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le Hymn of the Republic & King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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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지크] 시리즈
제1부 철혈의 지배
1944년의 장
제3-2장. 노르망디 상륙작전 : Battle Hymn of the Republic & Kingdom
치열한 지휘권 다툼과 명령권 논쟁이 이어진 뒤,
드디어 영국 공군 폭격기 사령부가 캉 지역에 대한 대규모 전략폭격을 승인했다.
폭격은 6월 20일 오전, 캉 도시 구역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결정되었다.
6월 20일,
D+10. 오전 7시, 무너진 돌무더기와 불타버린 밀밭 사이의 캉, 외곽.
하늘이 진동한다.
누군가 외쳤다.
“폭격기가 온다!”
제1집단, 랭커스터 주력. 150기.
제3집단, 핼리팩스 주력, 120기.
제4집단, 랭커스터 주력. 180기.
제8집단, 모스키토 주력, 항법 및 표적 지정. 40기.
제8집단의 인도에 따라, 500기의 폭격기가 캉 상공에 도착했다.
은빛 날개가 수평선부터 수평선까지 줄지어 있었다.
마치 하늘 자체가 기계의 군세로 덮인 듯했다.
수백 대의 폭격기는 같은 속도와 같은 고도로, 흐트러짐 하나 없이 간격을 유지하며 전진했다.
은빛 장막으로 뒤덮인 하늘이 천천히 다가오는 모습은 현실보다는 정지된 꿈 같았다.
그들을 환영하는 대공포의 축포가 즉시 울려 퍼졌다.
하늘 높이 솟구친 대공포탄이 작렬하며, 흑십자가 모양의 포연이 하늘에 번졌다.
그 소리와 함께 꿈은 깨지고, 냉혹한 현실이 다시 돌아왔다.
드높은 천상에서, 폭탄 해치가 열렸다.
그 검은 무저갱에서, 수천 톤의 폭탄들이 우박 폭풍처럼 쏟아져 내렸다.
땅이 떨리고 가슴 속 갈비뼈가 울릴 정도의 저음. 태고의 북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는 전술이 아니라 심판 그 자체였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벼락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큰 재래식 힘, 전략 폭격이었다.
신조차 움찔할 파괴였다.
마치 하늘 위에서 심판의 날의 장엄한 전주가 울려퍼지는 듯,
폭격기의 그림자와 폭격의 굉음이 하나의 거대한 오라토리오를 이루었다.
아이는 울부짖지도 못한 채 어머니의 치맛자락에 얼굴을 묻었다.
노인은 십자가를 움켜쥔 채 떨며 기도했다.
병사들은 총을 쥐고도 쏠 수 없었다. 곧이어 대공포도 침묵했다.
기도도, 저항도,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다. 오직 무너지는 땅과 타들어가는 공기만이 남았다.
오직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인간이 만든 힘의 끝을 경외하듯 바라볼 뿐이었다.
이 종말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단 하나의 소망 아래에서.
500대의 은빛 날개는 단 한 번의 벼락이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천둥이었다.
10분, 20분, 30분… 한 시간 가까이, 하늘은 끊임없이 불을 토해냈다.
6월 20일,
D+10. 오전 10시, 태양조차 붉게 가리는 연기와 무너지는 기둥 속의 캉, 외곽.
연기는 아직 걷히지 않았고, 불길이 도시를 뒤덮었다.
초토화된 도시를 바라보던 장교가 일어나서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그와 동시에 보카쥬에 엎드려 있던 병사들이 일어났다.
캐나다 제2기갑여단의 지원 아래, 캐나다 제3보병사단이 선두에 섰다.
M4 셔먼 전차 중대가 앞장서고, 병사들이 조용히 뒤따랐다.
캐나다군은 불안한 표정으로 캉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6월 20일, D+10. 오후 11시, 캉 시내.
무너진 돌더미와 잿빛 먼지 속에서, 캐나다군 보병이 전진했다.
전차들이 포신을 곧게 세우고 골목으로 들어서자, 어둠 같은 포연 속에서 섬광이 터졌다.
쾅!
선두 전차가 포신째 날아가며 옆 건물 벽에 처박혔다.
불길과 함께 전차병이 비틀거리며 튀어나왔지만, 곧 기관총 사격에 갈려나갔다.
“티거다ㅡ!”
누군가의 절규가 도시 전체를 울렸다.
