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만 보이면 그래도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기울여 볼 텐데 저들은 이미 그 생명력을 잃은 듯하다. 애정을 갖고 차츰 나아지겠거니 하며 엄청나게 꾸준한 인내력으로 참아도 보았지만 아무런 희망도 발견할 수 없었다.
관심을 보이는 것 자체가 사치인 듯하여 맘 편하게 무관심한 채 살고 있는 우리를 언론매체들이 가만 놔두질 않는다. 공해(公害)처럼 원하지도 않는 데 눈에 띈 저들의 추태를 질세라 앞다투며 보도하는 소리가 귀를 따갑게 한다. 무관심하자니 더 기승을 부리며 난리일 테고.
주인들이 빤히 쳐다보고 있는 데도 안하무인, 감히 어느 안전(眼前)이라고 기득권 싸움이나 해대고 있으니, 우리가 저런 머슴들을 대변자로, 정치인으로 뽑은 게 맞긴 한 걸까?
창피하고 부끄러워 도무지 고개조차 들 수 없다. 더욱 불쌍한 것은 저런 저들의 추태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주인 된 우리의 무기력이다. 어쩌자고 이 놈의 손 모가지가 거기에 떡하니 표를 주었는지.......
당당하게 소환해 낼 수도 있고 말 안 들으면 그 직의 수행도 그만두게 할 수 있는 권리를 제정하도록 하자. 이렇게 까지 머슴들에게 개무시당하고 있는 우리, 다음 선거까지 손 한 번 제대로 못 써보고 멍하니 당하기만 하는 우리가 과연 주인이긴 한 걸까? 저럴 줄 뻔히 알았다며 화투판에 흑싸리 껍데기 취급도 안 하고 있잖은가?
처지가 달랐던 시절, 피차간 온갖 비난 뿜어 대며 거품 품더니만, 자신들이 하면 로맨스 저들이 하면 못된 불륜이라며 항변해대는 유치한 모습들을 진짜 넌덜머리 나니 그만 좀 봤으면 좋겠는 데 방법은 없단 말인가?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훨씬 더 잘못한 것 같은 어렴풋한 감(感)을 감지해 낼 수는 있다. 어쨌든 가치관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워 견딜 수가 없다. 물론 우리가 흠도 티도 없는 신(神)을 뽑은 건 아니긴 해도 말이다.
주인인 우리를 우매한 중생쯤으로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서슴지 않으니 이렇게 당하고 있는 판에 누가 조금 덜 잘못했고 잘했고 가 뭐 그리 중요한가? 새 봄 맞아 막 돌아오려던 입맛마저 다시 확 쫓아 버리는 이 사단을 어쩌면 좋을까?
진흙탕 싸움 더 이상 보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긴급 처방을 속히 찾아내 시행하도록 하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잘못이야 감수해야지 어쩌겠는가?
저들에게 이런 류의 수준 높은 입법 제정을 바라느니 차라리 무지몽매한 장삼이사(張三李四) 쯤으로 머슴들에게 무시당하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