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산호 Jan 03. 2024

아빠와 함께 보물섬으로 10

10. 매쿼리섬  (오스트레일리아)    

- 매쿼리섬 보이지? 

- 아니요. 안 보이는데. 

- 세로로, 가늘고 길쭉한 섬 안 보여? 바람이 강하게 불어 나무는 자라지 못해 초원이 발달했어. 이 섬은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과 태평양판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데 다른 섬처럼 빙하나 화산활동으로 생긴 게 아니라 지구의 맨틀이 움직이면서 해양지각 6.5킬로미터 밑에 있던 암석이 해수면 위로 나타나서 만들어진, 세계적으로 특별한 곳이야.   

- 아, 저기요.

- 일 년 365일 중 305일 동안 비가 내리는 곳, 편서풍이 몰고 오는 두꺼운 구름 때문에 일 년에 3일만 햇빛이 보이는 곳이지. 지금도  10년 단위로 리히터 규모 7이나 8규모의 지진이 일어나 진화를 계속하는 섬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성장을 멈춘 적이 없어.

- 섬이 커지나요?

- 매년 0.08센티미터씩 성장하고 있어.

- 이런 곳에 자연유산이 있어요? 동물이 살 수는 있나요?

- 그래도 해안 단구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임금펭귄들이 무리지어 있거나 코끼리바다표범들이 섬 북쪽 넓은 모래 해변에서 노는 모습을 보면 입을 쩍 벌릴 걸. 새들도 많아. 앨버트로스를 비롯해 72종이나 되는데 그 중에 고유종이 많아 학자들이 연구하고 있어.

- 앨버트로스요? 

- 이 섬에 200쌍 정도의 회색머리앨버트로스, 10쌍의 나그네앨버트로스를 비롯해 앨버트로스 4종이 살아. 

-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 매쿼리섬, 비솝섬, 클라크섬 가파른 절벽에 둥지를 틀고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는 앨버트로스는 펼친 날개 길이가 3미터가 넘어. 가장 멀리, 오래나는 새라고도 하는데 한 번에 5000킬로미터까지 날아갈 수 있어. 둥지를 떠나 바다여행을 시작해 몇 년 동안 날기도 한다는 새야.

- 어떻게 이런 새를 제가 몰랐을까요?

- 보들레르라는 시인의 ‘악의 꽃’이라는 시에 등장해 유명해진 새이기도 해. 몸통에 비해 큰 날개, 물갈퀴 달린 작은 발 때문에 뒤뚱뒤뚱 걷는 바람에 바보새라고 놀림 받기도 하지만 거친 바람이 불면 절벽에 자신을 세우는 자유로운 영혼이야. 우리말로는 ‘신천옹’이라고 해.

- 아, 나는 왜 지금까지 이런 새를 몰랐을까?

- 흐흐. 사람들은 앨버트로스가 날개를 파닥거리지 않고도 먼 거리를 나는 것을 보고 아마 비행기 만들 생각을 했을 거야.  

- 여기 추우니까 펭귄이 살지요? 뉴질랜드 남극 연안섬에도 살았는데.

- 하하. 펭귄은 추운 곳이나 남극에만 살지는 않아. 남극에는 황제펭귄, 킹펜귄, 아델리펭귄, 턱끈펭귄, 젠투펭귄, 마카로니펭귄, 여섯 종류만 살아.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펭귄, 남 아프리카에는 자카르 펭귄, 남아메리카에는 남아메리카펭귄이 살아. 

- 여기에는 어떤 펭귄이 살아요?

- 가장 수가 많은 것은 로열펭귄인데 85만 마리 정도가 살아. 머리에 길고 더부룩하니 바람에 휘날리는 털, 노란 관모가 있어 다른 펭귄과 구별 되지.

- 이 섬에 펭귄이 많이 산다고 들었어요. 키 순으로 보면 어떤 펭귄이 가장 커요?

