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과 당황사이

아들과의 추억 하나 더,

by Grace k

이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조금 더 순진한 것 같다-어리숙 걸지도-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는 시간이
길었고, tooth fairy-이빨 요정이 유치가 빠지면
선물을 주고 가는-존재도 마찬가지였다.
앞니가 숭숭 빠지기 시작할 무렵
아들이 "엄마, 이 빠졌어요" 하면
루니(1불)를 머리맡에 두었다.
Tooth fairy가 이를 가져가고 주는 대가이다.
몇 개의 이가 빠지고, 동전 몇 닢이 더 아들에게
주어졌을 때 아들이 물었다.
"엄마, 브라이언 있지,
Tooth fairy가 이빨 빠지니까
5불 주고 갔대, "
"엉? 잠시 머뭇했다.
1학년 즈음이었고, 돈의 가치를 모르던
아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동네 시세가 형성되었더라면
황당해하지는 않았을 텐데...


성탄 전야에 아들이 선물을 기대하는
마음은 하늘만큼 땅만큼 가득했었다.
늦은 밤 시간, 아들이 잠자리에 드는 걸 확인했다. 산타할아버지를 위한 쿠키와 우유 한 잔을 딤채 냉장고 위에 두고 서였다.
다음 날 이른 아침, 그 잔을 내가 비웠다.
쿠키를 감추며
갖고 싶던 도미노 세트를 포장해 올려 두었다.
언박싱에 설레어하던 아들이 갖고 싶던 선물을
받고 기뻐했다.
그러다 잠시 후 고개를 갸우뚱했다.
"엄마, 그런데 산타 할아버지가 준 거 맞아요?
Zellers-대형 슈퍼 체인-에서 파는 거랑 똑같은 바코드가 있어요."
천진했지만 예리한 아들의 물음에 엄마는

적쟎이 당황했다.


그때는 여섯 살쯤 되었을 때였다.

23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빛의 속도를 체감한다면 이렇게나 빠를까.

아들은 그때를 기억할까...


keyword
이전 20화아들과의 추억