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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30분

밤양갱

by 히비스커스

오늘은 아내가 검강검진을 받는 날이다.

그래서 일찍 잤다.

이유는 배가 고프다는 거였다.

문제는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고,

그럼 또 배가 고프다는 거다.

아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손흥민 마지막 경기가 있는데,

기다릴까 하다

그냥 잤다.

손흥민 경기를 보면, 아침에 일어나 병원가는 게 힘들어 질 수 있다.

그럼 아내는 혼자간다하고,

결국 난 자야 했다.


워낙 잘하니, 이기겠지.

눈을 뜨니 새벽2시다.

역시 손흥민은 잘했다.

본 경기를 못 본게 아쉽지만,

그래도 좋다.

이 경기를 tv로 보는 사람들이 부러울 뿐이다.


화장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아마 밤새 그럴 뻔했다.

다행이다.

요즘 이런 일이 잦다.

소파에 누워 다시 잘까하다.

믹스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시간은 고즈넉하고,

마치 아껴 놓은 빵처럼

조금씩 시간을 즐긴다.

아침도 아니고, 밤도 아닌

이 시간이 좋다.


해가 뜨면, 다시 하루가 시작되고

안 좋은 감정이 돋아난다.

이 오랜 습관이 날 힘들게 한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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