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사장님
얼마 전, 유튜브에서 본 남자가 있다.
자영업자를 소개하는 채널이었다.
이제 막 불혹이 된 남자는 외국인 아내와 반려견 한마리와 서울에 살고 있다.
그는 젊어 남미에서 사업을 했다고 한다.
사업은 망하고, 빚을 진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그에게 좋은 배우자가 있어 그를 지지하고 지켜줬다.
빈털털이가 된 남자는, 신용불량으로 취직을 할 수 없었다.
일용직을 전전한 게 10년.
새벽 5시쯤 출근해 저녁6시쯤 귀가한다.
그리고 다시 홍대 근처 음식점으로 출근한다.
남미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그 곳은 그와 그의 아내의 사업장이다.
위치가 안 좋은지, 경기가 안 좋은지 장사가 잘 안 된다.
그는 배운 기술로 옥상을 꾸민다.
그리고 자정이 가까워 져서야 아내와 집으로 돌아온다.
영상 댓글엔,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다고 달려있다.
나는 달랐다.
그가 왜 사는 지 모르겠다.
무엇을 위해, 인생 자체를 바치는 지 알 수 없었다.
만약 빚이 었다면, 빚을 갚는데 초점을 맞추기를 바랐다.
돈을 벌려 했다면, 우선 빚을 갚고 장사에 올인하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저렇게 혹사했다간, 몸에 일이 날 거 같았다.
몸이 아니더라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거 같았다.
그 영상이 2달 전이다.
그리고 어제, 그의 부고를 알리는 영상이 떴다.
40살.
어디 아파 보이진 않았었는데.
사인은 모른다.
과로사인지, 사고인지, 자실인지.
다만 그가 아내와 있을 때, 행복해 보였다는 건 사실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은 가난하게 살다 죽는다.
몇몇 사람만, 운이 아주 좋아 그 사슬에서 벗어난다.
부자들은 그걸 앞세워, 자신들을 정당화 한다.
'너희들에게도 기회가 있었어. 게을러서 그래.'
그럼 너희들은 부지런해서 잘 살고 있는 거냐?
학교와 사화는 문제가 있다.
이 나이가 되니, 내가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알 게 됐다.
막탕 읽으라 하니, 안 읽는 거다.
누구도 진실을 얘기하지 않는다.
진실을 알면, 아무도 일하지 않고, 폭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건 가진 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일이다.
대신 성공한 단 한명을 보여주는 게 통제하기 효과적이다.
세상이 절대 안 바뀐다는 걸 뼛속까지 심어줘야 한다.
그 일에 종교가 제일 앞장 선다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도 왜 살아야 하는 지 알려주지 않는다.
학교도 부모도
그래서 계속 실수를 실패를 반복한다.
아주 몇명만 삶의 진실을 글로 쓴다.
국가가 사회가 당신을 이용해 먹으려 속이고 있다고. 수천년을 그래 왔다고.
자신이란 건 없다. 쓰임만 있을 뿐이다. 근데 찾으니 절대 못 찾는 거다.
이 사실을, 죽을 때까지 모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추운 겨울에 거리로 나선 노인들이다.
'저 아직 쓸만해요. 버리지 말아 주세요. 사용해 주세요'
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건, 아마 미국으로부터 버려지는 게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