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나만의 감옥 같은 노트 안에 가장 눈부신 자유를 기록합니다.
내 안에는 오래된 짐승 한 마리 살고 있어
때때로 뜨겁게 꿈틀대며 벽을 두드리지만
나는 차마 입술을 떼어 길을 내주지 못합니다.
행여 나의 진심을 들킬까 봐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그 선명한 갈망들이
누군가의 눈엔 그저 과한 욕심으로 비칠까 봐
나는 오늘도 서둘러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급니다.
아무도 듣지 못하는 곳,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나만의 낡은 노트에
꾹꾹 눌러 쓴 문장들로 겨우 숨을 틔웁니다.
언젠가 누군가 이 노트를 펼쳐 보고는
"욕심 없는 척하더니, 속으론 이런 꿈을 꿨어?" 하며
비웃음 섞인 냉소를 던질지도 모른다는 공포.
그 서늘한 상상이 나를 자꾸만 침묵하게 합니다.
겉으로는 허허실실,
욕심 없는 사람처럼 웃어 보이지만
사실 나의 밤은 온통 그 이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숨길수록 더 진해지고,
누를수록 더 뜨거워지는 내 생의 가장 간절한 문장 하나.
"저 정말, 그 자리에 서고 싶어요."
비웃음을 사더라도
멈출 수 없는 이 떨림을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채
잉크로 적어 내립니다.
언젠가 이 노트가 세상 밖으로 나가는 날,
그 비웃음조차 이겨낸 나의 '진짜 얼굴'을 보여줄 수 있기를.
오늘도 나는 나만의 감옥 같은 노트 안에 가장 눈부신 자유를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