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엄니! '5월'이 막 가겠답니다
아문 줄 알았지만
by
박점복
May 31. 2024
아래로
상처는 꾸덕꾸덕 잘 아무는 중이라 생각했다.
한
데
.
.... 아니
라
니, 누군
가
에겐. 사랑하는
이
를 떠나보낸 흔적은
특
히
패
인 정도가
유
독 깊단다.
명의(名醫)
조
차 회복시킬
도
리
없다잖은 가.
더 깊
숙이
숨어
언
보이는 것처럼 위장할 뿐, 여전히 남아 약해진 면역력 기막히게 감지한다. 다시 집중 공략키 위해.
하얗게
샌 머리 짧게 자
르
고는, 아들이 미는 휠체어
에
기운 없이
앉
으셨다. 흐드러지게 핀
,
한 때를 한껏
풍
미 중인 분홍색 진달래, 하얀 목련 물끄러미
바
라보
시
며.
아
련한 추억 소환
해
봐도
대
꾸는 없으시다.
"저 꽃들 좀
보
세요, 엄마.
너
무 예뻐하셨잖아?" 아들만 안타깝고 맘이 쓰라려 어쩔 줄 모른다. 자책감까지 큼지막하게 한몫하면서.
하늘
이 정해 준
삶과 죽음
의
길,
그
누구도
결
코
거
부할 순 없다.
다
만 건강하게 맞길 간절히 소망할 뿐. 그게 인생들 맘먹은 데로 될 턱이 없으니 어쩌겠는가?
말을 듣질 않는다
,
어르신의 고개
는
. 연신 받쳐드는 아들의 안타까움, 힘든
바깥나들이가
꼭꼭
숨
어 있던 아픔 자꾸
끄집어
내고.
마실 다니시고 교회 친구들 만나 봉지 속 믹스 커피 달짝지근하게 서로 타마시며 이런저런 세상사 나누는 게 그나마 삶의 낙이셨는데.
"목사님 설교
가
오늘은
귀
에 쏙쏙 들어오는 게
은
혜 많이 받았네요." 평가가 끝나면 루틴처럼
'
김권사
딸 곧 시집간다며. 최장로는 여전히 병원 신세 중이고
.'
이런저런 소식
주고받으며
소일하셨을 텐데.
그런 어머니를 요양원에 모신 후 효도 꽤나 흉내 냈잖은가. 불효 소리는 들을 순 없다며
.
길에서 우연히 만난 휠체어
어르신과 그 아들
의
처지가 나와 어머니 모습
,
어쩜 그리도 똑같이 데칼코마니 되며 아려
오
던지.
어머니와 닮아도 너무 닮은 그 어르신의 처진 고개, 효도하겠다 애쓰는 아들 모습이 사라
진
줄만 알았던
아
픈
상
처 다시 헤집
고
만
다
.
이 흔적(trauma)
,
하늘나라에서 엄마를 다시 뵌다면 혹시 사라지려나
?
그때까지 함께 보듬고 극복하며 살아갈 테다.
그렇게 가정의 달 5월이, 어버이날이 곁을 떠나겠단다.
대문 사진 출처: 다음 카페
keyword
어머니
흔적
그리움
34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박점복
직업
교사
여기도 찔끔 저기도 찔끔 거리는 걸 보면 딱히 잘 하는 게 없다는 의미 이리라. 정처 없이 헤매고는 있지만 그래도 꼭 내가 메꿔야 할 모퉁이는 있고 말고다.
구독자
242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차마 쓸 수 없었습니다, 어제는
반(半) 공일(空日)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