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네가 나를 필요로 하는 만큼 네가 필요하진 않아.*
나는 지금껏 너 없이도 겨울바람을 자랑스레 이겨왔는걸.
하지만 네가 없는 내 삶은 이제 삶이 아니지.
너 하나만으로 지금까지의 내 삶이 모든 의미를 잃었고
너 하나만으로 내 모든 삶이 의미를 새로 만들었는걸.
겨울이 이렇게 따뜻한 계절이라는 걸 너로 인해 새로 알았고
쌓인 눈이 이토록 즐겁다는 걸 너를 통해 새로 배웠고
새삼 삶은 행복이라는 걸 너와 함께 새로 느꼈는걸.
내 삶은 너가 필요하지 않지만
이제 내 삶을 만들어 가는 건 너니까
나를 필요로 하는 너는
너를 원하는 나를 자주 찾아줘.
*부끄럽지만 가끔 아이에게 자존심이 상할 때가 있어요. 항상 아이 입에서 제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왜인지 그 말을 듣는 제가 더 그 아이가 필요한 느낌. 사실 제 삶에 그 아이가 필요하진 않은데, 그 아이 없이도 저는 거뜬히 살아갈 수 있는데, 왜인지 그 아이가 없으면 더 이상 사는 게 의미 없을 거 같은 느낌.
제 배로 낳은 아이가 아니라서 그런가요. 더 사랑하는 게 왜 이렇게 자존심 상하죠. 궁금해서라도 빨리 아빠가 되어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