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랙스~ 몸에 힘좀 빼시오!!
모든 사건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살면서 좋은 일도 있지만,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만나게 된다.
언젠가부터 사람, 사건, 상황 등을 객관화하는 습관이 생겼다.
내게 닥친 어려움은 무엇을 말하는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우리가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삶을 성장시키기도 좌절로 몰아넣기도 한다.
이전에는 어려움을 마주하면 내 안의 원인을 찾기보다는 외부의 원인을 찾기 급급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고난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다 보니 외부가 아닌 근본 원인, 나를 좀 더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원인과 과정을 통찰하면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새로운 시각이 자리 잡고 잇다.
그렇게 되면서 고난 역시 부정적인 것만이 아니라 온전한 기쁨을 얻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이 들게 되었다.
고난이 100% 부정적인 것만이 아니듯 성공도 100% 좋은 것만도 아니다.
로또 당첨자가 삶을 망치는 경우를 많이 보지 않았는가?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지 않는가?
중요한 것은 고난을 피하고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내가 알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니 고난은 우리에게 선생님이 될 수 있다. 그것을 마주하게 된다면 환영하라.
문제의 원인을 직시하지 않고 외부에서만 찾는 시간이 계속되는 동안은 고난이 연속적으로 몰려오는 '수치의 기간'을 지난다.
나 역시 끝을 모르는 수치의 기간이 수십 년이 되어가고 있다.
생각건대 천진한 시절을 지나 청소년기를 통과하고 스스로를 지각하면서 시작된 것 같다.
솔직하지 못한 왜곡된 자아상, 이것의 괴리로 인하여 생기는 수치심으로 수십 년을 살았다.
왜 나는 스스로에게 솔직 하지 못할까? 자유롭지 못할까?
'애착이론'과 심리 사회적 발달 이론에 따르면 어린 시절 양육자와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기본적인 '불신'의 정서로 인해 전생애에 영향을 받게 된다.
나를 못 믿을 뿐 아니라 타인까지 믿지 못하게 되고 이것은 자기 존중, 자아 정체감뿐 아니라 인간관계, 사회생활, 사회적 역할, 목표 달성 능력 등에 영향을 미친다.
정말 아찔한 이야기이지만 사실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이미 벌어진 일인걸...
고난을 이겨내는 것은 힘든 길이다.
특히나 어떤 내적인 문제로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기간이 길어질 때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죽지 않고 살아 있기 때문에 언젠가 고난을 통과할 것이다.
고난의 의미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러나 고난의 긴 여정을 통과할 때 도움이 필요하다.
위로,
괜찮다,
너의 존재만으로 족하다.
고난을 겪으면서 존재 깊은 곳에서 위로를 느낀다.
고난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수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위로를 얻는다.
나는 버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스스로 견뎌내는 힘이 있고 스스로 키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위로를 받는다.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각들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희망이라는 것이 샘솟는다.
고난은 소금이다.
고난은 온전한 기쁨을 누리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소금이 없으면 온전한 맛을 느낄 수 없듯이 어려움 없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었다면 그 고마움을 모르게 된다.
기쁨도 슬픔도 그렇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인다.
고난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겸손함이다. 중요한 것은 겸허함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비록 성공했으나 고난으로 단련되지 않아 자만하게 되면 그 반대인 타락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지 않는가?
고난의 시기는 어떻게 잘 통과해야 하는가?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자기반성과 자신의 유한함을 한 번 더 깨닫는 시간이다.
온몸에 힘을 빼고 항복하며 수치를 견디는 기간이다.
고난의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아직 스스로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유롭게 된다면, 얽매이지 않는다면 수치의 기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 이를 때까지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들으며 오늘도 한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