두 번째 셔먼이 포탄 한 발에 측면이 도려졌다. 전차는 돌처럼 주저앉았다.
관통구에서는 비명조차 흘러나오지 않았다.
5호 전차 판터의 포격이 돌진하던 전차 중대를 순식간에 절멸시켰다.
잔해 속으로 사라지는 판터 전차의 측면에 검은 SS 문장이 번뜩였다.
제12무장친위대 기갑사단, ‘히틀러 유겐트’.
나치 독일 최후이자 최정예 예비대, SS 기갑사단이 방어선을 보강한 것이다.
폐건물과 자재를 뒤섞어 세운 바리케이트가 길을 막았다.
보병들은 그것을 돌파할 틈도 없이 골목마다 도사린 MG42 매복에 잘려나갔다.
기관총이 병사들을 가차없이 쓸어내자 모두 흩어졌다.
건물 잔해에 숨은 저격수의 총성이 장교와 통신병을 먼저 골라냈다.
지휘선이 무너졌다.
중대 단위로 전진하던 병력은 기관총과 포탄 세례에 갈라져 흩어졌다.
깃발 아래 당당히 모여있던 보병 연대가, 세 시간 만에 도로와 벽에 흩뿌려진 시체 무더기가 되었다.
“철수하라! 제발, 제발, 철수하라!”
장교의 목소리는 폭발음에 삼켜졌다.
도시는 무너져 내렸고, 그 속에서 병사들의 절규가 함께 찢겨졌다.
선두 연대는 완전히 녹아내렸고, 폐허 속에 삼켜졌다.
짧은 시간 동안의 격렬한 시가전 속에서, 캐나다 제2기갑여단과 제3보병사단이 전투력을 상실했다.
간신히 살아돌아온 군인들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심판 같은 폭격이 있었는데도… 저 악마들은 살아남아 버티는구나.”
영연방군의 제병협동공세는 저녁 9시에 중단되었다.
같은 날, 오전 10시, 늪과 제방, 보카쥬 속의 질식, 카랑탕.
보카쥬 속의 독일군 기관총반이 드디어 제압되었다.
그러자, 제방 사이에서 마구잡이로 쌓아둔 바리케이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바리케이트를 보는 전투공병들이 한숨을 쉬었다.
“또 바리케이트야… 제발, 이번에는 다른 팀 좀 부르라그래…”
“11전투공병중대! 11전투공병중대는 즉각 집결하라!”
“이런 씨…”
욕해도, 분노해도 소용없었다.
지친 전투공병들이 무장을 챙겼다.
시가지 입구에서도 전투가 한창이었다.
하늘에서는 끊임없이 P-47 선더볼트 전폭기가 비행했다.
로켓탄이 바닥을 두들기고, M4 셔먼 전차가 나아갔다.
전차가 지나가자 건물 반지하층에서 독일군 보병들이 기어나왔다.
판처파우스트가 전차를 향해 겨눠졌다.
“저기, 저기 프리츠다! 전차 뒤에!”
쾅!
전차가 불타올랐다.
미군 보병들이 응사했다.
판처파우스트를 사격한 독일군 병사는 사살되었다.
“이런 미친놈들, 당연히 죽을걸 알면서 왜 쏜거야?”
“악마같은 무장친위대 놈들… 지독하다…”
병사들이 한마디씩 했다.
“소대장님, 저흰 누구랑 싸우고 있습니까?”
“무장친위대 17사단. ‘괴츠 폰 베를리힝겐’ 이라는 부대다.”
“그게 뭔데요? 사람 이름입니까? 뭐하는 녀석이죠?”
“난들 알겠냐? 나치 장군이나 정치인이겠지. 그런거 생각할 시간에 저기 옥상이나 경계해!”
소대장이 옥상을 가르켰다. 우연히도, 옥상의 독일군 저격수가 보였다.
“저격수다! 교회 옥상! 사격해!”
곧바로, 방금 점령 표지를 붙인 건물에서도 기관총탄이 쏟아져내렸다.
전진하던 미군 보병 소대는 물벼락은 맞은 개미떼처럼 흩어졌다.
집 한 채, 골목 하나마다 피가 강처럼 흘렀다.
전진속도는 더뎌지고, 지원은 점점 감소하기 시작했다.
