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your Father!!!
아들아! 매일 보면서 손편지를 쓰는 건 좀 어색하구먼. 네가 아빠한테 손편지 쓰기 싫어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ㅋㅋㅋ
우리 아들 지금까지 특별한 문제없이 잘 커주어서 아빠는 너무 기쁘다. 그리고 아빠 말도 잘 들어주고, 잘 따라줘서 또 고맙고.
아빠가 아들한테 말하는 것들은 아빠가 45년(만으로 45살이야ㅋㅋㅋㅋ) 넘게 살다 보니 그리고 책을 많이 읽다 보니 깨달은 것들이 좀 있어서 너에게 말해 주는 거야. 아들 너도 조금 있으면 열세 살이 되잖아. 아빠가 열세 살에 이렇게 깨달았다면, 좀 더 행복하고, 더 만족스럽게 살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아빠가 지난날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야. 그때의 나도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엄마도 만나고 너도 우리 사이에서 태어나고.
아빠는 지금도 만족한다 아들아.
그런데 아들! 네가 아빠가 알고 있는 것들을 아빠보다 빨리 깨닫는다면 너는 아빠보다 더 나은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해 주는 거야! 더 나은 삶이란 공부 더 잘하고, 돈 많이 벌고, 좋은 집과 차가 있는 것이 아니야.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이 더 나은 삶이라는 거지.
이젠 너도 어린 나이가 아니라는 것 알고 있니? 이젠 너도 너의 미래를 생각할 때야. 그렇다고 엄청 걱정하고 고민하라는 것은 아니야.
몇 가지만 아빠가 알려줄게. 또 잔소리이지만 ㅋㅋㅋㅋ
정리하는 습관이 없으면, 다른 것들을 제대로 하기 힘들어. 실수도 많이 하고. 그런 환경에서는 좋은 생각을 하기도 힘들지.
많이 들었지? 해야 할 것들을 먼저 해 놓으면, 마음 편하게 놀 수 있다는 이야기야. 먼저 놀기부터 한다면, 하기 싫은 일들이 마음 한편에 남아 있어서 더 신나게 놀 수 없다는 것을 아냐?
그러려면 이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많아야지. 이건 어떤 원리로 작동되는 걸까? 이 길로 가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궁금함이 많고 그것을 알려고 노력한다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어.
한 가지에만 집착하면, 세상을 넓게 보지 못해. 너무 빠져들면 마음건강과 몸건강에도 안 좋거든.
유튜브, 책, TV, 아빠 잔소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너라면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해 봐.
항상 그러면 문제가 있지만, 가끔 그럴 필요가 있어. 너무 생산적으로, 나의 발전을 위해 하루 종일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도 많아. 하지만 너무 그러는 것도 안 좋지.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해. 아빠가 지금 아들을 보면, 음~~~~ 충분히 게으르다 ㅋㅋㅋㅋ
앞으로 중학교도 가고, 고등학교에도 가서 공부를 하고 시험도 볼 텐데~ 너무 성적에 연연하지 마. 네가 목표가 있어서 충분히 노력했다면, 그걸로 된 거지. 그 문제를 맞혔느냐 틀렸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네가 그 문제를 아느냐가 중요한 거야. 성적보다는 네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내면의 힘을 강하게 키운다면, 넌 네가 원하는 뭐든 이룰 가능성이 충분해. 넌 아빠 엄마의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거든. 사실이야!
그럴 떼에는 너무 자책하지 마! 누구든 실수는 해!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그리고 그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게 너무 많아. 뭐든 도전해도 좋아. 도전할 생각을 아예 안 하는 게 문제인 거야. 실수해도 좋아. 뭔가에 도전할 것들을 생각해 봐!
지금 초등5학년 얼마 안 남았지 아들. 6학년으로 올라가면 지난 5학년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어린 시절을 보낸다면, 어른이 되었을 때 그때를 회상할 좋은 자산이 되는 거야. 그러려면 친구와 엄마아빠와 많은 것들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면 되는 거다. 아 빠도 노력할게 아들!
궁금한 것들이나, 아빠한테 말하고 싶은 것들 있으면 아빠는 언제나 어떤 주제든 환영이다. 고민이 혹시라도 있다면, 아빠에게 말해줘!
아빠는 아들을 너무 사랑하고, 아들이 행복한 인생을 보내길 누구보다도 바란단다 아들아!
우리 크리스마스 잘 보내고, 새해를 행복하게 맞이하자꾸나 아들!
이렇게 정성스럽게 손편지를 써서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꼭 하고 싶은 말들만 모았지만 쓰다 보니 많아져 버렸네요(이것도 많이 줄인 거였는데). 책도 잘 읽지 않는 초딩5학년에게는 너무 많은 분량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아빠가 아들을 사랑한다는 따듯한 메시지는 전달이 잘 된 것 같긴 합니다. 가끔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때에는 말로 하는 것보다 이렇게 손편지를 써서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너바스 이실장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