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타령
1. 한가람에 둥둥 뜬 구원의 방주.
영생으로 들어가는 천국의 문.
반석 위에 세워진 반포교회.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교회.
2. 땅속 깊이 벋어내린 믿음의 뿌리.
하늘 높이 벋어오른 소망의 가지.
온 누리에 가득 열린 사랑의 열매.
영원토록 빛나리 반포교회.
3. 말씀으로 충만한 하나님 자녀.
기도로 무장한 십자가 군병
찬양으로 하나 된 천군천사들
성령으로 불붙은 반포교회.
1979년도는 내가 만 44세 되던 해이다. 2023년도에는 만 88세이므로, 정확히 내 생애의 후반기다. 흑석동에서 반포동으로 이주하면서 반포교회로 이적을 했으니 반생을 반포교회에 다닌 셈이다. 처음에는 전 교회를 쉬 떠날 수 없어 주일 예배는 전 교회에 계속 다니고, 새벽 기도회와 수요 기도회는 등록 않고 반포교회로 손님처럼 다녔다. 물론 초등학생인 두 아이들만 반포교회로 이적하였다. 반포교회는 1973년 7월 22일(대진의 출생 년)에 창립했으니까, 당시 창립 6년 되던 해이므로 우리 둘째 아이처럼 아직 유년 시절이었다.
상도동 성결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이후 흑석동 감리교회로 이적하며 다시 반포 장로교회로 전적했으니, 세 번쨰 교회, 교단인 셈이다. 한창 때 흑석동 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은 교회 생활의 전성기였다. 그런데 반포로 이사 오면서, 기도할 수 있고, 일할 수 있으며, 목사님 쉬 심방 올 수 있는 가까운 교회 다니겠다는 뜻에 따라 교회를 옮긴 것이다.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새 교회에 믿음의 뿌리를 내려 몸과 마음을 다해 섬기기로 다짐하였다. 곧 서리집사가 되어 교회학교∙성가대∙남선교회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이어 장로로 피택(彼擇)되고 아내도 권사가 되었다. 기도하면서 나에게 맡겨주신 달란트, 나에게 주신 은사가 무엇인가를 찾아서 나름대로 맡은 일에 열성을 다 하다가 지금은 은퇴하였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었는지는 주님의 판단이다.
자녀들도 부모의 뜻을 따라 교회학교에 열심히 다니고, 성년이 되어서도 각 부서에서 직분을 잘 감당하고 있다. 이제는 손자까지 교회학교를 열심히 다녀, 3대가 한 반포교회에 몸을 담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반포교회는 우리 가족들의 모교회(母敎會), 조교회(祖敎會)가 된 셈이다.
반포교회는 4대째 담임목사를 모시게 되고, 예배당도 두 지역에 걸쳐 두 번째가 되었다. 그 동안 성장통(成長痛)은 있었지만, 50년 동안 이만큼 장년으로 성장한 것을 하나님께 감사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負袋)에 넣어야 하듯이, 우렁찬 진군(進軍) 나팔 소리와 함께, 이제 새 세대를 통한 새로운 약진(躍進)의 첫 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이 행진을 위해 쓴 글이 곧 ‘반포교회’다.
1절은, 구원의 방주(方舟)요, 영생으로 가는 천국의 문이요, 반석 위에 세워진 굳건한 교회로서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교회임을.
2절은 믿음의 뿌리가 확고하고,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소망이 확실하며, 세상을 향한 사랑의 열매를 주렁주렁 맺어, 영원히 빛나는 교회임을.
3절은 말씀으로 충만한 하나님의 자녀들, 쉬지 않고 기도하는 십자가의 군병들,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우렁차게 합창하는 천군천사들로서 성령으로 불 붙은 교인들임을. 강조하였다.
시(詩)라기 보다는 7.5조의 가사(歌詞) 형식이므로, 곡(曲)을 붙여 노래로 불렀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니겠는가 욕심을 부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