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절과 몇 마디 따뜻한 말이 지구를 행복하게 한다
ㅡ줄리아 카르니
며칠 전 내 생일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딸아이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고 케이크와 주황색 장미 한 송이를 받았다.
어찌나 좋던지...
주머니를 탈탈 털었을 것이 분명한 딸아이의 친절이 고마워서 여느 집 마나님 못지않은 감격으로 행복했다. 비교라는 것이 끝도 없는 것이고 행복을 좀먹는 주범인 줄 너무도 잘 알기에 요즘 내 가슴과 두뇌에는 비교회로가 아예 차단되어있다. 그래서 행복하다.
작은 친절은 힘들이지 않고도 해낼 수 있는 값진 보석이다. 몇 마디 위로의 말은 상상 이상으로 힘든 상대를 일으키는 힘이 있다. 타인의 친절과 위로도 소중하지만 가끔은 너무 가까워서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가족에게 그것들을 베풀 수 있다면 지구가 행복해지기 이전에 우선 내가 행복해질 것이 분명하다. 사람은 어찌 되었든 얽히고설키면서 살아가야 하는 칡덩굴과 같은 존재인 것 같다. 얽히고설키면서 살아가는 가운데 예쁜 꽃도 피어내고 그윽한 향기도 뿜어내는 신비한 존재이다.
친절의 대상을 멀리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가까운 가족에게 먼저 실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 딸아이가 베푼 작은 친절로 행복했으니 오늘은 나도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작은 친절을 시행해 볼 것이다. 수시로 '엄마, 사랑해'라는 수줍은 고백을 해주는 딸아이의 친절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만의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누군가가 베푼 친절을 절대 타인의 그것과 비교하지 말 것!
이 신념은 나를 살아가게 해주는 보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