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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최집사 Aug 17. 2022

테트리스 하는 프리랜서

아침일기 챌린지 11

내가 퇴사 할 무렵, 누군가 그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프리랜서가 되면 테트리스를 잘 해야 한다고. 

9시부터 6시까지 정해져 있는 근무 시간 동안 정해져 있는 일을 해내던 직장인과 달리, 프리랜서는 본인이 직접 프로젝트를 따와서, 그 프로젝트들을 어떻게 시간 분배를 해서 진행할지를 정하게 된다. 이 때 일 욕심이 많은 사람들은 가능한 많은 프로젝트를 받아서, 마치 테트리스 하듯이 빈틈이 없게 스케줄표를 꽉꽉 채워넣는다는 것이다. 그러지 말라고, 그러면 금방 지친다고, 조언해 주었던 그 목소리를 아직 기억한다.


그런데 요즘 내가 그러고 있다. 열심히 테트리스를 하면서 이것도 끼워 넣고, 저것도 끼워넣고. 매번 일이 있는 게 아니고, 수입도 불규칙적인 프리랜서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합리화 하면서 나는 테트리스를 계속 하고 있다. 휴일 하루는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정작 따져보면 온전한 휴일을 보낸 적은 많지 않다. 낮에 놀고, 밤에 조금이라도 일 하고 자고. 그건 휴일이 아니잖아. 온전히 하루를 쉬어가는 게, 아직 나에겐 어렵다. 


프리랜서로서 짬이 더 차고, 경험도 더 생기고, 마음의 여유도 더 생기면, 꽉꽉 차 있는 테트리스 판 사이사이에, 구멍이 생길 수 있겠지. 그런 생각과 함께 오늘도 테트리스를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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