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다고 도시(city) 티 나는 건 아니겠죠만....
테이크 아웃 커피 한 잔......
쓰디쓴 커피 한 잔 손에 든 채 북적이는 거리, (뻔히 쓸 줄 알면서도, 태연히 폼까지 잡아가며 마시는 나도 참 나다). 괜히 멋(?) 있는 줄 알고 그런 풍경 속으로 퐁당 빠지고 싶어 하니. 역시 의지의 한국인 맞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어어어' 하는 사이 손 흔들며 떠나는 세월, 붙잡지도 못하고 뒷북이나 치는 꽤나 늙스구리한 구닥다리쯤으로 비쳤을 테다. 스멀스멀 불안(?) 엄습해 오고. 뭐라는 이 또한 없지만 발은 저린다.
'드시고 가십니까? 아니면 테이크 아웃(take-out) 이세요?' take-out??? 뭐 요 정도 영어쯤이야...... 그래도 글로벌(global)한 세상 사는 지구촌인(人)인데 기본 아니겠느냔다.
어쨌든 오스트리아 비엔나엔 없다는...... 그 커피 한 잔 들고 일상인양 즐긴다는 유럽 어느 길거리 카페에 앉은 세련(?) 가끔씩 그리곤 했다. 비스무리 하게. 어설픈 것까지야 끝내 못 감추지만......
저쪽 다른 동네에나 있을 법한 얘기겠거니, 언감생심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수고한 육신 토닥이는 커피와 여유, 일상이 돼버린 지금 구태여 사족까지 거하게 달 필요는 없다.
겨우 한 시간 남짓 찾아온 금쪽같은 '달콤함', 스트레스가 감히 범접 못하는, '편안함'. 곁들인 맛있는 커피가 앙꼬 듬뿍 담긴 붕어빵 몫 톡톡히 하잖는가.
쳇바퀴 같은 틀, 털어낸 지금, 괜히 따라 하고픈 희한한 이 심리? 그렇게 삶의 짐 잠시 내려놓고는 세상이 온통 내 것 착각 같은 이 사치(?) 부리고 싶은 까닭은 도대체 뭘까,
가을바람, 슬그머니 스쳐는 여유, 각박한 현실 떨쳐냈으니 테이크 아웃 커피 한 잔, 그래도 이 놈이 그 몫 한 번 톡톡히 해냅니다, 그려. 만끽하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