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나를 안아주어야 할 시간

“애썼다, 참으로 고생 많았다. 누가 뭐라 해도, 너는 정말 잘 살고 있

by 박지숙

지나온 길목마다

후회의 파편들이 박혀 있어

어떤 선택은 가시처럼 아프고

어떤 길은 미련이라는

이름으로 자꾸만 뒤를 보게 합니다.


그 기억들을 잊으려,

혹은 이기려 나는

오늘을 미친 사람처럼 달렸습니다.


잠시라도 멈추면

자책이 밀려올까 봐

숨 가쁜 분주함 속에

나를 가두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문득 적막이 찾아오면

가슴 한복판을 찌르는

서늘한 의문 하나.

“정말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그 회의(懷疑)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마다

나는 무너지는 마음을 간신히 추스릅니다.


지금껏 나를 지탱해 온 건

화려한 타이틀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냈고,

잘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잘 살아낼 거라는

오직 그 믿음 하나.


흔들리는 나에게

나직이 속삭여 줍니다.


그때의 선택은 그 시점의 최선이었고

너의 휘청거림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더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몸짓이었다고.

지나온 날들에 미안해하지 마세요.


이미 당신은 충분히 눈부신 삶을 일구어 왔습니다.

회의가 밀려올 때마다 이 말을 기억하세요.


“애썼다, 참으로 고생 많았다. 누가 뭐라 해도, 너는 정말 잘 살고 있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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