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나를 죽이고 꿈을 살립니다.

by 박지숙


속에서 울화가 뒤틀리고

밸이 꼬일 대로 꼬여 침을 뱉고 싶은 날

세상은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나의 자존감을 진흙탕으로 끌어내립니다.


더럽고 치사해서

당장이라도 팽개치고 싶은 자리

아니꼽고 메스꺼워 눈을 감고 싶은 순간들

하지만 나는 압니다.


이 진흙탕 속에

내가 건져 올려야 할 단 하나의 보석이

아직 저 아래 가라앉아 있음을.


분노가 치밀어도

견뎌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곳은 나의 인격을 증명하는 곳이 아니라

내가 정한 목적을 수확해야 할 거친 밭일 뿐

버려야 할 자존심과 얻어야 할 이득이

서로의 멱살을 잡고 위태롭게 공존하는 곳입니다.


비굴해서 참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저들의 오만보다 귀하기에

나는 기꺼이 이 비릿한 공기를 견디기로 합니다.


마음의 평온은 욕심을 버릴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얻지 못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수 있는

서늘한 체념의 근육이 생길 때 찾아오는 것일까요.


그래도 나는 다시 신발 끈을 묶습니다.

더럽고 치사한 이 길이

결국 내가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줄 다리라면

기꺼이 그 오물을 밟으며 끝까지 가보려 합니다.


내가 얻을 것이 분명히 그곳에 있기에 오늘도 나는, 나를 죽이고 꿈을 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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