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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ulism Jan 30. 2024

생장점


나도 나름 식집사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식물들을 물주는 주말이 어떤 때는 싱그럽고 평온하다가도, 어떤 때는 그렇게 귀찮을 수 없는 그런 류의 왔다리 갔다리 식집사. 물만 먹는데 어떻게 이리도 다양한 방식으로 자랄까 싶다가도 왜 매번 똑같이 물도 애정도 주는데 죽어가는지 속이 상하기도 한다.


아무튼, 식집사로서 내가 가장 신기했던 일은 바로 ‘가지치기’이다. 덩굴류의 식물을 집에 들였는데, 뻗어나가는 모양새가 예사롭지 않아 유투브를 따라 보며 반신반의하며 싹둑 잘랐는데 웬걸, 그 옆에서 새로운 줄기가 나기 시작했다. 진짜 이 신비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유투브에서 가지치기를 할 때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생장점만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게. 중요한 부분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언제든 어떻게든 또 다른 방식으로 자라나겠지.라는 생각이 드니, 내게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중요한 부분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된다. 와 - 생장점은 영어로 growing point구나. 영어로 쓰니 더 멋져 보이는데, 난 사대주의자인가. 영감 받은 사진도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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