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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산호 Jan 10. 2024

아빠와 함께 보물섬으로 11

11. 샤크만샤크가 많은 샤크만 (오스트레일리아)        

- 섬 이름은 어떻게 지어진 거래요? 정말 상어가 많아요?

- 1699년 샤크만에 상륙한 영국의 무시무시한 해적 윌리엄 댐피어가 붙였다고 하네.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포악하고 무서운 상어부터 소심한 상어까지 28종의 상어가 득시글대는 곳을 발견한 거지. 

- 상어가 버글버글해서 샤크만이라고 붙였군요.

- 그런 이유도 있지만 그는 해적답지 않게 호기심이 많은, 학자에 가까운 사람이었어. 영국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식물을 채집하면서 야생동물에 대해서도 자세한 기록도 남겼어. 그것이 지금도 남아 있어.

- 상어가 많다고 이름 지으면 사람들이 겁나서 몰려들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거군요.

- 아마도 그런 것 같아. 덕분에 샤크 만은 지금까지 청정구역으로 남았어.

- 지금 여기에는 어떤 상어가 살아요? 돌고래도 있지요?

- 검은 회색 줄무늬 덕분에 유명해진 포악한 뱀상어, 베이강남상어, 백상어, 귀상어, 최대 길이 20미터의 험악하게 생긴 고래상어를 볼 수 있어. 돌고래도 5000마리 정도가 사는데 상어와의 싸움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 돌고래 30%정도가 등에 상처가 있을 정도니까. 

- 싸우면 돌고래가 잡아먹히거나 도망가는 게 아니고요?

- 꼭 그렇지는 않아. 돌고래는 작지만 빠르고 아주 힘이 세. 그리고 사회성이 강해서 대규모로 몰려다니기 때문에, 쉽게 당하지는 않아. 상어는 혼자 다니는 고독한 사냥꾼이거든. 

- 돌고래에게 가장 위험한 사냥꾼은 어떤 상어인가요?

- 아무래도 호랑이상어라고도 불리는 뱀상어가 아닐까? 샤크만에서 제일 흔한, 이빨을 드러내고 소리 없이 다가오는 거대한 몸집의 상어. 

- 하멜린 풀에 산다는, 바위처럼 생겼지만 손으로 만지면 푹 꺼지는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뭔가요?

- 잠시 생각을 해 보자. 아주 오래 전, 46억 년 전 탄생한 지구에는 무엇이 살고 있었을까? 공룡이 살았을까? 아니야. 아마 어떤 생물도 살기 어려웠을 거야. 그때 대기 중에는 이산화탄소는 많아도 산소는 없었거든. 최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국제연구진이 발표한 것에 의하면 3억년이 지났을 무렵 바로 이것이 출현했다고 해.

- 무엇이 출현했는데요?

-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광합성을 하는 최초의 생물 시아노박테리아 같은 남조류가 나타났어. 이것은 끈적거리는 성질로 인해 모래나 점토에 달라붙었고, 한 조각 한 조각이 뭉쳐 탄산칼슘질 구조물을 만들게 되었지. 남조류는 빛을 더 얻으려고 위로 자라나고. 그것이 버섯이나 바위처럼 생긴 스트로마톨라이트야. 여기서 문제! 하멜린 풀이 아니면 이렇게 거대한 구조물을 만나기 어려운데 왜 그럴까?

- 아마도 환경이 주는 효과가 아닐까요?

- 그렇지. 여기는 강수량은 적고, 증발률은 높아. 해초 둑은 물이 흐르기 어렵게 하고. 그래서 바깥 바다보다 염도가 2배가 높은 곳이야. 이런 조건에서 살 수 있는 동식물은 없어.

- 그런데 왜 다른 곳에는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남아 있지 않아요?

- 다른 데서는 이놈들이 사라졌는데,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사막이면서 염도가 높은 이곳, 샤크만에만 용케 살아남은 이유를 알려줄까?

