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리에 돋는 새치처럼
무심히, 또 다른 계절이 이만치 왔다.
'어느새' 하고 지나는데
마른 잎 되어 발치에 뒹군다.
갈대의 고요한 울음이
바람 타고 전해진다.
백야 같던 저녁시간,
서둘러 어스름 내려앉는다.
이른 아침 속에도 스며든
또 다른 계절의 향.
나처럼 서두르는 계절,
부스럭대며 문턱까지 왔다.
밴쿠버의 가을은 비에 젖는다
'똑똑'
"알았어"
그렇게 스물네 번째의 만남이다
도보 3분이면 만나는 집 앞 풍경
가을이 깊어진 10월의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