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도시의 모퉁이에서 정신적 위기를 내장처럼 드러내고 살아가는 도시의 영혼들이
다른 영혼들과 함께 길을 걸으며 고뇌를 청소하는 곳이 길과 광장이다.
길과 광장은 도시의 고해성사가 난장처럼 이루어지는 곳이다.
인간이 하느님의 창작물이라면 고장 난 영혼을 정비하는 곳이 길과 광장이다.
그 속에서 조각난 영혼들이 절규하며 세상의 바닥으로 떨어졌다 다시 일어선다.
인간이 주인인 이런 거리를 우리도 하나쯤 품을 수 있었으면 하는
그런 희망이 머무는 레이알 광장에 가우디의 가로등이 서 있다. (p7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