하고 있다.
그러던 중 주변에 헬스클럽을 1년 이상 다니고 있어도 나의 기준에서는 전혀 겉으로 표가 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생활스포츠지도사로서 안 물어봐도 그냥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 사람의 운동프로그램을 보고 고쳐주기도 하고 직접 운동하는 모습을 보진 못하지만 운동 자세에 대해서도 가르쳐주었다. 난 그저 안타까운 마음에 선의로 가르쳐주고 싶었다. 그렇게 시간이 6개월가량 흐른 지금, 그 사람의 몸상태는? 그대로이다
처음엔 내가 가르쳐준 방식이 그 사람에게 맞지 않았나 생각했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헬스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은 사람이지만 보디빌딩에 관한 지식은 완전 초보자였다. 나의 말보다는 유튜버의 말을 신뢰하고 유튜버의 운동방식과 프로그램을 따라 하는 거였다. 따라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몸상태나 경험에 맞추어 적절히 선택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몸 좋은 사람이 그 운동을 하니까 헬스 초보자도 그 운동을 따라 하면 몸이 좋아질 거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몸이 좋은 사람은 해도 되지만 헬스 초보자에게는 맞지 않은 운동도 있다. 그리고 나와 주고받던 보디빌딩에 관한 내용들이 나의 입장에서는 가르쳐 주는 거였지만,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대화였다.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았다면 내가 가진 열정을 덜 소비했을 텐데 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보디빌딩에서 가장 쉽게 근육에 자극을 주는 방법은 무게 변화이다. 초보자들은 근육성장 속도보다는 무게를 늘리는 속도가 빠르다. 즉 본인에게 맞지 않은 무게를 다루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그 사람 역시 그랬다.
예를 들면 이두근 운동을 위한 이지바 무게를 25kg으로 설정하고 하고 있다고 하였다. 필자는 평소 데피니션 위주의 운동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 무게는 너무 무겁다고 생각이 든다. 힘은 들지만 근육성장이 일어나지 않는다. 노동과 보디빌딩을 구별해야 하는데, 그 사람은 아직 헷갈려하는 것 같았다.
또 다른 문제점은 Over training을 하고 있었다. 다른 운동과 다르게 보디빌딩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강도로 적절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 그다음엔 충분한 휴식과 영양섭취이다. 자극이 오지도 않는 무게로 세트수를 늘리는 운동법으로 무리하게 Over training을 하고 있었다. 누구나 근육성장을 꿈꾸지만 운동의 열정과 욕심은 구분해야 한다. 처음엔 좀 느리더라도 기본에 충실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필자가 가르쳐준 것은 기술적인 면이었지만 사실 그 사람은 기술적인 면을 배우기에 앞서 보디빌딩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타고난 유전자가 아니라면 기본적인 지식은 항상 기억하면서 따라야지만 본인이 원하는 근육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