6월 21일,
D+11. 오전 9시, 위장막과 담쟁이덩굴이 얽힌 바요의 마노아, 영연방 제2군 사령부.
멀리서 포성이 울리고 있었다.
참모들은 떨리는 손으로 지휘관에게 전과표와 손실 보고서를 전달했다.
겹겹이 쳐진 위장막이 창문을 가로막아서
사령부 내부의 공기는 눅눅하고, 담배 냄새에 찌들어 있었다.
“캐나다군 제1군단부터.”
영연방 제2군 사령관, 버나드 로 몽고메리 대장이 잿빛 얼굴로 말을 꺼냈다.
“캐나다군은 공군 폭격 이후 캉 시내로 진입하였으나 돌파에 실패했습니다.
군단의 유효 전투력은 절반 이하로 붕괴되었습니다.
더 이상의 공격을 지속할 역량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힘겹게 일어선 캐나다군 제1군단장 헨리 케러 중장이 답변했다.
잠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침묵 속에서 담배의 불빛만이 흔들렸다.
“영국군 제1군단.”
“제1군단 역시 D-day 소드 해변에서부터 바외, 캉에서의 연속적인 전투로
전투지속능력은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습니다.
더 이상의 공세는 불가능합니다.”
영국군 제1군단장 존 크로커 중장이 차갑게 보고했다.
“사전 폭격의 성과는?”
“무장친위대 사단은 도시 외곽에 대기하고 있었을겁니다.”
“상당히 광범위한 폭격이었는데.”
“정밀성은 한없이 낮습니다. 그리고 출격한 이상 폭격 위치를 조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 그랬군.
자... 그러면, 현재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시오?”
몽고메리가 질문했다.
“문제는 다방면에 걸쳐있습니다. 인원의 부족, 중장비와 지원화기의 부족, 그리고 총체적인 보급 지연.”
케러 중장이 답변했다.
“왜 추가적인 상륙군은 투입되지 않는 겁니까. 부대 순환 개념을 연구했잖습니까.”
크로커 중장도 거들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인공항구 제작이 기상 상황으로 계속 지연되고 있소.
상륙정이나 상선의 연안 진입 후 하역으로 보급 중이라 대규모 부대를 투입할 방법이 없소.
그렇다고 르 아브르나 셰르부르같은 대형 항만을 근시일 내에 획득할 방도도 없소.”
몽고메리는 차분하게 답변했다.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결론적으로, 지금 상황을 단기간에 개선할 방법은 없소.
이 전선에서 우리는 더 이상의 공세를 지속할 수 없소.
영연방군은 이 시점에서 철수를 검토해야 할 것이오.”
몽고메리의 눈빛이 차갑게 번뜩였다.
“전시내각에 지금의 상황을 보고하겠소.
캐나다군과 영국군은 더 이상 전투 불능이며, 보급선은 끊겼소.
추가 증원도, 항만 확보도 불가능하오.”
잠시 침묵 후, 그가 말을 이어 나갔다.
“이 전선에서 영연방군은 끝장났소.
선거를 위해서든, 체면을 위해서든, 제국을 위해서든.
더는 병사를 갈아 넣을 수 없소. 우리는 철수 외에 다른 길이 없소.”
그의 말이 끝나자, 참모실은 얼어붙은 듯 침묵에 잠겼다.
작전 지도 위에 선을 긋던 소리도 사라졌다.
침묵 속에서 누군가 조용히 울먹였고, 다른 이는 펜을 내려놓았다.
모두가 알았다. 이제부터는 군인의 손을 떠난 문제라는걸.
그리고, 영연방군이 패배했다는 것도.
6월 21일, D+11. 오후 10시.
흐린 구름 사이로 여름 햇살이 비치는 런던, 대영제국 전시내각 지하 벙커(Churchill War Rooms)
"신사 여러분, 전선에서의 보고는 모두 확인하셨지요?
노르망디 작전은 예상과 달리 전진하지 못했고, HMS 워스파이트마저 피격당한 채 귀환했습니다.
이제 이 작전에서의 손실이 어떻게 작용할지,
그리고 제국이 무엇을 감당할 수 있는지 논의해야 할 때입니다."
대영제국 전시내각 총리이자 국방부장관, 윈스턴 처칠이 입을 열었다.
"우린 이 상륙 작전이 무리라고 수차례 경고했소.
하지만 미군의 성급한 낙관론에 끌려 들어갔지.
