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와 목욕하기

신생아 목욕 루틴 소개

by 박제

커가는 아가를 보면 아빠는 하나둘씩 미션을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게임 미션과 다른 점은 정답이 없다. 게임의 공략집이 현실에는 없어서 뭐가 올바른 방향인지 아빠도 확신할 수 없다.


아가를 위한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지내다 보면 아기도 이해할 거라는 믿음으로 육아를 하고 있다.
처음 목욕을 시킬 때도 그랬다.

아가와 산후조리원에서 나오면 보통은 도와주시는 분을 고용해 그때 같이 씻기던가 아니면 온전히 부모가 목욕을 시켜준다.

엄마, 아빠는 처음이라 공부를 많이 하고 도우미분이 아가를 목욕시키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놓은 걸 보기도 했다. 물론 산후조리원에서도 목욕시키는 법을 배웠다.


우선 씻기기 전에는 분유를 안 먹여야 한다. 목욕 중에는 아가가 눕기도 하고 엎드리기도 하고 자세 변동이 심해서 토할 수도 있어, 씻기고 나서 분유를 먹어야 한다.
그리고 씻기고 분유 먹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숙면을 위한 하나의 의식으로 아가가 느낄 수 있도록

목욕하고, 옷 입히고, 불 끄고, 분유 먹고, 아가에게 하루를 속삭이는 순서를 지켰다.


목욕을 위해선 먼저 물 온도를 맞춰 줘야 한다. 아가는 감기에 걸리면 안 되기 때문에 38-40도로 물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 보통 온도계를 이용하거나 물 온도가 측정되는 욕조를 이용한다.

2개를 다하기도 하고. 아가는 체온조절에 미숙해 목욕은 최대한 10분 내로 해야 한다.

만약 추워서 아가가 울기라도 한다면 맘이 아프다.


신생아 시절에 아가는 정말 조그마했다. 잘못 만지면 다치고 어디가 깨질 것 같다는 걱정이 절로 든다.

일단 몸의 1/3인 머리를 잘 못 가눠서 손목 인대와 전완근으로 받쳐줘야 하고, 혹시라도 바로 감기에 걸려버릴까 봐 목욕시키는 와중에 계속 천으로 감싸고 있어야 된다. 또 머리를 감기는 와중에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을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 중이염의 위험이 있다.


문제는 아가는 분유를 안 먹기 때문에 목욕하기 전에 배고픈 상태라는 점이다. 배고픈데 목욕하느라 고생하고, 씻기고 물 밖에 나오면 외부 환경 온도가 낮아져 온도 변화로 놀래고, 목도 마르고 배고파서 울 수도 있는데 그때 아가 옷을 입혀야 하니까 마음도 몸도 힘들다. 그래도 아가가 울면 마음이 쓰인다.


우리 아가는 건조한 피부 타입인지 보습을 잘해줘야 한다. 그래서 로션 바르는걸 특별히 신경 썼다. 지금도 목욕 후에는 항상 꼼꼼히 로션을 챙긴다. 아가가 울 때 로션 바르고 옷 입히는 게 손이 많이 간다. 엄마는 손목도 아프고.


그렇지만


목욕은 아가와 교감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이다. 어디 상처가 없는지 살펴볼 수도 있고 씻기면서 눈 맞춤도 하고 아가가 완전 신생아였을 때가 잊히지 않는다.

지금은 한 살 생일을 앞두고 있는 아기라 욕조에 앉아서 샴푸캡 쓰고 머리도 감고, 금방 끝나기도 하고, 물놀이를 하기도 하는데, 귀엽고 믿음직스럽다.


목욕시키는 거 하나하나 추억들로 소중해. 함께하는 모든 순간 잊지 않고 재밌게 보내자 사랑해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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