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저만큼 어귀까지 오셨어요.
왕진 가방 둘러메고.
말라비틀어져 작은 바람조차 못 이기는가 싶더니
힘들게 붙잡고 있던 그 숨 놓치기 전, 그래도.
따스한 온기 한 번 주사인 양 불어넣으면
금세 꼬물꼬물 언제 그랬냐며 푸르르고
낭군 맞듯 버선발로 튀어나가
길게 뺀 목 애타는 가 싶었는데
봉오리 더욱 생기를 회복하네요.
하염없는 기다림만 상봉을 허락받고
살아서는 다시 못 만날 수도 없잖으니
멀어지기 전 애타게 불러 세웁니다.
"선생님!" "봄 선생님!"
또 뵐 기약 막막하니 그 손 어찌 놓겠냐며
기운 듬뿍 더 붓고 가 주셔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