지금의 참상은 바로 그 결과요."
제국 총참모장 엘런 브룩이 말했다.
"바로 그거요. 그렇게 현재 상황에 대해 보고해주시오."
처칠이 응수했다.
"미국은 병력 숫자에서 압도적임에도 물자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가장 위험한 돌파 임무를 우리에게 떠넘겼습니다.
지금 제국 병사들은 미국의 정치적 계산을 위해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해군참모총장 앤드루 커닝엄이 입을 열었다.
그는 한순간 말을 멈추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전함 HMS 워스파이트가 임무 불능 상태가 되어 포츠머스로 예인되었습니다.
그 함은 제국 해군의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전선에 설 수 없습니다."
HMS 워스파이트는 지중해에서 그가 기함으로 삼았던 함선이었고,
제국의 해군력과 자신의 영광을 함께 싣고 싸워왔던 배였다.
이제는 더 이상 전선에 설 수 없었다.
"보십시오. 제국의 상징마저 쓰러지고 있습니다.
병력과 함대, 둘 다 보존하지 못한다면 제국의 이름은 공허해질 뿐입니다."
브룩이 다시 외쳤다.
"군사 부분은 앞에서 말씀해 주셨으니 저는 인력 상황을 보고드리겠습니다.
공군에 더 이상 대체 조종사를 공급할 수 없습니다.
이 전쟁은 펌프처럼 영연방 전체의 피를 빨아올리고 있습니다.
보급도, 인원도, 더는 충당할 길이 없습니다.
...이제는 전쟁이 제국의 기반과 미래 그 자체를 소모하고 있습니다."
부총리, 클레멘트 애틀리가 나직이 말했다.
"국민들은 어떻소. 우리는 대중의 시선에 신경써야하오."
"국민도 지쳤습니다. 여론은 더 많은 희생을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하지만... 이미 사회는 미국의 경제적 지원 하에 있습니다..."
무거운 침묵이 회의실을 덮었다.
처칠은 다시 군대와 제국 유지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미국의 체면이 아니라 제국의 운명이오.
인도, 중동, 극동이 우리 손에 달려 있소.
중동에서의 병력 손실에 이어 본토의 주력까지 잃는다면 제국은 종말을 맞을 것이오."
"총리가 말했듯이 영연방군 주력은 마지막 기둥이오.
그것이 무너지면 제국 어디에도 군사적 권위는 남지 않소."
브룩이 거들었다.
"맞습니다. 체면은 잃을 수 있지만, 병력은 잃을 수 없습니다.
제국은 살아남아야 합니다. 철수가 곧 생존입니다.
여기서 실패한다면, 우리는 빅토리아 여왕 폐하로부터 이어받은 모든 것을 잃을 것입니다.
제국도, 유럽도, 식민지도ㅡ 모두 사라질 것 입니다."
외무장관, 앤서니 이든이 강변했다.
모두가 처칠을 바라봤다. 그들의 눈빛이 처칠에게 대답을 강요하고 있었다.
잠시간의 침묵 후, 처칠이 그 눈빛들에 화답했다.
"결정을 내리겠소. 제국 총참모장, 군을 철수시키시오.
제국의 생존은 그 모든 것에 앞선다.
독일도 미국도, 이 앞에서는 무의미하오"
깊은 한숨소리가 회의실을 휘감았다.
그 짧은 시간, 많은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펜이 종이 위를 오가는 소리만이 남았다.
서방 연합군
영연방군은 캉 돌파를 시도했으나 SS 제12기갑사단에 막혀 궤멸적 손실을 입었다.
미군은 카랑탕으로 진출했으나 SS 제17기갑척탄병사단의 매복과 시가지 저항에 발이 묶였다.
서방 연합군이 실시하고자 한 속도전과 교두보 확장, 대규모 항만 획득은 완전히 좌절되었다.
인공항 제작은 기상 악화로 지연되고 있으며, 증원은 조금씩 도착하지만 보급체계는 계속 불안했다.
전선 확장은커녕 해변과 도시 외곽에 발목이 잡힌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
추축군
초기 해안에서의 저지는 실패했으나, 예비 기갑사단이 보존된 것이 성공의 핵심이었다.
독일군은 SS 기갑사단을 필두로 한 내륙의 기동 예비를 지켜낸 덕에 방어의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었다.
