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나의 진심은 무엇이었을까?

사랑과 불륜 그 사이에

by 후드 입은 코끼리

아리아나 그란데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 중 하나다. 그녀의 가창력은 넘사벽인 데다가 가사 하나하나 울림이 있다. 이번에 낸 이터널 선샤인에서도 나는 그녀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티스트인 그녀가 겪고 있는 아픔 중 어떤 것이 가장 고통스러울지 말이다. 연예인 걱정은 사서 하는 거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궁금증을 더하고 거기서 얻어가는 철학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가십을 그저 가십으로 씹기보다는 그것을 삼키고 소화시켜 보면 사람의 뇌로 이어진다.


우선 아리아나 그란데 그녀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보겠다. 그녀는 뮤지컬을 좋아했던 어린아이였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뮤지컬 배우로서 활동하다가 닉클로디언의 저스티스에서 출연하게 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시그니처인 아리아나의 포니테일의 원인이 되기도 한 시점이다. 그녀는 저스티스에서 계속해서 빨갛게 염색해야 하는 캣을 연기했는데 그로 인해서 그녀는 머리가 많이 상해서 풀은 머리로 활동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연기 이외의 노래가 하고 싶었나 보다. 자신의 파워풀한 성량을 가지고 대히트를 치는 명반을 몇 개씩이나 내면서 그녀의 입지를 다졌다. 그 시절마다 그녀를 상징하는 스타일링이 있었다. 나는 그중에서 my everything을 부르던 시절이 그립다.


그녀는 수많은 연인이 걸쳐지면서 사랑이야기를 담으며 명곡이 탄생했다. 그러다가 그녀는 한 때 갑자기 자신의 짧은 연애에도 불구하고 피트 데이븐슨과 약혼을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 소식을 들은 팬들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피트는 코미디언이었는데 아리아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에 좋아하는 한 쌍의 커플로 보이지 않았다. 역시는 역시였는가? 그녀는 그 시기에 전 남자 친구이었던 맥 밀러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이 커플의 방향성을 잃은 듯해 보였다. 아리아나는 그 시기에 많은 생각에 잠겨 보였다.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는 파파라치컷들도 보였고 비 속에서 마스카라가 흘러내리는데도 활짝 웃으면서 걷기도 했다. 사람들은 그런 아리아나를 걱정했다.


아리아나는 자신의 음악에 자신은 짐이 많은 여자이기 때문에 사랑받기 힘들 것이라고 적어놓은 적이 있다. 그 가사를 읊을 때마다 그녀의 흔들리는 음정이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 너무나 많은 힘든 사건사고들을 겪은 그녀였다. (그 사이에 맨체스터 콘서트에서 팬들이 테러로 인해 다치는 사고도 겪었다) 이겨내고자 하는 힘이 보였으나 그녀 혼자서 삭히느라 고생했을게 보였다. 여리한 목소리, 작은 키였지만 단단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난 그녀도 사람이라고 느꼈다. 계속해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에서 사람처럼 느껴졌다. 자신이 무너지면 결국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자신의 이야기를 토로할 곳은 어디 몇 군데 없었을 것이다. 노래로 작곡해서 그 당시 상황을 표현한 ghostin을 들으면 눈물이 절로 난다.


나는 그런 아리아나가 피트 데이븐슨과의 파혼 끝으로 몇 달 만에 음반을 냈다. 그때 그녀는 그의 전 사랑들을 고마워하며 앞으로 나아갈 그녀에게 힘을 주는 내용의 thank you next가 너무나 히트를 쳤다. 솔직하고 발랄한 그녀였다. 모든 전 남자 친구의 실명을 거론한 노래인지라 더더욱 놀라움을 자아냈 던 것 같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니 팬데믹이 들이닥쳤다. 다들 락다운 시기에 그녀는 사랑이 찾아왔다. 그녀는 부동산 중개인인 달튼 고메즈와 약혼을 하고 그들은 살림을 합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 소식이 들렸다. 아리아나는 그런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줄 알고 팬들이 설레어했다. 그녀는 자신의 허즈밴드를 간접적으로 소개하고 그는 그녀의 뮤즈처럼 여기면서 작곡을 이어나갔다.


그러다가 그 결혼이 파탄이 났다. 어느 날 그녀는 더 이상 결혼반지를 끼지 않았다. 위키드 촬영에 들어가면서 거기서 만난 인연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었다. 이때부터 그녀는 결혼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랑을 위해 돌진한다. 하지만 그 사람 역시 결혼한 가정이 있었고 심지어 그 사이에 태어난 아기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home wrecker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둘은 절대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하지만 시기적으로 애매할 때 썸을 탄 것처럼 보였다. 많은 사람들의 말을 그녀는 이제 듣지 않기로 했다.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면서 낸 이터널 선샤인 앨범에는 그녀가 사랑했던 달튼 고메즈와의 관계와 더불어 현재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예전보다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 역시 그런 자신이 사랑에 대한 정의도 모르는 듯해 보였다. 그녀는 29년 주기마다 오는 새턴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일어서야겠다는 독백과 함께 음악을 이어나가기도 한다. 마지막에 그녀는 굿 나이트키스를 하지 않고 잠에 드는 사이라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던지고 앨범이 끝이 난다. 아리아나는 견고한 사랑을 현재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진실은 그녀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사랑이란 무엇이길래 이렇게 아픔을 크게 주고 불륜까지 저지르면서(자신은 아니라고 했지만) 사람이 움직이는지 궁금하다. 행동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동기와 자극 그리고 반응이라고 한다. 어떤 사랑이었길래, 자극적이었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동기에서 나타나는 그녀의 불행한 결혼이었던 것일까? 아무도 모른다. 아리아나만 알고 있다.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아리아나가 공개하지 않는 이상 모르는 일이긴 하다.


그래도 감히 내가 사랑과 불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본다면, 사랑은 지속적인 안정감을 들게 만든다. 사랑은 그래서 결실을 맺는 일 이외는 할 일이 없어 보이긴 한다. 계속해서 늙어가고 도파민이 아닌 옥시토신이 계속해서 발현된다. 그 안정감으로 인해 나타나는 호르몬이 온몸에 돌면서 평온한 상태가 깨지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대부분의 결혼은 그렇게 유지되는 것 같다.


하지만 아리아나의 경우는 설렘과 도파민에 자극이 된 상태가 아닐까 싶다. 안정을 추구하게 되자, 그녀가 생각했던 옥시토신이 맞지 않아서 새로운 도파민 자극을 찾으려 돌아다닌 것 아닐까? 아직 연애만 해야 하는 상태였던 그녀였는데 너무 성급한 결혼을 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남들이 불륜이라고 손가락질할 때 그래서 어쩌라고 란 노래를 낸 아리아나 그란데이다. 남들의 시선 따위 바라보지 않고 도파민에 계속해서 절여져 있을 것처럼 보인다. 도파민의 끝은 파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받는 사랑도 다양한 형태로 있을 것이다. 그 형태가 두리뭉실하다 해도 결국 알맹이는 같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팬으로서 나는 아리아나의 치명적인 연애에도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자신이 온전히 감당했으면 좋겠다. 남들의 시선을 언제까지나 안 볼 수 있지 않을 것이다. 가끔은 대중도 옳은 판단을 한다. 이번의 대중은 옳은 비판을 하는 것 같다. 아리아나여 너의 명반은 무색하게도 사생활로 가려지는구나. 너의 탈출구를 더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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