- 진짜 궁금해요. 진화의 비밀을 알려줄 것 같아요.

- 음, 시아노박테리아가 보금자리인 스트로마톨라이트를 만들 때는 생물막을 만들어 사용하는데 말이지. 훨씬 나중에 나타난 연체류가 이 생물막을 먹어치우기 시작했거든.

- 연체동물이 살 수 없는 이곳에서는 살아남고요.

- 맞아.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해조밭 우라멜 강둑으로 가보자. 깊이가 9미터밖에 안 되어 햇빛이 아주 잘 드는 해조밭에 12종의 해조가 살아. 제주도의 2.6배 정도의 넓이로 덕분에 66종의 착생식물이 살아. 해조를 먹고 사는 듀공이 1만 마리나 되는 것도 그 때문이야. 

- 샤크만이 생물이 살기에 좋은 곳인가 봐요.

- 여기는 온대에서 열대까지 기후가 펼쳐져 해양동물이 많이 살아. 9월에 번식을 위해 오는 혹등고래, 남방긴수염고래, 큰돌고래도 살아. 멸종 위기에 처한 호주의 포유류 5종이 서식하고, 조류들도 230종이나 여기 살아. 바다거북과 매부리거북이 여기서 산란하고. 

- 멸종 위기종들이 피난해 사는군요. 

- 그것 말고도 위기에 처한 종이 살고 있어. 붉은허리토끼왈라비, 줄무늬토끼왈라비, 부디(boodie), 샤크만쥐, 서부가로무늬반디쿠트도 있어.

- 왈라비, 왈라비는 뭔가요?

-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볼 수 있는 캥거루과에 속하는 멸종위기 동물이야. 숲이나 바위부근에 사는데 뒷발을 강력하게 차서 빠르게 달리지.

- 또 한 군데 쉘비치가 있는데 멀리서 보면 눈이 온 것처럼 하얗게 보이지만 걸어가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 여기에 모래는 없고 호주새조개껍질이 7~10미터로 쌓인 해변이야. 염분이 높아도 사는 조개의 껍질이 해안가로 밀려온 것이 어언 4천년, 높이가 5미터 넘는 조개해변이 110킬로미터나 만들어졌어. 인근에는 조개껍데기가 쌓여 만들어진, 패각석회암이나 코키나라고 부르는 암석으로 만들어진 채석장이 있고.

- 그러면 코키나로 지은 집도 있겠네요.

- 그렇지. 덴햄이라는 작은 마을에 1954년에 지은 교회건물이 있어. 

그곳에 가면 멍키미아 해변에 병코돌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어. 먹이를 줄 수도 있고.

- 진짜 만날 수 있어요?

- 운이 좀 있어야겠지. 하지만 해변에 있는 호주펠리컨이나 타조처럼 날지 못하고 뛰어다니는, 호기심 많은 에뮤를 볼 수는 있지. 거대한 분홍색 숟가락 부리의 오스트레일리아사다새도 볼 수 있고.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392574&cid=62346&categoryId=62354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10797&cid=40942&categoryId=40724     

https://www.mk.co.kr/news/culture/10549998 매일경제     


https://lucki.kr/316     

https://unamwiki.org/w/%EC%83%A4%ED%81%AC_%EB%A7%8C    

https://youtu.be/Q8DKgbQptvE     


https://youtu.be/bB9tVqz0f1s

https://youtu.be/XhhGNeEQv8Q

https://youtu.be/GEAOx_Fu3Fg

https://youtu.be/t_YnAbNuX4M     

https://www.ekore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164

https://en.wikipedia.org/wiki/Wooramel_Seagrass_Bank

우라멜해초은행

https://earthobservatory.nasa.gov/images/147395/sharks-seagrass-and-stromatolites     

https://aseanrecords.world/worldkings-worldkings-news-australia-records-institute-auri-wooramel-seagrass-bank-world-s-largest-seagras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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