‘서방 연합군을 바다로 몰아넣는다’ 라는 초기 전략은 불가능해졌으나,
대신 그들을 해안에 묶어둔다는 대안이 성공적으로 작동하였다.
캉 축선
500여 대 폭격기의 사전폭격으로 도시는 초토화되었으나, 이는 방어선을 무너뜨리기는커녕
독일군에게 잿더미 요새를 제공하였다. 캐나다 군단을 주축으로 한 영연방군이 도시로 돌입했으나,
제12SS기갑사단의 매복에 의해 선두 연대가 전멸하였다.
이후 부대들도 전차와 보병이 혼합된 시가지 방어에 격파당했다.
영연방군은 캉 돌파에 실패하였고 공세는 저녁 무렵 중단되었다.
이어진 전투에서의 피해로 전투지속능력은 붕괴되었고, 사실상 작전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카랑탕 축선
제방과 늪지, 좁은 보카쥬 지형은 전차와 보병의 기동을 심각하게 제한했다.
미 보병사단이 P-47 선더볼트와 M4 셔먼 전차의 지원 아래 돌격했으나,
독일군 제17SS기갑척탄병사단의 매복과 바리케이트로 진격이 차단되었다.
저격수와 매복부대가 끊임없이 병력을 소모시켰고,
엉성한 바리케이트 하나마다 몇 시간씩 진격이 정체되었다.
미군은 도시 외곽 진입에는 성공했으나,
시가지 내부에서 지속적인 지연전을 강요당하여 보급과 지원이 분산되며 전진 속도는 급격히 둔화하였다.
※ 서방 연합군은 막대한 대가를 치르며 겨우 교두보를 확보했으나,
추축군은 예비대 투입으로 전략적 주도권을 유지한 상황이다.
전략항구 확보 실패 지속
르아브르·셰르부르 등 주요 심해항은 여전히 독일군 통제 하에 있으며,
영연방군의 철수와 기상 악화로 공략은 지연되고 있다.
인공항 멀베리 또한 파고와 공사 난항으로 정상 가동이 불가능해, 보급체계는 심각하게 위태롭다.
교두보 확장 실패 및 축소 위기
초기 상륙으로 확보한 좁은 교두보는 D+11 시점에도 실질적 확장에 실패했다.
바외·카랑탕·캉 방면에서의 공세는 독일군의 저항에 차례로 좌절되었고,
영연방군의 철수로 전선이 더욱 압착되었다.
현재 교두보는 독일군 기갑예비 투입 시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다.
독일군 지연전술의 성공
독일군은 해안방어부대를 희생시키면서도 지휘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보카주와 제방·시가지를 이용한 지연전술로 연합군의 전진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특히 캉 전투에서는 SS 기갑사단이 투입되어 영연방군을 격퇴했고,
카랑탕에서는 판처파우스트와 저격·기관총전으로 미군의 전진을 고착화시켰다.
그 결과 독일군은 전략적 주도권을 방어선 유지 속에서 확보한 상황이다.
영연방군 철수로 인한 균열
영연방군은 심각한 손실과 보급 문제를 이유로 독자적 판단에 따라 일부 전선을 철수하였다.
이는 연합군 내부의 전략적 균열을 노출시켰으며, 미군 단독 교두보 유지라는 불균형을 초래했다.
그 결과 연합군 전체의 정치적 결속과 작전적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다.
가끔씩 떨어지는 포탄 속에서도 병사들은 웃었다.
비바람을 두들겨 맞고 벌벌 떨면서도 병사들은 웃었다.
모래사장에 줄지어 앉아 있을 때도 병사들은 웃었다.
이제 돌아갈 수 있으니까.
독일군의 추격은 없었다.
독일군은 이미 미군과도 격돌 중이었고,
무엇보다 굳이 해안선에 접근해서 다시 함포와 공군 화력을 체험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다만 그들은 포격이나 저격, 간간히 날아오는 전투기로
돌아가는 자들의 마음 속에 자신들의 존재를 깊이 남겼다.
저 멀리, 포츠머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부상병을 제외한 모든 병사들이 갑판 위로 나왔다.
귀환을 환영하는 인파는 없었다.
대신 불타고 파손된 함선들이 포츠머스 항구의 묘박지에서 그들을 맞이해줬다.
모두가 숙연해졌다.
돌아온 자들보다, 돌아오지 못한 자들이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