- 황제펭귄이 122센티미터로 가장 크지.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펭귄이지. 그다음이 킹펭귄(임금펭귄)이 80~90센티미터. 황제펭귄과 비슷하지만 목 부분 무늬색이 달라. 로열펭귄은 70센티미터 정도야. 그 중 킹펭귄은 작은 물고기, 오징어, 크릴새우를 먹는데 수컷은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 겨울 105일에서 135일 동안 단식하면서 집단으로 모여 알을 부화시킨다는 사실. 놀랍지 않아? 사람은 며칠이 아니라 하루도 굶으면 참기 힘들어하는데.

- 따로 다이어트를 위해 단식할 필요가 없겠어요. 섬은 어떻게 발견됐어요?

- 향유고래를 잡으려고 돌아다니던 배가 폭풍을 만나면 이 섬에 피신하곤 했던 때였어. 지금도 길잡이고래, 북방긴수염고래가 여기 살고 있으니까. 1810년이었어. 처음 매쿼리섬을 발견한 사람은 바다표범 사냥꾼인 프레더릭 하셀보로인데 섬 이름을 뭐라고 할지 생각하다가 당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 이름을 따서 매쿼리로 부르기로 했어.

- 그래서 섬 이름이 매쿼리가 되었군요.

- 그렇지. 그런데 1810년 이후 사냥꾼들은 섬에 주기적으로 거주하면서 마구잡이로 물개와 바다표범을 잡았지. 동물들의 천국이 인간들의 사냥터로 바뀐 거야. 물개는 멸종되고 코끼리바다표범의 70%가 사라졌지. 특히 1870년대에는 기름을 얻으려고 킹펭귄과 로열펭귄을 닥치는 대로 잡아 수가 엄청나게 줄었지. 그런데 이 사람들이 식량을 위해 육지의 포유동물인 토끼를 들여왔는데 섬의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결과를 가져왔어.

- 토끼가 섬을 망가뜨렸다구요?

- 1933년 호주 남극연구소가 섬의 생태계를 되살리려고 야생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때 토끼가 훼방을 놓았지. 섬의 식물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로 번식한 거야. 그래서 당국은 토끼 개체수를 줄였는데 이번에는 토끼를 잡아먹던 들고양이가 먹을 게 부족해지자 토종바닷새를 사냥하기 시작한 거야. 결국 2014년 호주 당국은 토끼, 고양이, 쥐 모두를 섬에서 몰아냈지. 

- 지금은요?

-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어. 영구적으로 거주하는 사람은 없고 연구소만 있는데 항구가 없어 들어가기 힘들어. 방문자의 수도 1년에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일반인이 관광을 위해 섬에 접근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요다위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92578&cid=62346&categoryId=62354

유네스코 세계유산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66159&cid=40942&categoryId=33736

https://blog.naver.com/kordipr/222493750892

한국해양과학기술원

https://blog.naver.com/the-orbit/221451313840

[출처] 유디트 샬란스키 - 머나먼 섬들의 지도 (태평양, 남극해)

https://naver.me/xKW0B99U

https://naver.me/GFeoHk0h

https://blog.naver.com/kordipr/222493750892

https://blog.naver.com/cubus/222891008688     

https://ko.wikipedia.org/wiki/%EB%A7%A4%EC%BF%BC%EB%A6%AC%EC%84%AC

위키백과

http://wiki.hash.kr/index.php/%EB%A7%A4%EC%BF%BC%EB%A6%AC%EC%84%AC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080725/8607351/1

https://ko.wikipedia.org/wiki/%EB%A1%9C%EC%97%B4%ED%8E%AD%EA%B7%84

로열펭귄

https://ko.wikipedia.org/wiki/%ED%99%A9%EC%A0%9C%ED%8E%AD%EA%B7%84

황제펭귄

https://blog.naver.com/animal_kingdom/223083829155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080725/8607351/1


이전 10화 아빠와 함께 보물섬으로 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