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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 '5월'이 막 가겠답니다

아문 줄 알았지만

by 박점복

상처는 꾸덕꾸덕 잘 아무는 중이라 생각했다. ..... 아니니, 누군에겐. 사랑하는 를 떠나보낸 흔적은 인 정도가 독 깊단다.


명의(名醫)차 회복시킬 없다잖은 가. 더 깊숙이 숨어 보이는 것처럼 위장할 뿐, 여전히 남아 약해진 면역력 기막히게 감지한다. 다시 집중 공략키 위해.


하얗게 샌 머리 짧게 자고는, 아들이 미는 휠체어 기운 없이 으셨다. 흐드러지게 핀, 한 때를 한껏 미 중인 분홍색 진달래, 하얀 목련 물끄러미 라보며. 련한 추억 소환 봐도 꾸는 없으시다.



"저 꽃들 좀 세요, 엄마. 무 예뻐하셨잖아?" 아들만 안타깝고 맘이 쓰라려 어쩔 줄 모른다. 자책감까지 큼지막하게 한몫하면서.


하늘이 정해 준 삶과 죽음 길, 누구도 부할 순 없다. 만 건강하게 맞길 간절히 소망할 뿐. 그게 인생들 맘먹은 데로 될 턱이 없으니 어쩌겠는가?


말을 듣질 않는다, 어르신의 고개. 연신 받쳐드는 아들의 안타까움, 힘든 바깥나들이가 꼭꼭 어 있던 아픔 자꾸 끄집어내고.




마실 다니시고 교회 친구들 만나 봉지 속 믹스 커피 달짝지근하게 서로 타마시며 이런저런 세상사 나누는 게 그나마 삶의 낙이셨는데.


"목사님 설교 오늘은 에 쏙쏙 들어오는 게 혜 많이 받았네요." 평가가 끝나면 루틴처럼 '김권사 딸 곧 시집간다며. 최장로는 여전히 병원 신세 중이고.' 이런저런 소식 주고받으며 소일하셨을 텐데.


그런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후 효도 꽤나 흉내 냈잖은가. 불효 소리는 들을 순 없다며.


길에서 우연히 만난 휠체어 어르신과 그 아들 처지가 나와 어머니 모습, 어쩜 그리도 똑같이 데칼코마니 되며 아려던지.


어머니와 닮아도 너무 닮은 그 어르신의 처진 고개, 효도하겠다 애쓰는 아들 모습이 사라 줄만 알았던 처 다시 헤집.


이 흔적(trauma), 하늘나라에서 엄마를 다시 뵌다면 혹시 사라지려나? 그때까지 함께 보듬고 극복하며 살아갈 테다.


그렇게 가정의 달 5월이, 어버이날이 곁을 떠나겠단다.



대문 사진 출처: 다음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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